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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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대 황희철 법무부차관 퇴임

법무부 블로그 2011. 8. 12. 20:00

 

8월 12일 오후 4시, 법무부 대회의실에서는 황희철 법무부차관의 퇴임식이 있었습니다.

 

황차관은 퇴임사를 통해 “우리의 업무와 업무환경이 변화하는 이 때, 우리 스스로가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것을 강조하며 지나친 자의식을 버리고 초심을 유지하며 항상 배우는 자세를 잊지 말라는 당부를 남겼습니다.

 

다음은 황희철 법무부차관의 퇴임사 전문입니다.

 

 

 

 

친애하는 법무 검찰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모든 젊음을 불태워 일해 온 법무 검찰을 떠나며, 여러분께 작별을 고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어려울 때마다 곁에서 저를 지켜준 제 가족과 언제나 저를 믿고 따라준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저는 공직생활 내내 가장 모범적인 공직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제 공직생활의 목표가 실현되었는지 여부는 여러분들이 판단할 몫입니다.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저의 공직생활을 뒤돌아보면 시련은 있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생사가 본디 흔연하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담담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법무 검찰 가족 여러분!

 

그 동안 훌륭하신 김경한 장관님, 이귀남 장관님 두 분을 모시고 여러분과 같이 근무했던 기간은 보람 있고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잘된 일들은 오로지 여러분들의 공이며 잘못된 점이나 미치지 못했던 부분은 모두 제가 불민하고 미욱했던 탓입니다.

 

사랑하는 법무 검찰 가족 여러분!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능력과 충심이 가슴에 절절합니다.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러운 여러분들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머물려고 하는 인간의 관성을 극복해야 합니다.

 

하늘 아래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이러한 천리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은 변화에 친숙하지 않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관성에 안주한다면 존할 수 없고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없습니다.

동서고금의 고전을 한마디로 압축한 것이 “應無所住 而生其心”이라는 구절입니다. 즉 머물지 않고 초심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應無所住 而生其心”이야말로 개인과 조직이 사는 길입니다.

 

 

사랑하는 법무 검찰 가족 여러분!

 

우리 법무 검찰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원인도 머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법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이해, 신뢰, 사랑은 변합니다.

 

우리의 업무도, 업무 환경도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 구성원들도, 구성원들의 생각마저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지나친 자의식을 경계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우리를 보는 시각과 우리가 리를 보는 시각의 차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오로지 국민의 신뢰 위에서만 존립이 가능한 우리 법무 검찰로서는 자의식의 과잉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 모두 초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새로 건조한 배도 항해를 계속하다보면 선체에 조개가 달라붙어 기동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계속해서 조개껍질을 떼어내고 기동성을 유지하지 않으면 선박으로서 쓸모가 없어집니다.

 

마음의 조개껍질을 계속 떼어내야 합니다. 늘 우리가 왜 여기에 있고 어디로 가는가를 자문하며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배워야 합니다.

 

중국의 왕멍 선생이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 모두는 항상 학생입니다. 우리는 배우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독서와 사색을 통해서만 잘 나갈 때 자만하지 않고 어려울 때 위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학문은 권세에 아부하지 않고 의롭지 않은 부와 명예에 초연할 수 있게 하는 방부제입니다.

 

 

믿고 존경하는 법무 검찰 가족 여러분!

 

법무 검찰에서 가장 신망 받고 인품이 뛰어나신 권재진 장관님이 취임하셨기 때문에 우리 법무 검찰에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앞으로 새로운 장관님을 잘 보필하고 일치단결하여 우리 법무 검찰의 황금기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죽어도 잊지 못할 법무 검찰 가족 여러분!

 

저는 그 동안 여러모로 분에 넘치는 혜택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법무 검찰은 제 영혼니다.

 

저는 이제 공직을 마치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합니다. 제가 자랑스러운 법무 검찰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영원히 잊지 않고 여러분을 더욱 성원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끊임없이 두 손 모아 여러분의 건승을 축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1. 8. 12.

법무부 차관 황 희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