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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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배우자와 사는 외국인, 그 속내가 궁금하다!

법무부 블로그 2010. 6. 6. 19:00

 

▲ 우리는 부부가 아니랍니다~^^

 

한국 여자와 결혼한 캐나다 남자! 한국 남자와 결혼한 몽골 여자!

한국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각자의 가정을 꾸린 두 사람이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오갈까요?

한국 배우자와 사는 외국인의 이야기! 그 허심탄회한 결혼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이름은 벤볼!

 

캐나다에서 온 잘~생긴 남성입니다^^

 

직업은 재즈리스트.

 

백제예술대 실용음악과에서 드럼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995년 한국에 들어와 피아니스트인 아내를 만나 1998년 결혼식을 올렸답니다.

 

자녀는 아들만 둘!!

 

한국말이 정말 유~창한 분입니다!! 

 

 

이름은 할리온!

 

살포시 보조개가 들어가는 미소가 정말 예쁜 몽골 여성입니다.

 

한국에서 출입국관리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지요.

 

2004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한국에서 살고 있으며 금쪽같은 두 딸이 있습니다.

 

한국 출입국관리 업무에 대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빠삭~하게(?)

 

잘 알고 계신 분입니다^^

 

 

 

 

 

우리 한국과 결혼했어요~!

 

두 사람의 첫 만남. 여성인 할리온씨가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할리온 만나서 반갑습니다.

벤볼 네~ 반갑습니다.

할리온 캐나다에서 오셨다고 들었어요. 고향엔 자주 가시나요?

벤볼 요즘은 항공료가 많이 올라서 자주 가기 힘들어요. 몽골처럼 가까우면 자주 가고 좋을 텐데 캐나다는 멀어서 쉽지가 않네요.

할리온 그렇군요. 그런데 어쩜 이렇게 한국어를 잘하세요?

벤볼 잘하긴요. 98년도에 대학교 어학원에서 1년 배우긴 했지만 아직 잘 못해요.

할리온 아니에요. 아주 유창하신데요. 전 몽골에서 4년, 한국 유학 와서 또 3년을 배웠는데도 아직 잘 못하는 걸요. 요즘처럼 민원인 전화가 많으면 조금 힘들 때도 있어요.

 

일단은 서로의 한국어 실력을 칭찬하며 분위기를 풀고 있죠?^^

 

벤볼 참,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일한다고 하셨죠? 전 비자 갱신 때문에 2년마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 가는데 서류 때문에 종종 스트레스 받을 때가 있어요.

할리온 현재 어떤 비자를 가지고 계신데요?

벤볼 98년 결혼 이후 거주(F-2)비자를 취득했어요.

할리온 그렇다면 영주(F-5) 비자를 신청하시면 되겠네요.

벤볼 그런 비자가 있었나요? 그럼 거주(F-2) 비자와 달리 어떤 점이 더 좋은 건가요?

할리온 체류기간연장허가 없이 체류가 가능하니까 훨씬 간편하죠. 오늘 제가 좋은 정보를 가르쳐 드렸네요.

벤볼 그럼요. 정말 감사합니다. 연주 때문에 외국에 자주 왔다갔다 하는데 그때마다 비자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조만간 필요한 서류 알아보고 꼭 신청을 해야겠네요.

할리온 제가 도와드리면 좋겠지만 인천에서 근무하는 터라 힘들겠네요. 관할 사무소에 가시면 자세하게 안내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벤볼 감사합니다. 나중에 제 공연 있을 때 연락드릴 테니 남편분과 함께 보러 오세요.

할리온 아 정말요? 너무 기대 되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일단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한 뒤

한국 배우자와 사는 결혼 생활을 물어봅니다.

‘저 집은 어떻게 살까’ 궁금한 게 많겠죠? ^^

 

 

한국인 아내와 사는 건 어때요?

 

할리온 언제 가족끼리 다 같이 모여 식사라도 함께해요~

벤볼 좋죠. 그런데 제가 기러기 아빠라서……. 한국인 아내와 아이들은 모두 캐나다에 있고 저는 한국에서 살고 있어요.

할리온 그럼, 가족들은 언제 한국에 들어오나요?

벤볼 작은 애가 지금 좀 아파서요. 2년째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다 나으면 가족들 모두 한국으로 불러 함께 모여 살고 싶어요. 가족들은 모두 건강하시죠?

할리온 네~ 저희 가족은 다 건강해요. 마음만 편해도 건강하다고 하는데 종교의 힘으로 모든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있죠. 유학 초기 힘들 때부터 종교를 가졌는데 그곳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어요. 지금의 남편도 만날 수 있었고요. 한국 생활 중에 힘들 때 없었나요?

벤볼 없긴요. 처음 한국에 와서는 일단 말이 안통하고 음식도 입에 잘 안 맞아서 힘들었죠. 지금은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게 더 힘들지만요. 그래도 한국에서 사랑하는 아내도 만나고, 음악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할리온 한국인 아내와 사는 건 어때요? 전 가끔 문화적 차이로 남편과 다툴 때가 있긴 하지만 집안일 많이 도와주고 애들도 잘 돌봐줘서 편하게 지내는 편이에요.

벤볼 저는 연주 때문에 집을 자주 비워요. 집에 있을 때는 청소나 설거지를 도와주지만 집을 자주 비우다보니 평소에는 잘 못해줘서 아내한테 늘 미안하죠.

할리온 전형적인 한국남자 스타일인데요. 아내가 섭섭해 하진 않나요?

벤볼 별로요. 세상에서 저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한 사람인 걸요. 특히나 결혼 전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기에 제 직업의 어려움을 잘 알아줘요.

할리온 와~ 서로 음악을 하셨던 분들이라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게 많겠네요?

벤볼 그렇죠.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척하면 척이죠.

 

 

 

 

 

떨어진 가족과는 어떻게 대화하세요?

 

할리온 요즘은 어떠세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다 보면 아이들 생각이 참 많이 나겠어요?

벤볼 아이들과는 매일 화상 채팅으로 이야기해요. 하루 1시간 정도는 꼭 통화하고 가끔은 화상채팅으로 숙제도 봐주죠. 주말에는 장인어른· 장모님과 지내니 그래도 덜 외롭죠.

할리온 저는 몽골에 계신 부모님이 컴퓨터를 잘못 다루셔서 전화 통화를 자주 하는 편이에요. 생각해보니 몽골에 못가본지 벌써 2년이 다되어 가네요.

 

한국에서의 생활이 아무리 만족스러워도

떨어져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떨쳐버릴 수 없겠죠.

떨어진 가족과의 이야기에서는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할리온 언제 공연하시는 거 한번 보고 싶어요~

벤볼 그럼 한번 보러 오세요. 물론 티켓은 사셔야 하는 거 아시죠? 하하하!

할리온 그럼요~ 알죠. 공연 있는 날 연락주세요.

벤볼 네~ 연락드릴 게요! 공연 때 뵙기로 하고 전 처남 생일파티가 있어서 이만 가봐야 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할리온 오늘 만나서 반가웠고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또 한 명의 인연을 한국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행복 속에 감춰진 그리움을 두 사람은 금방 알아봤겠죠?

한국에서의 삶, 두 분 모두 행복하길 바랍니다.

 

 

 

이 글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 출간하는 잡지인

‘공존’[2008년 겨울호]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