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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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 선수, 소년원 축구단을 코치하다

법무부 블로그 2010. 11. 11. 17:00

천안에서 만난 제2의 태극 청소년들

 

올 가을의 끝자락은 유난히도 춥습니다. 위아래 내복을 두툼히 챙겨 입고 양말 두 켤레에 스웨터 두 장, 파카와 목도리 마지막으로 가죽장갑까지! 완전 무장을 했지만 천안을 시내를 가르는 바람과 추위는 매서웠지요. 강추위와 싸우며 도착한 곳은 천안시 축구센터! 너무 무장을 하고 와서 몇 시간이나 달려온 줄 아신다면 오산~! 천안시 축구센터는 집 앞에서 5분 거리입니다.^^;; (취재 나온 저에게는 정말 다행이었죠!)

 

 

▲11월 9일, 하루 종일 치러질 전국 소년원학생 한마음 축구대회를 알리는 플랜카드

 

 

 

2010년 11월 9일, 전국 소년원 학생 한마음 축구대회!! 흐린 가을하늘 아래 걸려있는 플랜카드가 왠지 늠름해 보입니다. 우리 소년원 축구 선수들의 활약이 이정도의 우중충한 날씨와 바람 정도는 가뿐히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요?^^

 

 

▲강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선 경기를 펼치고 있는 소년원 축구선수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는 남자 4팀, 여자1팀의 예선 경기가 펼쳐졌고, 점심식사 후 준결승과 결승이 치러졌습니다. 날씨는 굉장히 추웠지만 어린 청소년들의 얼굴에는 너무나 맑은 웃음이 넘쳐났습니다. 상대팀의 실수에도 “괜찮아, 괜찮아”를 외쳐주며 서로 응원하는 모습이 얼마나 멋있어 보이던지요!

 

 

 

 

소년원 선수들 氣 살리러 왔어요!

 

▲2010 FIFA U-17 여자 월드컵 청소년대표 이정은(좌), 여민지(우)선수

 

 

 

예선이 끝나고 본선 경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아주 특별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바로 얼마 전, U17 여자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팀을 당당히 우승으로 이끈 일등 공신!! 여민지, 이정은 선수, 그리고 K리그 득점왕인 유병수(인천유나이티드FC)선수 였는데요. 우리 소년원 학생들의 축구경기를 응원하고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기 위해 축구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 청소년 선도 명예대사로 위촉된 여민지(좌), 유병수(우) 선수와 이귀남 법무부장관(가운데)

 

 

 

특히 여민지 선수와 유병수선수는 나란히 청소년 명예선도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는데요. 하루종일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던 여민지 선수에게 우리 소년원 학생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목소리에 힘을 주어 대답했습니다.

 

“자신의 꿈을 잃지 말고 꼭 이루어질 수 있으니까 희망을 가지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여자팀에 질 수 없다!” 연예인 축구단…결과는?!  

 

▲FC 리베로 연예인 축구단의 개그맨 윤정수

 

 

위촉식이 끝나고, 어디선가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 보았더니, FC 연예인 축구단의 개그맨 윤정수씨와 김병준 변호사가 있었습니다. FC연예인 축구단은 여민지·이정은 선수가 속해있는 대산고등학교 여자축구선수들과 초청경기를 벌이게 되었는데요. ‘여자 선수들에게 질 수는 없다!’라는 각오가 윤정수씨 표정에 드러나고 있는 것 같죠? 경기는 어느 팀이 이겼을까요? ^^*

 

 

 

 

승패를 떠나 모두가 행복했던 시간

 

 

초청팀의 경기가 끝난 후, 다시 소년원 축수선수들의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준결승과 결승을 재패하고 최종우승을 차지한 팀은 바로 대덕소년원 선수들이었는데요. 최종 우승한 대덕 소년원 선수들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멋진 축구공이 하나씩 지급 되었습니다.

 

소년원에서 처음 축구를 시작한 최▢▢양은 “처음에 여자라서 축구를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여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 이라고 이야기 하며, “힘들면 먼저 그만두는 편이었는데, 축구를 하면서 의지력이 생긴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안양소년원에서 중등부 여자축구단을 맡고 있는 허정선 선생님 역시, 아이들이 축구를 하며 스스로를 절제하고 통제하는 법을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여느 경기처럼 응원하는 관중은 없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자신들의 기량을 발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흐뭇했습니다.

둥근 공을 주고받으며 따뜻한 마음을 배우고, 자신감을 쌓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의 10년 후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그때쯤이면, 이 아이들이 소년원에 잠시 머물렀다는 사실 따위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겠지요?^^

소년들의 땀과 노력에 손이 터져라 박수를 쳐주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글·사진 = 최병량 기자, 법무부

일러스트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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