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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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S대 학생, 소년원 드나든 사연은?

법무부 블로그 2011. 10. 13. 08:00

 

 

“쉿!   너 그거 알아?”

 

 

  “옆집에 사는 영선이 있잖아~”

“아~ 그 서울대 다닌다는 그 애?”

“그 애가 글쎄- 소년원에 다닌대~”

“헉! 정말?”

 

 

맞습니다, 맞고요~

공부 잘하는 엄친아들만 다니는 서울대 학생들은

경찰서 근처도 가지 않을 것 같은데~ 이들이 소년원을 드나들고 있습니다.

 

대체 뭔 일이랴~ 잉?

상위 1%의 성적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이

다른 세계(?)의 1%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 그 사연 속으로 고고!

 

 

■ 서울대 학생, 소년원 드나든 사연은?

 

때는 바야흐로... 2009년!

정심여자중학교(안양소년원)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 10여명이

서울대 교수님의 지도하에 방문하였습니다.

 

학생들의 교육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취업준비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교육봉사에 참여한 것입니다.

 

그 이후로, 매주 토요일마다 교육봉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토요일 학생들의 수능준비열기가 대단합니다.

 

 

▲  열심히 공부하는 정심여자중학교 학생들

 

 

안양소년원은 소년보호처분 중 10호 장기소년원처분결정을 받은

여자 청소년을 교육하는 기관으로 중학교 과정이 운영되고 있는데

서울대 학생들은 중등과정 수업과 검정고시 지도에 큰 힘을 보태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대학 수업이 없는 날을 정하여 정심여중과 수업시간을 협의한 후,

일과시간에는 중등과정 선생님으로 방과 후에는 검정고시 지도를 해주고 있습니다.

 

 

▲ 맞춤식 1:1 교육

 

우리 어린 학생들은 자신들을 성심성의껏 지도해주는

젊은 언니, 오빠들을 만나는 이 시간을 매우 기다린답니다.

 

 

■ 검정고시와 대학합격의 영광까지!

 

이런 헌신적인 지도에

학생들은 2010년, 2011년 높은 검정고시 합격률로 이들의 노력에 보답 했답니다.

 

또한 대학입학의 뜻을 품은 학생들에게도 이들은 큰 희망이 되어주었습니다.

학교운영과정만으로는 수능준비를 하기 힘든 실정이지만,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오는 선생님들이 개인 과외를 해줘서

소년원에서도 효율적인 수능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 선생님과 함께 2010년을 보낸 장성미(가명) 학생은

2011년 강릉원주대 관악과에 당당히 합격하여 지금은 어엿한 대학생입니다.

서울대 선생님들의 고액 과외비는 정성이 담긴 감사의 손편지로 대신하고요~ㅎ

 

 

▲  감사한 마음을 담은 학생들의 편지들

 

“고졸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대학 입학을 위해 수능준비를 시작하였지만

수학과 영어는 한문제도 못 풀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김한나 선생님’을 만나 수능공부를 같이하게 됐는데,

어렵게만 느껴지던 수학과 영어에 차츰 재미까지 생겼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힘든 것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기회가 다른 여러 학생들에게도 주어졌으면 좋겠네요.”

 

 

INTERVIEW | 학습나눔하는 김한나 선생님 (서울대 심리학과 졸업생)

 

  • 2010년 7월부터

    검정고시 지도 및 수능지도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과외를 하다가 좀 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입니다.

  •  

  • 청소년들을 도울 수 있는 소년원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나서 실제 소년원에서 청소년들도 만나보고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알고 싶어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검정고시 지도를 시작했을 때, 내가 주는 작은 도움이 이 아이들에게 하나의 따뜻한 빛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 설렜던 생각이 납니다. 배움에 목마르고, 사랑에 목마른 아이들을 만나면서, 이 길이 제 길이라는 생각도 더욱 굳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작년에 수능공부를 같이 했던 성미(가명)가 강릉원주대 관악과에 합격했던 것은

정말 뿌듯한 일이었습니다.

 

2012년 수능을 준비하는 정희(가명)는 꿈을 찾고,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수능공부와 함께 틈틈이 소년원에서 나가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정직, 성실이라는 바른 가치관을 정립해 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해 감을 느낍니다. 이곳에 있는 청소년들을 붙잡아주고 조력해주는 따스한 손길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재능나눔에 동참해주세요!

 

힘든 가정환경에서 잘못된 길을 선택하여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내는 학생들이

정심여자중학교에서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그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끼와 재능이 숨어있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작고 큰 재능들이 있을 텐데요.

그 재능나눔 봉사를 할 수 있는 길이 소년원 안에 있습니다.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주세요~

자신의 멘티 학생에게 자신의 꿈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그 꿈을 우리 모두 다함께 펼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알트 이미지

취재= 서울소년원 교육정보과 보호서기보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