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중증 장애인 수형자에게 기술을 선물하는 교도소

법무부 블로그 2010. 8. 17. 08:00

장애인수형자에게‘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군산교도소에는 다른 교정 기관에는 없는 특별한 시설이 있습니다. 바로 장애인 수형자들의 사회복귀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개관한 재활직업훈련관입니다.

 

군산교도소 재활직업훈련관에서 기술을 연마하는 장애인수형자들의 열정은 찌는듯한 여름 더위를 무색하게 합니다. 이곳에서 내일의 희망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기능을 연마하고 있는 장애인 수형자는 한식조리, 귀금속공예(2007년 신설), 양복, 제빵 등 4개 직종에 58명의 훈련생과 기술 보조원 등 총 64명입니다.

  

 

▲ 군산교도소에서 재활직업훈련을 받는 장애인 수형자들

 

이들 가운데 16명은 지난 6월 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2010년도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여 사회의 우수한 기능인들과 실력을 겨루어, 그 중 8명이 입상(금3, 은2, 동3)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제과제빵과 양복 분야에 출전하여 금상을 수상한 두 명의 훈련생들은 올 가을에 열리는 전국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습니다.

 

개관 이듬해인 2004년부터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훈련생들은 금년 대회까지 총 31명 (금9, 은10, 동12, 2007년도 대회는 불참)이 입상을 했는데요. 특히 2004년과 2009년에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여 많은 장애인수형자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기능대회에 출전한 훈련생들이 경쟁해야 하는 상대가 사회에서 해당직종에 장기간 종사하며 기능을 연마한 우수한 실력자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교정시설에서 직업훈련을 받아 입상하였다는 것은 대단히 놀랄만한 일입니다.

 

단기간의 직업훈련으로 이처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삶을 위해 훈련에 매진하는 훈련생들의 집중력과 열정,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 혼신을 다한 직업 훈련교사와 외부강사들의 가르침이 이루어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장애인수형자에 대한 처우개선인권신장

 

우리나라에서 현대적 의미의 직업훈련이 시작된 것은 1967년 직업훈련법이 제정되면서 부터인데요. 특히, 교정시설에서의 직업훈련은 1969년 5월 30일 노동청장의 공공직업훈련 인가를 받아 같은 해 6월 3일 전국 21개 교정시설에 공공직업훈련소를 처음으로 설치 한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후 직업훈련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을 거듭하였고, 1979년 9월 영등포교도소 등 3개 교도소에 정예직업훈련소를 설치, 운영하면서 양질의 기능인을 양성하게 되었답니다.

 

그동안의 출소자 재복역률 조사결과를 보면, 수형기간 동안 기능자격을 취득했거나 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 출소자의 경우 재복역률이 현저히 낮았습니다. 특히 기사나 기능장 같은 고급 기술자격 취득자와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의 재복역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직업훈련이 재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때문에 법무부는 수용자의 성공적인 사회복귀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직업훈련정책을 수립하여 산업현장에 투입되어도 손색이 없는 기능인 양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수형자로서는 동등한 혜택을 제공받기가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군산교도소를 장애인 수형자 재활직업훈련 전담기관으로 지정, 2003년 10월 22일 주벽 외부에 교정시설 최초로 장애인 재활직업 훈련관을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중증장애인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시설

 

군산교도소 재활직업훈련관은 계획단계에서부터 여러 장애인직업훈련센터를 견학하고, 장애인 편의시설을 모니터링하여 설계에 반영했는데요. 시설이 완공된 후에는 장애인 관련단체 관계자 등을 초빙하여 의견을 청취한 후 중증장애인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미비점을 보완했습니다. 각 거실은 온돌난방이 되고, 휠체어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문턱을 없앴는가 하면 엘리베이터도 설치했습니다. 목욕탕과 화장실, 복도 등 요소요소에 장애인용 손잡이를 설했으며, 강의실과 붙어있는 실습실은 사회의 직업훈련시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이랍니다.

 

▲군산교도소와 재활직업훈련 모습

 

직업훈련교사 박오수 계장은 “장애인들은 살아오면서 아무래도 더 많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사람들인데 한데 모아 놓으니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적응을 한다.”면서 “몸이 불편한 만큼 출소 후 취업을 위해 더욱 의욕적으로 기능 연마에 몰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귀금속공예 강사인 변씨공방 변인수 대표는 “단기간의 교육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에 이르기는 어렵겠지만 집중력이 대단하여 지금 당장 업계에서 일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탐나는 훈련생도 있다.”며 훈련생 지도에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양복 직종의 강정구 강사는 몇 해 전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하지만 “누가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하면 어디든 달려가 가르치고 싶다.”며 평생 쌓은 노하우를 훈련생들에게 전수하기에 여념이 없었고, 제과제빵 과정의 최동락 강사도 오븐에서 갓 꺼낸 파운드 케이크를 일일이 맛보며 보완할 점을 지적했습니다.

 

직업훈련교사와 외래 강사의 열성적인 지도에 힘입어 개관 이후 지난해까지 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한 훈련생은 총 328명. 이들에게 재활직업훈련은 오늘을 살아가는 원동력이고, 내일을 위한 준비입니다.

 

현재 군산교도소는 관련전문가와 기업체 대표 등 17명으로 취업 및 창업 지원협의회를 구성하였고, 지역사회의 7개 기업체와 1사 1우 협약을 체결하여 출소예정자의 취업을 의뢰하는 등 수형자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행하고 있습니다.

 

사진 = 이용관, 월간 교정 Vol.411

모든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이 글은 교정본부에서 발간하는 [월간 교정 Vol.411]에 실린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