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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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사고 후, 운전자에게 명함 요구하는 똑똑한 9살 내 딸

법무부 블로그 2010. 5. 1. 16:00

 

                                                                                         어린이날 특집 

 

끼이익~!!!

밖에서 급브레이크 소리가 들립니다.

‘무슨 일이지?’

빨래를 개다가 궁금한 마음에 베란다로 나가보니,

내 딸이 바닥에 앉아있고 그 앞에는 승용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은지야~!!”

저는 놀라서 맨발로 뛰어나갔습니다.

 

“은지야, 어떻게 된 거야? 다쳤어?”

놀래서 토끼눈을 하고 앉아있던 은지가, 엄마를 보고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는 듯 울먹울먹 하면서 이야기 합니다.

“엄마, 집에 가서 얼른 신발 신고 나와. 아저씨랑 병원 가게.” 

 

그제야 정신이 든 저는 아이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운전자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은지와 운전자의 차에 타고 가까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큰 이상은 없고, 은지가 좀 많이 놀란 것 같네요.”

의사선생님의 얘길 듣자 그제야 마음이 좀 놓이는 듯 했습니다.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부주의한 탓에.... 그나저나 어머니, 아이 교통안전교육 진짜 잘 시키셨나 봐요.”

“무슨 말이세요?”

“사고가 나고 놀라서 나가보니, 아이가 저에게 명함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명함이요?”

“네. 자동차 운전한 아저씨가 누군지 알아야 한다면서요. 그리고 엄마에게 전화해 달라고 했는데, 그때 어머니께서 먼저 나오신 거예요. 정말 영리한 아이던 걸요?.”

 

운전자의 말을 듣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두세 번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던 똑똑한 내 딸 은지!

엄마 무릎에 잠든 은지의 손에는 작은 명함이 꼬깃꼬깃 들려 있었습니다.

 

 

어린이가 위험하다!

경찰청의 2008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우리나라 14세 이하 어린이의 교통사고건수는 18,416건이며 교통사고 사망 어린이는 202명, 부상 어린이는 22,806명이라고 합니다. 2001년도에 사고건수가 26,852건에 사망 어린이가 489명, 부상 어린이가 30,823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결코 적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OECD 주요 국가의 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가 미국 다음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영국

사망자수

3.1

3.2

1.8

1.9

1.3

1.1

1.2

*2005년 통계치

-자료 :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2007), [OECD회원국 교통사고 비교]

 

어린이 교통사고는 대개 무단횡단을 하거나 골목길에서 갑자기 뛰어 나가거나, 큰 차의 뒤나 밑에서 놀다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들은 평소에 아이들이 신호등을 잘 지키도록 교육하고, 차가 많이 다니는 큰 도로에서는 놀지 못하게 하는 등 나름의 안전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이 놓이진 않습니다.

 

 

은지엄마는 은지에게 어떤 교육을 시켰을까?

사고가 났지만, 은지는 당황하지 않고 그 상황에 잘 대처했습니다. 과연 은지 엄마는 은지에게 평소에 어떤 교육을 시켰을까요? 

 

- 사고가 나면 엄마 아빠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하고, 몸이 많이 아프면 119에 신고해라.

- 평소 신호를 잘 지키고, 골목에서는 뛰지 않으며, 차 옆에서는 놀지 말아라

- 차에 치였을 때에는 놀라지 말고 어디 다치거나 아픈 곳이 있는지 살펴보고

운전한 아저씨의 얼굴을 잘 기억해 놓아라. 엄마 갔다 주게,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란다.

- 운전했던 아저씨가 많이 안 다쳤다며 가라고 해도 엄마나 경찰아저씨가 올 때까지 가지 말아라.

 

이밖에도 은지 엄마는 은지와 함께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이건 해라 저건 하지 말아라 하면서 하나 하나 가르치는 게 아닌,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하며 아이에게 물어보고, 엄마 생각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교통안전 예방교육도 합니다. ‘교통안전공단 어린이 세상’, ‘도로교통공단 어린이 교통나라’에는 어린이가 동영상이나 퀴즈 · 애니메이션 등으로 쉽고 재미있게 교통안전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교통안전공단 어린이세상 http://kid.kotsa.or.kr/main.jsp

어린이 교통나라 http://www.rota.or.kr/kids/

 

 

아이의 안전은 현명한 부모로부터!

은지가 운전자 아저씨에게 어른들이 주고받는 ‘명함’을 달라고 한 것은 은지 엄마가 시킨 것이 아닙니다. 차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 신호를 꼭 지켜야 하는 이유, 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의 얼굴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 등을 엄마와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이해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평소 아이와 많은 대화 속에서 안전 교육을 해 두면, 우리 어린이들은 부모가 항상 붙어있지 않아도 위기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안전은 현명한 부모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내용 출처 = 법교육 홈페이지 e북 [엄마는 보디가드]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