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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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교도소에서는 어떤 연극을 하나?

법무부 블로그 2012. 8. 19. 19:00

 

 

‘대화’와 ‘소통’이 없다면

불신과 의혹이 있게 마련인데요,

수형자들에게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대화’의 소중함을 느끼게 만드는 교육이 있었다고 합니다.

 

수형자들도 삶의 길을 찾고 심성순화와 더불어

재범방지를 위한 연극 교육프로그램!

살짝, 엿볼러 갈까요?

 

  

* * *

 

 

참 한심스런 마음가짐이었지만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 모릅니다.

연극이라는 애초부터 관심 밖인 낯선 세계였으니 말입니다.

처음 시작은 그저 단순한 이유로 시작했습니다. 심심하니까.

그냥 가서 시간이나 죽이자는 그런 가벼운 심정으로 시작하게 된 연극교육 활동 첫 날...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과 낯선 외부인(강사님)들.

저도 모르게 머쓱해지고 위축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처음 생각과는 조금 다른 생소한 교육 프로그램들.

막연하게 생각하던 그런 서양극이 아니라 전통 마당극이라고 합니다.

 

교육 프로그램도 배우로서의 연기와 관련된 교육이 아니라 극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닉네임이라는 아바타를 내세워 서로 서로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들려주는 ‘대화’가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의외성과 조금의 아쉬움과 더불어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에 그만둘까도 생각했었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낯선 타인에게 한다는 것도 내키지 않았고

남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 역시 내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내면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화’라는 것에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같이 교육 받는 동료들과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되면서

유대감이라는 것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작디작은, 하지만 분명 이 연극교육반도 사회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서

나도 한 구성원이 되가는구나 하는 것을 배워나갔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교육과정이 진행됐고,

약간은 연극이라는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연극이라는 것은 ‘배우와 배우간의 연기’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배우와 관객, 나아가서는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로 이뤄진 것이 아닌가 생각되면서

이 연극을 이루고 있는 ‘대화’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뭐 그리 난해한 것이라고 고민씩이나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듣고 말하는 의사소통’과 ‘받아들이고 전해주는 대화’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기에,

다시 말하면 자기 주관적인 것이 아닌 이타적인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고민이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지금껏 얼마나 이 ‘대화’라는 것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항상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생활을 했었고,

생각대로 상황이 진행되지 않으면

또 거기에 대한 불만으로 뜻을 잘 굽히지 못하는 생활의 연속이었고,

거기에 따른 주변인들의 저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보였습니다.

 

여태껏 그런 반응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사고가 유연하지 못하니 당연한 철없는 행동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했던 생각들이 현명하지 못했었다는 것을 조금은 알 듯합니다.

그래서 훗날에 사회복귀를 대비하여 유연한 사고를 갖추기 위해

‘대화’라는 것을 깊게 배워두려 합니다.

 

이 연극 속의 작은 사회에서조차 없어서는 안 될 한 구성원인데

진짜 사회의 큰 부분을 이루고 있는 ‘대화’라는 친구를 사귀지 않는 것은,

후일에 사회를 맞이할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는

철없는 행동일테니 말입니다.

 

 

 

사진= 알트이미지

글= 경북북부제1교도소 000

이 글은 ‘새길(통권 415호)’에 실린 내용을 편집·정리한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교도소에서 복역한 사람들 중에 약 1/4은 3년 내에

또 다시 범죄를 저질러 재복역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우리나라의 경우 연평균 수용자 수가 4만 8천여명에 달합니다. 이 중 1만 500여명(22.7%)이 3년 내에 재복역하는 인원입니다. 이 수치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수치지만, 그래도 아직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법무부는 수형자를 대상으로 한 ‘재범방지 사업’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예방 사업’보다 더 효과적이라 판단하고, 수형자들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위해 취업 알선·기술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수형자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결국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