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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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드는 외국문화교육 ‘이런 방법도 있구나!’

법무부 블로그 2010. 5. 3. 17:00

대구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문화 교육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대구 학생문화센터 인데요, 이곳은 대구교육청에서 설립한 곳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복합 예술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대구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과정과 관련하여 체험활동을 통한 문화예술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올해 3월 다문화 체험코너가 신설되어 대구지역의 학생들이 매일 ‘1일 세계문화여행 체험학습’ 통해 중국, 필리핀, 우즈벡, 일본, 몽골의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얻고 있는데요, ‘1일 세계문화여행 체험학습’이 과연 어떤 수업인지 들여다 볼까요?

 

 

우즈베키스탄은 125개의 민족이 공존하는 다민족 국가이며 19세기 후반 제정 러시아 속국으로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나라라고 합니다. “아쌀롬 알라이쿰!” 우즈베키스탄 말로 “안녕하세요!” 하는 인사도 배웠답니다.^^

 

왼쪽부터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옷, 전통 모자, 그리고 부채입니다. 화려한 문양이 정말 아름답지요? 지도상 러시아 밑에 있어 추운나라인 줄 알았더니 중앙아시아 중부에 위치한 국가로 겨울이 짧고 봄이 길며 여름이 더운 나라 네요. 우리나라 부채는 가볍고 시원하게 생겼는데, 우스베키스탄 부채는 왠지 무거워 보이고 잘 부쳐지지 않을 것처럼 생겼어요.^^;;

 

 

이번엔 몽골입니다. 왼쪽은 몽골의 아이들이 돌때 입는 전통의상입니다. 오른쪽엔 아이들 용 모자와 가죽신발도 있고요. 굉장히 귀엽죠? 몽골은 하늘색과 파란색을 좋아하는 나라라서 특별한 날 파란색이 들어간 옷을 자주 입는다고 합니다.

 

 

 

모두들 새해가 되면 신년 운세들 보시죠?

바로 이 사진이 설 날 아침, 한해의 운수를 점 쳐주는 ‘샤갈’입니다. 언뜻 보기엔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 같지만, 사실 ‘샤갈’은 양의 복숭아 뼈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 공기놀이와 비슷한 놀이기구가 되기도 하고, 점을 칠 때에는 한 번에 4개의 샤갈을 던져서 말, 소, 양, 염소 모든 동물이 다 나오면 운수대통이라고 합니다. 샤갈 밑에 있는 건 보일러가 안 되는 몽골에서 추울 때 많이 이용하는 양털 카페트입니다. 멋스럽죠?^^

 

몽골에서 온 토야 선생님은 한국생활 10년차 아줌마이며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둔 엄마이기도 합니다. 토야 선생님은 한국에도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문화 뿐 아니라 외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INTERVIEW | 토야 (전 국적 몽골· 몽골문화체험 강사 및 한국생활 10년차 주부) 

Q. 학생들이 다문화를 쉽게 이해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아무래도 사진이나 그림 등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거나 혹은 실물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더군요. 스스로 만져보고 느껴보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인지하는 것 같습니다.

 

Q. 몽골에서도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있나요?

A. 몽골은 외국인에게 호의적인 나라입니다. 다문화 가정의 친구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따돌림 같은 건 없습니다. 몽골의 전통가옥인 '케르'는 모든 가족이 한집에서 침대만 따로 두고 생활하는 주거 형태로 문을 항상 열어두어 누구든지 들어와 쉬고 갈 수 있게 개방을 해 둡니다. 이렇듯 몽골은 누구에게나 개방적인 나라지요.

 

Q. 한국에 온 지 10년 되셨는데, 처음 한국에 오셨을 때와 비교해 볼 때, 한국 사람들의 태도에 변화가 있나요?

A. 무척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10년 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어떤 것에 대해 모른다고 하면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말해 무척 힘들었어요. 지금은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요. 외국인이 모르는 건 모를 수도 있다고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분위기로 바뀌었거든요.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1일 세계문화여행 체험학습,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1일 세계문화여행 체험학습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몽골을 비롯하여 필리핀, 일본 등 많은 나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개별신청은 안되고, 센터에서 학교로 공문을 발송하여 학교의 신청 희망 일자에 따라 배정 일자를 통보받아 학생들이 단체로 체험학습에 참여하게 됩니다. 현재는 아쉽게도 대구지역 학생들만 참여할 수 있고, 대구시 내 83개 학교에서 1,660명이 이 프로그램으로 다문화 체험을 했다고 합니다. 학교 단위로만 체험할 수 있고, 대구지역 학생들만 체험할 수 있다는 게 아쉽습니다.^^;;

 

                       2010년도 1일 세계문화여행 체험학습

 

10:00~10:50

중국

필리핀

우즈벡

필리핀

중국

11:10~12:00

몽골

일본

몽골

일본

우즈벡

                       기간: 3.15~12.17 총 83일간

                       대상: 대구지역 초,중,고등학생 1,600여명

                       문의 : 대구학생문화센터 홈페이지 (http://www.dccs.go.kr/)

  

2시간 동안 다문화 교육에 같이 참여하면서 비행기를 타고 실제로 그곳에 가보지는 않았어도 우스베키스탄과 몽골에 긴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었습니다. 다문화는 말 그대로 2개 이상의 문화가 공존하여 문화적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부모님 중 한명이 외국인이라는 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아직 많습니다. 그건 이상한 게 아니라고 집에서 교육하는 것 보다 사회에서 경험하며 자기 스스로 이상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아직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게 서툰 한국 사람들의 모습이 하루빨리 바뀌어서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처 받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