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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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만에 유죄에서 무죄로

법무부 블로그 2010. 4. 7. 15:52

1초 만에 유죄에서 무죄로

 

 

한 때 인터넷상에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루저' 논란! 루저(Loser)는 패배자라는 뜻으로 키가 180cm 이하인 남자는 여성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이만큼 외모가 여기저기서 핫 이슈가 되는 요즘! 외모 덕분에 판결이 바뀐 재밌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바로 19세기 프랑스 화가 장 레옹 제롬이 1861년에 완성한 그림 ‘배심원들 앞의 프리네’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다.

 

기원전 4세기에 아테네에 살았던 프리네는 고급 창부였다. 그녀는 매우 아름답기로 소문났는데, 많은 조각가가 그녀를 모델로 작품을 제작했다고 한다. 또한 전설에 따르면 그녀는 매우 자존심이 세서 신과 그녀를 동일시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 자존심 때문에 사건이 벌어졌는데, 축제 행사장에서 모든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옷을 벗고 나체로 바다에 들어갔다. 이것은 당대 화가인 아펠레스(Apelles)에게 ‘아프로디테 아나디오메네(Aphrodite Anadyomene)’를 그릴 수 있는 영감을 줬으며, 프락시텔레스의 아프로디테 신상을 포함하여 당시 아프로디테를 소재로 한 다른 작품들에 모델이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은 신을 모독한 것으로 여겨져, 당시 그리스 최고 법정인 아레오파고스 법정에 서게 됐다. 이 때 그녀를 변호한 사람은 그녀의 정부인 유명한 연설가 히페리데스(Hypereides)였는데, 히페리데스는 신성 모독죄의 최고형인 사형이 프리네에게 내려지려고 하자 그녀의 온 몸을 배심원들 앞에 노출시켰다. 그리고 큰 소리로 외쳤다.

 

"신에게 자신의 몸을 빌려줄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그녀를 죽일 수 있느냐!" 

 

 

"이.... 이건 신이 내린 아름다움이야!!"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프리네는 창피하여 얼굴을 가리고 있고, 배심원들은 풀린 눈으로 뚫어져라 그녀의 나체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잠시 후 내린 판결,

"신의 의지로 만들어 낸 완벽한 몸매를 인간이 만든 법으로 처형할 수 없다."

너무 아름다워 순식간에 유죄에서 무죄가 된 프리네. 만약 프리네가 못생겼거나 뚱뚱했다면 그 날의 판결은 어떻게 됐을까? 그 당시엔 외모 때문에 유죄에서 무죄로 판결이 바뀌었는지 몰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민주주의 시대에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 왜냐면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잘 된 일인가! 혹시 외모에 자신이 없더라도 절대 걱정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