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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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일본인 유학생이 들려주는 “귀신이야기~!”

법무부 블로그 2010. 8. 9. 11:00

 

 

* 다음은 외국인 유학생 ‘야마다’씨의 글입니다^^

 

저는 한국에 ‘구미호’라는 귀신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요즘 한국 드라마에 보면 ‘구미호’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많이 나오던데, 그게 뭔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한국 친구들이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왜 꼬리가 아홉 개 달렸어?” 하고 물으니까 아무도 대답을 못 해줬어요. 대신 친구들이 구미호에 얽힌 얘기를 해줬는데 그게 참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일본 귀신 얘기를 해줬더니 이번엔 친구들이 재밌어 했어요.

 

한국 사람들은 날씨가 더우면 무서운 귀신 얘기를 하며 더위를 잊는다면서요? 제가 지금부터 일본의 무서운 귀신 얘기를 해드릴 테니, 잠시라도 무더위를 잊어보세요 ^^

 

산속에서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 “코나키 지지”

 한 아주머니가 밤늦은 시간에 홀로 산속 길을 걷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아기 우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응애~ 응애~”

아주머니는 누군가 아기를 버렸다고 생각하고 그 아기를 찾아다녔죠.

“응애~ 응애~”

아기 울음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어두운 나무 그늘 아래에 갓난아기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주머니는 아기가 불쌍해 따뜻하게 안아주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아기가 바위처럼 무거워졌어요.

아무리 내려놓으려고 해도 아기는 아주머니 목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았어요.

“응애~ 응애~”

아기는 계속 울고 아주머니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 아기를 봤어요.

그런데 아기는 온데간데없고 어떤 노인이 아주머니 목에 꼭 매달려 떨어지지 않는 거예요.

아무리 내려놓으려고 해도 점점 무거워지기만 하고 떨어지지 않았어요.

마침내, 아주머니는 숨을 쉬지 못 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습니다.

 

코나키 지지는 ‘아기 울음소리를 내는 늙은이’라는 뜻이에요. 일본 도쿠시마 현의 산속에 나타나는 귀신이죠. 원래는 노인의 모습이지만, 거리를 두고 보면 마치 갓난아기처럼 보이고 측은하게 생각해 안아 올리면 갑자기 바위처럼 무거워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다고 해요.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귀신이에요^^

 

절대 모습을 보이지 않는 “스나카케 바바”

 한 남자가 밤늦게 신사 옆을 지나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예요. 아주 무서운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그때 갑자기 “후두둑~”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주위를 살펴봤지만 아무도 없었어요.

런데 또 다시 “후두둑~” 또 “후두둑~”.

소나무 위에서 나는 소리 같기도 하고, 길옆에서 나는 소리 같기도 하고.

남자가 뒤를 돌아봤을 때 하얀 소복의 끝자락이 보였어요.

깜짝 놀란 남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에서 도망쳤어요.

 

스나카케 바바는 ‘모래 그늘 할머니’ 라는 뜻이에요.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할머니 모습을 하고 있다는데, 그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너무 흉측하게 생겨서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는 거래요.

 

하지만 스나카케 바바는 사람을 죽이지는 않아요. 주로 신사 옆이나 소나무 위에 숨어 있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모래를 뿌려 깜짝 놀라게 하죠. 그런데 실제 모래를 뿌리는 건 아니고 소리만 나게 한대요.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사람들이 도망가면, 또 다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조용해진대요.

 

 

하늘을 나는 하얀색 천 “잇단 모멘”

 한 마을에 사람들이 자꾸 죽어나갔어요.

어떤 사람은 목에 화상자국이 남은 채 죽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얼굴을 덮은 게 아무 것도 없는데 질식사하기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가 밤늦게 마을을 지나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하얀 천이 빙글 빙글 돌며 날아오고 있었어요.

“저게 뭐지?”

자세히 보려고 얼굴을 쭉 내미는 순간 그 하얀 천이 남자의 목을 감고 얼굴을 덮었어요.

목을 조르고 입과 코를 막았지요.

 

남자는 점점 흐려지는 의식 속에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렸어요. 이대로 죽을 수는 없었지요.

남자는 그 천을 떼어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어요. 목이 점점 타는 듯이 뜨거워지고

입과 코는 더 세게 막혔지만, 이대로 죽을 수는 없었어요. 그렇게 한참을 싸웠는데,

어느 순간 숨이 쉬어지고 앞이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눈 깜짝할 사이에 그 하얀 천이 사라져 버린 거죠. 남자는 안도의 숨을 쉬었어요.

그런데 그 때 손에서 축축한 느낌이 나 봤더니 손 전체가 빨간 피범벅이 되어 있었어요.

                                                          일본 애니메이션

게게게의 키타로(ゲゲゲの鬼太郎)에 나오는 잇단 모멘

 

잇단 모멘에서 ‘모멘’은 면직물(cotton)을 말하고, ‘잇단’은 세로 약 10.6m, 가로 약 30cm 정도 되는 길이를 말해요. 그러니까 잇단 모멘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조금 긴 천인 거죠. 밤하늘을 날다가 갑자기 사람 목에 감겨 불타면서 화상으로 죽게 만들고, 코와 입을 막아 숨을 못 쉬게 만들기도 해요. 빙글빙글 돌면서 사람을 다치게 만들고 다시 하늘로 날아가 버려요. 특별한 모양은 없지만 정말 무서운 귀신이에요.

 

 

 

한국에는 머리 감을 때 위에서 보고 있는 귀신이 있다면서요?

 

 

친구한테 들은 한국 귀신 얘기 중에 정말 재밌었던 건, 머리감을 때 보는 귀신얘기였어요. 사람이 고개를 숙여 머리를 감으면 그 위에서 머리카락을 “하나, 둘, 셋......” 하면서 세는 귀신이 있다면서요? 그리고 이 귀신이 머리카락을 다 세면 그 사람이 죽기 때문에 머리를 빨리 감거나, 중간에 한 번씩 털어줘야 한다고 그랬어요. 정말 한국에는 그런 귀신이 있나요? 그 얘기 듣고 나서, 머리 감을 때 마다 누가 보는 것 같아 무서운 생각이 든답니다^^

어떠세요? 제 얘기가 더위를 잊는데 도움이 됐나요?

 

아무리 더운 날씨라도 언젠가는 지나가기 마련이잖아요. 재밌는 귀신 얘기도 하고, 즐거운 휴가도 다녀오면서 건강하게 이 여름 이겨나가시길 바랄게요. ^-^

 

 

야마다 씨는 누구?

야마다씨는 일본에서 한국 유학생들과 생활하며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꿈은 ‘아이에게 꿈을 줄 수 있는 교육자’인데요, 현재 한국에 있는 대학원에서 ‘교육행정 및 고등교육’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야마다씨는 한국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환경이 잘 되어 있다며, 일본도 이처럼 외국어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일본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글로벌한 마인드를 가지고 국제사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