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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독도 망언’, 일본 교수의 생각은?

법무부 블로그 2011. 4. 7. 17:00

 

‘망언 종결자’라 불리는 구로다

 

구로다 가쓰히로(70)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산케이신문 칼럼을 통해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 침몰설’까지 나오고 있는 이때, 한국이 독도를 일본에 양보하는 게 어떻겠냐?”는 엉뚱한 발언으로 한국인들의 원성을 사게 된 것인데요. 잇단 망언을 달고 살아, ‘망언 종결자’·‘망언 제조기’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되니, 설마 일본의 모든 지식인층이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구로다의 망언이 있은지 4일 후인 4월 6일, 한 일본인 교수의 ‘독도에 대한 입장’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기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사진 = 구로다 가쓰이로, 네이버 인물검색)

 

“일본대지진에 대한 한국의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를 드립니다. 일본에도 양심적인 일본국민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 내에서 힘이 매우 약합니다. 한국 시민단체, 국민들이 도와주세요. 독도문제 뿐만 아니라 과거청산문제까지 우리 함께 협력해서 해결해 나갑시다.”

- 오카다 다카시 (계명대학교 교수)

 

4월 6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최근 ‘일본 교과서의 독도관련 왜곡과 우리의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정치인, 국제법학자, 국제법을 공부하는 학생들, 경상북도 관계자, (사)평화통일시민연대 등 많은 사람들이 회의장을 꽉꽉 채워 독도문제에 대한 뜨거운 국민적 관심과 열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토론회에 앞서 현 계명대학교 교수인 오카다 다카시 교수를 만나 독도문제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았습니다.

 

interview | 오카다 다카시(계명대 교수)

 

 

Q. 교수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온 오카다 다카시 교수입니다. 학생 때는 평화운동도 했고, 80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신문에서 보고 눈물도 흘린 적이 있습니다. 그와 관련해서 일본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가서 데모를 한 적도 있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 30여 년간 일본고등학교에서 물리를 가르쳤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 초에 교과서 문제로 일-한-중 관계가 매우 나빠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민 간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한국과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일본에도 올바른 인식을 가진 일본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널리 화해를 하기 위해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Q. 일본에서 어릴 때부터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배우셨나요?

A. 아닙니다. 제가 청소년일 때에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문구가 일본교과서에 명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일부 세력들이 그 당시에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은 있었지만 보통 일본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Q. ‘구로다 망언’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독도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은 어떠세요?

A. 3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독도가 한국 땅인지, 일본 땅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독도, 울릉도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 관리해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국 고지도들과‘이소다케시마 약도(1877년의 태정관 지령문에 일본 영토 외라고 언급해 놓은 '다케시마 외일도(外一島)'가 바로 '울릉도와 독도'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는 약도)’를 보면서 에도시대부터 울릉도와 독도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고 명확히 일본 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러한 역사에 대한 진실을 일본국민들이 알고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일본의 나쁜 침략에 대한 피해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것을 해결할 때, 바로 거기에 일본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교과서 왜곡! 우리의 대응 방안은?

 

오다카 교수와의 짧은 인터뷰 후에는 본격적으로 ‘일본 교과서의 독도관련 왜곡과 우리의 대응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이장희 (사)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는 2005년부터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이 조속히 통과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실효적 지배 강화방안 7가지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1. [조용한 외교]대신에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한 [적극적 외교]로 전환합시다.

 

2. 실효적 지배를 방해하는 관련 국내법령을 정비합시다.

 

3. 신한일어업협정(1999)의 독소조항을 시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과 논리를 개발합시다.

 

4. 학교에서 독도 교육을 강화합시다.

 

5. 국제사회에 독도의 실체적 진실을 왜곡한 주장을 바꾸는데 노력합시다.

 

6. 일본 정부가 독도영유권을 배제한 조치, 기본 정책, 법령, 역사적 문헌에 대한 증거나 사료를 정확하게 수집하고 연구합시다.

 

7. 일본의 양심적 시민사회와 한국의 시민사회 간의 Network 강화를 통한 일본의 주류층의 역사인식을 변화 시킵시다.

 

일본 교과서 파문? 우리는‘독도쿠키’로 대응한다!

뜨거운 열기가 넘치는 토론회장 밖에서는 전국백수연대 독도쿠키사업단 주덕한 대표가 독도쿠키를 홍보하기 위해 나와 있었습니다. 한 눈에 보아도 앙증맞은 ‘독도쿠키’와 ‘독도만주’로 사람들의 눈길을 받고 있었습니다.

 

▲독도 모양이 그려진 만주

 

 

  

▲독도 쿠키

 

독도 쿠키는 ‘전국백수연대 공동창업모임’에서 처음 시작이 되었는데, 제과점 빵집을 하셨던 분이 “다케시마 쿠키가 있다고 들었다. 우리도 독도를 알리고 백수탈출을 위해 독도쿠키를 만들어보자.”라고 제안을 해서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2009년 7월 사회적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쿠키는 누구나 즐겨 먹기 때문에 ‘독도는 한국 땅이다’라는 사실을 알리는 방법으로 좋은 매개체가 될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면 자연스럽게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도 홍보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다른 독도관련 단체들도 홍보물로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고 합니다.

 

 

 

전국백수연대 독도쿠키사업단 주덕한 대표는, “요새 독도문제로 민감하잖아요. 최근에는 일본 지진 돕기 성금을 모은 회원 분들이 일본의 최근 독도발언 때문에 그 돈으로 독도쿠키를 단체로 구매한 경우도 있어요.”라고 이야기하며 독도 쿠키가 많이 팔린 것은 좋지만, 일본의 섣부른 행동이 유감스럽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독도 쿠키는 고용노동부의 지원취지에 맞게 판매수익금 1/3은 적립금으로, 2/3는 독도생태계보호 기금 및 독도 지킴이 활동관련 단체 기부금으로 사용됩니다. 주덕한 대표는,www.dokdocookie.com”으로 들어오시면 쿠키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라며 적극적인 홍보도 잊지 않았습니다.

 

 

‘토론회’와‘쿠키’, 방법은 다르지만 독도사랑은 하나!

학계와 시민단체 그리고 국회, 정부가 같은 날, 같은 자리에 모여 우리의 대응방안에 대해 서로의 지혜를 모으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토론이 아닌 맛있는 먹을거리로 독도를 지키는 전국백수연대 쿠키사업단의 모습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독도

 

이번 토론회를 통해서 일본 교과서의 독도관련 왜곡에 대한 우리의 대응방안을 찾아보고, 사회 각계각층이 보는 현재 독도정책에 관한 문제점을 공유하면서, 진정한 해결책에 한 발짝 더 나아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독도 쿠키와 만주 역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아주 쉽고 달콤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매개체인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도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냄비처럼 빠르게 뜨거워졌다가, 갑자기 식어버리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오카다 다카시 교수처럼 자국의 역사 왜곡을 용기 있게 비판하고 한-일 양국의 발전적인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글.사진 = 정승호 기자

구로다 가쓰히로 = 네이버 인물검색

독도사진 =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