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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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야구장 애정남, 프로야구 개막 전 여기에 모인 이유는?

법무부 블로그 2012. 4. 7. 19:00

 

 

 

 

 

 

올해 700만 관중을 목표로

제2의 전성기를 노리는 한국 프로야구!

드디어 긴긴 겨울잠을 깨고 오늘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는데요,

야구팬인 저도 어제밤부터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답니다.

 

자, 그런데 개막전에 앞서 지난 4월 5일~!!

양재동에 위치한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아주 특별한 법교육이 진행되었는데요~

바로 법무부가 마련한 "승부조작 등 부정방지 법교육"입니다.^^

 

‘승부조작 등 부정방지 법교육’은 프로축구, 프로배구에 이어

프로야구계에도 불거진 승부조작을 근절하고,

선수들과 스포츠 관계자들이 스포츠의 예측 불가능성과 공정성,

스포츠맨십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법무부와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가 공동으로 마련됐다고 하는데요,

 

 

   

지난 3월 중순부터 말일까지

프로야구 8개 구단 선수와 스탭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구요,

법교육 마지막 날인 4월 5일은

프로야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품 조연~!

‘심판’과 ‘기록원’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답니다.

 

이날 KBO 소속의 베테랑 심판진과

많은 기록원분들 교육시간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많이 참석하셔서 법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우선 사전교육으로 스포츠토토 감사팀에서 진행한

‘스포츠토토 복권 관련 부정방지 교육’이 실시됐습니다.

실제 적발되었던 불법 승부조작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 광고문자 메시지를 사례로 제시해

승부조작의 근원인 온라인 불법베팅이

얼마나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지를 생생히 알 수 있었답니다.

 

 

 

 

 

 

이어서 법무부 법질서선진화팀 손영배 부부장검사의 강의가 시작됐습니다.

손영배 검사는 스포츠의 생명은 ‘불확실성’에 있고

승부조작은 그런 ‘불확실성’을 해치는 행위라는 점에서

스포츠를 죽이는 살인과 같은 범죄라고 설명했는데요,

 

또한 승부조작을 행한 선수는 처벌받는 것과 동시에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아 프로야구의 존립자체를 어렵게 하는 것이므로

야구의 병살타와 같다고 심각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승부조작의 가담경로는 "모르는 사람"이 아닌,

"선후배관계"와 같은 밀접한 관계를 통해 가담하게 된다면서

크게 2가지를 강조했는데요,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 결과가 발생하지 않아도 ‘모의 후 실행’

그 자체가 승부조작은 범죄가 된다.

 

둘! 대가의 수령여부와 금품수수 여부없이 "순수한 선의",

"정"에 의해 승부조작을 했어도 그것 역시 범죄이다.

 

 

사실 법교육이라고 했을 때

조금은 지루하고 딱딱하지 않을까 내심 살짝 우려했었는데요,

이런 걱정은 저 혼자만의 생각!

손영배 검사는 도박, 음주운전, 폭행 등

야구계 종사자들이 일상생활 중 일어날 수 있는 불법행위와 같은

기본적인 법률상식과 관련해 사례제시와 퀴즈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교육해

심판진과 기록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답니다.

 

 

 ▲ 퀴즈를 맞히신 분들께 상품을 전달하는 손영배 검사

짝짝짝! 축하드립니다~^^

   

 

 

중년층의 심판/기록원분들이 이렇게 열심히 집중을 하는 모습에서

이날 교육이 얼마나 호응이 높아는지 짐작이 가시죠?

교육이 끝난 후 심판 분과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그동안 승부조작이 잘못된 범죄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심각한 범죄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교육을 통해 승부조작이 큰 범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된 것 같고요.

또 검사님께서 재밌게 교육해 주시고

또 실제사례도 제시해 주셔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이용혁 심판 -

 

오늘 열강을 하신 손영배 부부장검사와도 인터뷰를 부탁드렸습니다.

 

 

 

▲ 법무부 블로그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손영배 부부장검사 (右)

 

 

Q. 지금까지 프로야구 8개 구단과 심판까지 1달 정도 교육을 진행하셨는데, 교육 이전과 이후 어떤 변화를 느끼셨나요?

A. 교육이 진행되기 전 구단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교육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충하자", '한걸로 하자" 이런 식의 분위기가 있었기에 초반에는 많이 다운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교육을 진행하면서 선수들의 집중력도 높아지고 마지막에는 적극적으로 질문도 하면서 법교육에 대한 선수와 구단관계자들의 호응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Q. 야구 외 다른 스포츠에서도 승부조작 관련 법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법무부는 KFA(대한축구연맹)과 MOU를 체결하고 1년 반 이상 법교육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KFA는 올해 연간일정을 계획하면서 법률교육, 승부조작 방지교육 일정을 자체적으로 포함시켰고 저희 법무부에서도 승부조작과 법률교육을 진행할 40명 정도의 강사를 교육하고 양성해 적극적으로 지원한 바 있습니다.

추후 KBO에서도 이런 지원이 들어온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입니다. 승부조작은 홈페이지 차단, 운영자 처벌이라는 방법으로는 절대로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교육을 통해 승부조작을 예방하는 것이 현재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법무부는 스포츠 선수 및 관계자들의 승부조작 법률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마침 이번 교육이 끝난 뒤,

KBO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고사제가 있었답니다.^^

2012년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매경기 하나하나가 명승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판정을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인데요,

아마도 대한민국의 모든 야구팬들의 바람이겠죠? ^.^

 

역대 최다 700만 관중을 목표로

또 한번의 도전을 시작하는 한국 프로야구!

원칙을 지키고 규칙을 준수하는 정정당당한 플레이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민스포츠로써의 위상을 높여가길 기대합니다!

 

 

글 = 최윤호 기자

사진 = 김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