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동해야!

 

 

 

 

■ 동해가 사라졌다?!

 

 

“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 하사 우리나라 만세 ~♬”

 

 

동해... 우리나라 동쪽에 위치한 바다죠? 애국가 1절의 첫 구절에 동해와 백두산을 언급할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동해는 마음의 고향 같은 상징적인 곳입니다.

 

그런데 아래 사진을 보세요!

우리나라 지도 옆.. 동해자리에 떡하니 쓰여진 바다이름.

Sea of Japan. 해석하자면, 일본해. 이 자리는 분명,

‘동해(East Sea)’라고 쓰여 있어야 하는데.. 잘 못 쓰여진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런데, 세계 각국 선박들 90%가 사용하는 해도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신가요? 이는 세계 선박의 90%정도가 해당 지역을 일본해로 표기한 영국수로국의 해도운 BA차트(British Admiralty Navigational Chart)나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해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영국해도 뿐만 아니라 독도수호 국제연대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오늘날 전 세계의 지도나 각종 출판물 그리고 웹사이트에는 다케시마와 일본해 표기가 90% 이상 점유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 아닌가요?

 

 

유네스코와 국제수로기구가 공동 지원해 제작된

'일반해저지형도'(General Bathymetric Chart of the Oceans, GEBCO)

 

 

현재 한국은 한일 양국이 서로 다른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일본해 단독표기에 대해서 동해와 함께 병행 표기 해야만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국제적으로 표기 되어있는 일본해 이외에 어떠한 명칭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미국 국무부가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동해 표기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데요.

 

 

■ 동해 vs 일본해, 당신의 선택은?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95%의 압도적인 지지로, 동해라고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혹시, 위의 설문과 의견이 단순히 민족주의적인 생각으로,

혹은 애국심의 발로라고 생각하십니까?

 

사실 동해와 일본해가 병행 표기되어야 하는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감정적인 대응보다 왜 동해와 일본해가 병행표기가 되어야 되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고 많은 국민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동해와 일본해가 병행 표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왜! 동해와 일본해가 병행표기 되어야 하나?

 

그렇다면 왜, 어떠한 이유로 동해와 일본해가 병행표기가 되어야 할까요?

우선 동해는 한국, 북한, 일본, 러시아 4개국의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ZZ)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ZZ)이란 뭘까요?

 

▶ 영해 : 한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해양 지역으로서, 1982년 유엔해양법회의에서 채택한 국제해양법조약에 12해리로 정의됨     ▶ 배타적 경제수역 : 자국 연안으로부터 200해리까지의 모든 자원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엔 국제해양법상의 수역.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이렇듯 지리적 위치로 볼 때 4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일본해’ 라는 특정 국가의 이름만을 단독 표기하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1974년 국제수로기구(IHO) 결의에서는 ‘2개국 이상 공유지형의 명칭 대해 다른 의견이 있을 경우 각각의 명칭들을 병행하도록 권고한다고 합니다. 현재 일본 측에서는 일본해라고만 주장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동해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에 위의 국제수로기구 결의에 따르면 동해와 일본해를 병행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2007년 발간한 "월드 아틀라스"는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 중이다.)

 

 

■ 동해를 지켜주세요!

 

현재 정부도 동해와 일본해의 병행 표기를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끊임없는 동해와 일본해 병기 표기 요청으로 인해서, 유럽에 있는 출판사의 지도나 신문사에서는 동해의 명칭을 병기해서 쓰고 있고, 영국에서는 타임스, 아틀라스 등 3개 지도회사가 동해를 병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1992년도부터 끊임없이 국제수로기구(IHO)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 해줄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국세수로기구가 결정한 바다의 표준 명칭은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들이 지도를 제작할 때 그대로 따를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기구라고 할 수 있으니, 조속히 동해와 일본해 병기표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0년에 전 세계 지도의 2.8%가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사용했지만, 2009년에는 28%로 늘었는데요. 좀 더 빨리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비록 아직은 미미하지만, 저변을 확대하고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도록 온 세계에 알리는 일을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세계의 모든 지도들이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하지 않을까요? 

 

그 때가 되면, 아마.. 동해도 활짝 웃을 겁니다 ^_____^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General Bathymetric Chart of the Oceans, GEBCO

취재=이강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