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문태종, 문태영 형제가 책임진다.

 

남자농구 대표팀에 날아든 낭보!

런던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에 희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바로 혼혈선수인 문태종, 문태영 형제의 귀화가 오늘(2011. 7. 21.) 법무부로부터 허가되었기 때문인데요. 문 선수 형제는 체육분야의 우수인재로 선정되어 특별귀화 절차를 밟게 되었습니다.

국적법 제7조(특별귀화 요건) ① 다음 각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외국인으로서 대한민국에 주소가 있는 자는 제5조 제1호․ 제2호 또는 제4호의 요건을 갖추지 아니하여도 귀화허가를 받을 수 있다. 3.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특정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자로서 대한민국의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자

특별귀화가 가능하기 위해선 국적심의위원회에서 먼저 우수인재로 선정을 해야 하는데요. 법무부는 지난 18일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사회 각 분야 전문가와 관계기관 공무원이 참석하는 제3회 국적심의위원회를 개최하여 위 두 사람을 우리나라의 국익에 기여할 만한 우수인재로 선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대한체육회는 대한농구협회의 검토를 거쳐 국적심의위원회에 두 선수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줄 것을 추천해 왔는데요. 국적심의원위원회에서 참석위원의 만장일치로 우수인재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오늘 귀화증서를 받은 문태종(좌)  문태영(우) 형제. 가운데는 석동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허걱! 첫해부터 득점왕, 베스트 5

두 형제는 어머니가 한국계인데요. 우리나라에 대한 기억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항상 어머니의 나라를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두 선수의 대한민국 국적을 자랑스러워 할 어머니의 얼굴이 선하게 떠오르네요. ^^

두 선수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리그에서 프로선수로 활동을 했는데요. 2009 ~ 2010 시즌부터 동생인 문태영 선수가 혼혈선수 드래프트 3위로 창원 LG 세이커스에 지명되어 먼저 국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입단 첫해부터 KBL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귀화를 허가해서 국가대표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농구팬들의 압력에 시달리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그 압력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습니다. ^^

형인 문태종 선수는 동생 보다 한 해 늦게 우리나라에서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2010년 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에 입단했습니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있는데요. 문태종 선수를 보면 전혀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문태종 선수 역시 동생에게 뒤질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입단 첫 해부터 가공할만한 득점포를 가동해 소속팀을 정규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본인은 베스트 5에 선정되었습니다. NBA 인디애나 페이서스 소속이었던 레지 밀러 선수는 4쿼터만 되면 득점을 쏟아내 4쿼터를 아예 ‘밀러 타임’이라고 부르도록 만들었는데요. 문태종 선수 역시 4쿼터가 되면 펄펄 날아다녀 ‘문태종 타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날아라! 문태종 선수^^ (출처 : 전자랜드 엘리펀트 홈페이지)

 

 

 

미국 국적은 어떻게 될까?

 

현재 우리 국적법상 간이귀화를 하기 위해선 국내에 계속 거주기간이 3년을 넘어야 하는데요. 두 선수는 이러한 요건에는 미달되었지만, 우수인재로 선정됨으로써 특별귀화가 가능했습니다.

 

 

국적법 제6조(간이귀화 요건) ① 다음 각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외국인으로서 대한민국에 3년 이상 계속하여 주소가 있는 자는 제5조제1호의 요건을 갖추지 아니하여도 귀화허가를 받을 수 있다. 1. 부 또는 모가 대한민국의 국민이었던 자

그런데 두 선수의 미국 국적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나라가 올해부터 복수국적의 인정범위를 확대한 것은 잘 알고 계시죠. 두 선수는 바뀐 국적법에 따라 우수인재로 선정됨으로써 귀화허가를 받은 후 ‘외국국적 불행사 서약’을 하면 미국국적 포기를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는데요. 이에 따라 복수국적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국국적불행사 서약이 뭐냐구요? 외국국적불행사 서약은 대한민국에서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법무부장관에게 서약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외국인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할 경우 원칙적으로 ‘외국 국적을 포기’하여야 하지만, 작년 5월 4일 국적법 개정으로 이 서약만하면, ‘외국국적 포기의무’가 면제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기뻐하는 와중에 고민(?)에 빠진 단 한 사람

그런데 두 선수의 대한민국 국적 취득으로 고민에 빠진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국가대표 농구팀 허재 감독인데요. 우리 남자농구 대표팀이 중국과 일본 등을 꺾고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귀화혼혈선수를 선발해야 할 텐데요. 기존의 이승준, 전태풍 선수 이외에 두 선수가 추가로 우리 국적을 취득했기 때문입니다. 귀화선수의 국가대표팀 출전은 단 한명으로 제한되어 있는데요. 허재 감독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겠네요. ^^

참고로, 현재까지 법무부에서 우수인재로 선정되어 복수국적이 허용된 사람은 연구원, 대학교수, 의사 등 ‘과학 등 학술분야’ 3명과 이번 ‘체육분야’ 2명으로 총 5명인데요. 모두 모두 세계 속의 코리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주고 계십니다.

문태종, 문태영 선수의 대한민국 국적 취득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올림픽 예선전에서 맹활약을 벌여 런던 올림픽에 꼭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 파이팅!!!!!!!

 

글 = 법무부

사진 = 법무부, 전자랜드 엘리펀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