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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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하수구 속 축구공 꺼내고 싶어, 내 모습 같아서

법무부 블로그 2010. 5. 3. 11:00

오늘의 과제는 ‘나 자신을 찍어봐!’입니다.

 

고봉중·고등학교(서울소년원) 사진영상반 9명의 아이들이 이 과제에 맞춰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장 배수로, 낡은 난간, 몰래 핀 꽃까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은 소년원 운동장뿐입니다.

아이들은 그 한정된 공간에서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소년원 아이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작성한 글로

그 마음을 들여다봤습니다. 

 

 

 

낡은 끈으로나마 마지막으로 나를 붙잡는 모습 같다.

다 낡아빠진 기둥일지라도, 끊어져있다면 다시 묶어서라도 본래의 상태로 되돌리고 싶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나를 붙잡아줬으면 좋겠다.

 

 

 

 

축구공을 보고 있으면 예전에 축구하던 생각이 납니다.

혼자만 있던 제게 공은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축구공이 옆에 없었다면 저는 제 몸을 의지할 곳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수구에 있는 공을 보니, 꺼내주고 싶습니다.

 

 

  

 

이것 말고도 많은 풀이 있었지만,

한 뿌리로 봄·여름·가을·겨울을 함께 보낸 쌍둥이 풀이 눈에 띄었다.

두 개가 같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아주 작은 풀이 조금씩 조금씩 성장한다.

 

 

 

 

 

저는 어릴 적부터 축구를 좋아했지만

막상 축구공이 높이 뜨면 그걸 무서워했습니다.

골대 앞에 축구공을 놓고 차보고 싶었던 느낌을 살려

이 사진을 찍게 됐습니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합니다.

매일같이 함께 있는 이 동상도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이 사진과 나는 어딘가 닮은 것 같습니다.

 

 

 

 

나뭇가지에 잎이 다 떨어지고 이제 계절이 변한다

내가 이곳에서 나가야 할 때가 되었다.

이제 새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5월 3일부터 고봉중·고등학교에 ‘사진교실’이 개설되었습니다.

이 사진은 사진교실이 개설되기 전, ‘사진영상반’아이들이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영상반을 후원하던 사진·영상장비 업체 세기P&C(대표 이봉훈)가

사진으로 달라지는 아이들 모습에 감동하여

사진 전문 교수를 초빙하는 등 소년원학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사진교실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사진교실’에서 아이들은 사진기능사자격(매우 어려운 시험이라고 합니다)을 취득하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