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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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5 안내센터 25시- 사랑합니다! 1345

법무부 블로그 2012. 8. 7. 17:00

 

 

여기는 1345 외국인종합안내센터

이곳에서는 사람냄새 나는 이야깃거리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그 이야기 속으로 함께 가보시죠!

 

 

* * *

 

 

1345 외국인 종합 안내센터의 상담원 개인이 하루에 응대하는 민원인의 수는 하루 평균 100여 명 가량이다.

한 달 평균을 2천여 명으로 가정하였을 때, 1년이면 2만 4천여 명. 참 많은 숫자이다.

 

우리 상담원들은 언제나 첫인사와 끝인사에서 실명을 밝히는데,

사실 우리를 소개하고, 우리 자신을 드러내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름을 밝혀, 맡은 업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과연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평생에 몇 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들려 줄 기회가 있었을까?

가끔 민원전화가 폭주하여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전화기와 내가 혼연일체가 되어버릴 때가 있다.

바로 내가 전화인지, 전화가 나인지 구분이 어려울 지경이 될 때다.

특히 새로운 정책이 공포되어 비슷한 문답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반복될 때면 이러한 노래가 생각난다.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

민원인이 “기차는?”하고 물으면 나는 “빨라!” 하고 재빨리 대답하는 것이다.

이럴 땐 내가 이름이 붙은 사람이 아니라 산출 기계가 된 기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것은 종종 걸려오는 전화,

출입국업무와 전혀 상관이 없는 전화다.

강아지와 함께 출국하는 방법부터 시작하여

가정사 문제, 보험 문제, 자신이 한국인이지만 프랑스 황족이라고 주장하는 공주님까지….

가지각색의 기상천외한 문의가 많다.

 

이러할 땐 안타깝게도 소관 부처의 전화번호를 안내해드리는데,

가장 곤란한 경우는 업무의 연관성과 별개로 본인의 넋두리만 말씀하는 경우이다.

안타까운 사연이 공감되어도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안타깝고 어렵기만 하다.

 

특히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경우 임금이 체불되어도

미등록 신분인 탓에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상담으로 도움이 될 수 없어 아쉬울 때가 많다.

그럴 때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 뿐이다.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 마음이 풀릴 때까지. 사람으로서 말이다.

 

그러면 가끔 송구스럽게도 선물처럼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신다.

답을 드리지 못하였어도, 듣고만 있었어도.

 

상담 중에 가장 놀랍고 인상적인 선물은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강도 높은 노동에 몸은 병들어 가는데 임금은 받지 못하고,

답답한 마음에 낮술 한잔 하고 하소연 할 곳이 없어 1345로 전화를 하셨다는 민원인.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줘 고맙고 미안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대뜸 “사랑합니다!”를 외치고 전화를 끊으셨다.

한동안 멍했고 웃음이 났다. 아마도 고마운 마음을 듬뿍 담아주신 것이리라.

올 한 해에도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이름모를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인사하고 싶다.

고맙다,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로 힘을 준 사람들에게 여러분들 덕분에 내가 있다고,

진정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상담원 김아인

* 이글은 2011 외국인종합안내센터 1345 상담사례집의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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