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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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해지는 사랑 실천법 : 눈빛나눔봉사단

법무부 블로그 2011. 11. 28. 08:00

 

 

 

“죄를 지은 제가

나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이제,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남부구치소의 대강당에서

수형자와 시각장애인, 교정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눈빛나눔봉사단’의 발대식이 열렸습니다.

 

 

 

 

눈빛나눔봉사단이 뭘하는 봉사단인지 궁금하시다고요?

 

▶ 눈빛나눔봉사단

 

생소하지만 이름만으로도 훈훈한 정이 느껴지는 봉사단이죠?

 

눈빛나눔봉사단은 서울남부교도소구치소의 남녀 수형자 30명으로 구성된

봉사활동 단체인데요.

 

점역봉사를 원하는 희망자들 가운데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이들을 선발해

시각장애 학생들이 요청한 교양도서를

점자정보단말기 사용이 가능한 파일 또는 점자책으로 점역하여

적극적으로 보급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서울남부구치소 안에 있는 점역봉사센터에서 점역·교정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각장애학생에 대한 점역자료 제공 확대는 물론

수형자들이 출소 후 안정된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점역교정사 직업훈련도 신설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눈빛나눔봉사단은 이날 지난 2주간 3권의 교양도서를

점자정보단말기 사용이 가능한 파일과 점자책으로 점역해 서울맹학교에 전달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서울맹학교 학생들이 가장 읽고 싶어 했던 책 1위로 꼽혔던

공지영 작가의 소설,‘즐거운 나의 집’을 전달받은 학생이

강당 무대에서 즉석으로 점역된 책을 낭독하자

여자 수형자 몇몇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옷깃으로 눈물을 감추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7일부터 봉사단에 가입하고

앞으로 1년동안 꾸준히 점역 훈련을 받을 예정인데요.

 

점역․교정사

보건복지부가 공인한 민간자격으로 시각장애인이

촉각을 이용하여 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일반문자를 점자로 번역․교정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자

 

법무부 관계자는 시각장애 학생에게 필요한

학습 부교재와 교양도서, 성경 등 20권을 점자로 만들어 보급하고

일반 시각장애인에게도 이 같은 봉사활동을 확대할 계획이 있기 때문에

봉사단의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귀띔해 주었습니다.

 

더 많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더 많은 수형자들이 죄를 반성하고

남은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겠죠.

 

 

 

봉사단원들이 시각장애인에게 선물한 점자책을 만드는 동안

그들의 눈빛은 이미 따뜻했습니다.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에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한 수형자도 있었고,

교도소에 들어와 깨달은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봉사단에 들어온 수형자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출소 후에도 점역교정사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다지며

성심성의껏 점역을 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이날 수형자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안고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사실 오늘의 무대를 위해 한 달 남짓 꼬박 전통악기를 배우고 연습한 아이들이었지만

실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땀까지 흘려가며 누구보다 열심히 연주하는 모습에 코끝이 찡해지더라고요.

비장애인들이 연주하는 것과는 또 다른 감동과 사랑을 전해주는 아이들의 연주에

사람들은 연주 내내 포근한 미소를 지었고

공연이 끝나자 커다란 박수로 아이들의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국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성악공연과

45년 전통의 관현악단에서 활동하는 아이들의 연주는

그 누구보다 뛰어나 박수갈채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한 학생은 “시각장애인 연주가 부족하지만

어려운 여건에 놓인 사람에게 따뜻한 감동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봉사단의 도움으로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시각장애인들은 새롭게 태어나려는 수형자들의 의지를 축하하고

진심어린 반성에 박수를 보냈죠.

 

▲ 안동주 법무부 교정본부장

 

 

발대식에서 안동주 법무부 교정본부장은

“시각장애인은 다양한 도서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되고,

수형자는 점역봉사를 통해 심성을 순화하고 소외 계층에 대한 나눔 실천으로 교화 및 직업재활에 도움을 받는 등 서로 윈윈(win-win)하는 활동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셨는데요.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될 수 있도록

눈빛나눔봉사단을 확대하는 과정(음성자료 제작 포함)에서 다양한 발전을 하게 될 때

수형자들이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 최동익 시각장애인협회 회장

 

또한 최동익 한국시각장애연합회회장은

금년 여름 법무부 관계자들의 제안을 듣고 참 의미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국가적으로 제공되는 유일한 점자책인 교과서를 넘어서

각종 소설과 신문을 아이들이 볼 수 있게 된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진다고

설렘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수형자 점역봉사 발대식 전에는 업무협약식이 있었는데요.

수형자 점역봉사 MOU 체결에서 서울남부구치소교도소와 서울맹학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수형자의 점역자료 제공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류하기로 했습니다.

 

 

 

「점역 자료 제공 등을 위한 업무협약」에는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점역자료(도서, 파일 등)의 제공,

수형자의 점역․교정사 자격취득 지원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으며,

각 기관은 향후 지속적으로 교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고요.

 

 

 

 

 

수형자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빛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 과정에서 수형자들은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는 귀한 계기가 될 수 있겠죠.

모두가 행복한 세상에 오늘도 한 걸음 다가서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음 훈훈해지는 발대식 현장의 이야기였습니다. ^_^*

 

 

취재= 김연수 기자

사진= 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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