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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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달기 위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누구?

법무부 블로그 2011. 11. 28. 17:00

 

   

 

 

 

2011년, 귀화절차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의 수가

10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합니다.

국제결혼으로 결혼 이민자가 많이 늘어난 데다

경제발전 등으로 우리나라의 국격이 향상되면서

외국인들의 귀화 선호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징표라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앞으로는 우리나라로 귀화하는 외국인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개정 국적법에 따라 외국인들에게 복수국적이 허용되었기 때문이죠^^

 

 

■ 한국 국적과 외국 국적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고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하려면

원칙적으로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했는데요,

2010년 5월 국적법이 개정되면서

우수 인재에 대해 복수 국적을 유지하면서 귀화할 수 있는

특별귀화가 가능해졌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외국 국적 불행사 서약’을 하게 되면

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국적을 취득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복수국적이 허용되지는 않습니다.

특별귀화 요건에 해당되는 외국인들에게만 복수국적이 허용되는데요,

과연 어떤 사람들이 해당되는 걸까요?

 

 

 

§ 국적법 제7조(특별귀화 요건)

① 다음 각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외국인으로서 대한민국에 주소가 있는 자는 제5조 제1호․ 제2호 또는 제4호의 요건을 갖추지 아니하여도 귀화허가를 받을 수 있다.

1. 부 또는 모가 대한민국의 국민인 자. 다만, 양자로서 대한민국의 민법상 성년이 된 후에 입양된 자는 제외한다.

2.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

3.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특정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자로서 대한민국의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자

② 제1항 제2호 및 제3호에 해당하는 자를 정하는 기준 및 절차는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이러한 개정 국적법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자 프로농구선수로 활약 중인 킴벌리 로벌슨 선수는

우수인재로 선정돼 우리나라의 국적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 사진출처 : 동아일보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2009~2010 시즌 한국 여자 프로농구 무대에 데뷔한 첫 해

신인상을 수상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여자 농구계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불리는 킴벌리 로벌슨 선수~!!

지난 24일 법무부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서

국적 취득을 위한 일종의 면접시험을 치렀는데요.

이제 막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킴벌리 로벌슨 선수를

저희 법무부 블로그 기자가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기회를 얻었답니다~

자, 킴벌리 로벌슨을 함께 만나보실까요?

 

 

 

■ '킴벌리 로벌슨'과의 유쾌한 인터뷰!

 

 

 

 

 

 

 

Q. 방금 귀화 절차를 모두 마치셨는데 한국인이 되신 기분은 어떠신가요?

A. 아직도 많이 긴장되고 떨리는데요, 한국 사람이 되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 국가대표 등 기대하고 원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기다려집니다.

 

Q. 농구를 할 수 있는 여러 나라들 중에서 우리나라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미국 선수들 중에는 다른 나라에서 돈을 받고 귀화를 해 그 나라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서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한국 국적을 가지고 계신 한국 분이신데요. 어머니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고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서 국가대표가 되어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국귀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Q. 특별귀화로 기존에 비해 수월한 귀화절차를 거치셨는데요, 그래도 귀화절차를 밟으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A. 일단 시즌 중이었기 때문에 연습과 시합을 하는 일정과 귀화절차 준비과정이 겹쳐서 조금은 어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먼저 특별귀화를 했던 문태종, 문태형 선수, 그리고 특별귀화 제도 시행 전 귀화 절차를 거친 이승준, 전태풍 선수가 자신들의 경험을 잘 말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어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Q. 이제 어엿한 한국인이 되셨는데, 미리 지어 놓은 한국 이름이 있으신가요?

A. 현재 어머니께서 생각하고 계신 이름이 4~5가지 정도 되는데요, 오늘 아침까지도“이건 어떠니?”라고 여러 가지 이름을 물어보셔서 사실 아직까진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조금 더 의미 있고 특별한 이름을 지어주시고 싶어서 신중하게 선택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Q. 한국 음식 중에서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A. 자장면과 떡국을 좋아합니다.

 

Q. 한국어를 공부하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A. 가장 어려웠던 점은 시즌 중이기 때문에 한국어 공부를 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잠깐 동안 미국에 휴가를 갔을 때도 시간을 내 과외를 받는 등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시절 1년 정도 한국어 교육과정을 밟아 한국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있지만 아직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은 어렵네요.^^

 

Q. 한국의 농구 팬들은 킴벌리 로벌슨 선수를 여자 농구계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부르는데요. 그 별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사실 조금 부끄럽습니다. 어떤 농구선수든지‘마이클 조던’이라는 별명을 갖는 것에 대해 굉장히 고마워 할 것 같은데요. 팬들이 저의 플레이를 보면서 그 정도로 높게 평가를 해 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립니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멋진 국가대표 선수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 사진출처 : JumpBall

 

오늘 킴벌리 로벌슨 선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조건은 단순히 국적의 유무가 아니라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있는가?’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특별귀화로 그 동안 꿈꿔왔던 국가대표의 꿈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 킴벌리 로버슨 선수~!!

꼭!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멋진 활약을 펼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취재/사진 = 박혜수, 정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