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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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을 위한 1000인분의 영양식 만들기 도전~!!

법무부 블로그 2010. 8. 16. 17:00

지난 8월 14일, 법무부 다솜봉사단의 봉사활동 일정이 있다고 하여 따라 나섰습니다. ‘다솜봉사단’은 2005년 직원들의 자발적 봉사모임으로 출범한 법무부 봉사단체로, 연말 성금모금 정도의 차원이 아닌 직접 방문하여 몸으로 봉사하는 모임입니다. 사랑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봉사단이지요!

 

이날 다솜봉사단이 찾아간 곳은 경기도 용인에 자리잡은 영보자애원으로, 오갈 데 없는 할머니들이 계신 곳이랍니다. 봉사를 간 토요일은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번개에 천둥까지 동반한 무시무시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전하려는 마음만은 아무도 막을 수 없었지요. 이번 봉사에는 특별히 이귀남 장관도 함께 했습니다.

 

 

 

1,000명의 식사를 준비하라!

봉사단 일행이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곳은 1,000명의 식사를 책임지는 주방이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고기가 들어간 영양식! 주방에 들어서자 이미 도착한 이귀남 장관과 황희철 차관께서 영양식의 주 재료인 소고기를 잘게 썰어 직접 볶고 계셨는데요. 겉으로만 봐서는 특급 요리사도 울고 갈 것 같았답니다.^^  

 

▲냉면에 올라갈 고명을 볶는 이귀남 법무부장관(우)과 황희철 법무부차관(좌)

 

장·차관님이 고기를 볶고 있을 동안 주방 바로 옆의 자애원 식당에서는 다솜봉사단원 가족 30여명이 큰 솔로 식당 바닥을 싹싹 밀며 묵은 때를 벗겨내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얼룩덜룩 지저분하던 바닥과 벽이 봉사단의 손길이 지나간 후 물로 싹 헹궈내니 반짝거리며 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사람이 많아서인지 바닥 청소도 금방 끝이 났습니다.

 

▲ 식당 청소중인 다솜 봉사단 가족회원들

 

엄마와 함께 온 이소연(11세)양은 물청소로 신발과 바지가 다 젖었음에도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한 달에 한 번 엄마 따라 오는데 사실은 아침에 일어나기 너무 힘들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봉사활동을 하고나면 정말 뿌듯하고 재미있어요. 친구들에게 자랑도 해요” 라고 말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함께 봉사를 다니며 얻는 기쁨과 감동은 그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방에서는 밑반찬을 만들기 위해 오이 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봉사단 총무인 유소희(법무부 기획조정실)씨는 냉면에 넣을 오이채를 준비하고 있다며 봉사단에 대한 짧은 설명을 덧붙여 주었습니다.

 

“우리 봉사단은 매월 한 번씩 봉사활동을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힘든 점도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즐거워서 봉사 활동하는 날이 기다려진답니다. 오늘은 총 90명의 단원 중 36명이 여기에 왔어요.”

 

자애원 봉사활동에 대한 경험도 없고, 주기적인 봉사활동 역시 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총무님의 말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철새모이주기나 새장 청소 등 비교적 손쉽게 할 수 있는 봉사만 했었는데, 이번 다솜봉사단의 봉사활동을 보니 뭔가 책임감도 느껴지고 봉사를 끝냈을 때의 보람도 굉장히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다솜봉사단 유소희씨

 

 

 

손녀처럼 반겨주는 할머니

주방의 봉사활동 인터뷰를 마치고 다른 건물로 들어서니 할머니들이 어린 손녀 뻘인 나를 반기십니다. 할머니들은 카메라를 든 나를 보자마자 사진을 찍어달라고 성화십니다. 찰칵찰칵 부족한 솜씨지만 할머니들의 해맑은 모습을 찍어 드렸는데요. 할머니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손녀 손자들이 보고 싶은 것일까요? 왠지 마음이 찡해서 할머니들과 얘기도 나누며 재미있게 놀아드렸는데요. 손녀처럼 반기며 손도 꼭 잡아주시는 할머니들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영보자애원 할머니들과 박요셉피나 수녀님

 

어느덧 예정되었던 봉사활동이 모두 끝났습니다. 주방청소, 마당청소, 점심준비 등등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기분이 더욱 상쾌해진 하루였습니다. 집에서 내 방 청소도 안하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 날이기도 했습니다. 차려진 영양식을 맛있게 드시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니,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는 옛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들을 위한 영양식을 손수 놓아 주는 이귀남 법무부장관

  

 

 

봉사 오는 사람들로 인해 삶의 기운을 얻어

봉사가 끝난 후 법무부장관께 오늘 봉사활동이 어땠느냐고 여쭤보니,“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아주 많아요. 시설을 더욱 확충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또 했어요.”라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갑자기, 댁에서도 사모님을 도와주실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댁에서도 봉사를 하시냐고 물어보았더니, “집에서 하는 것은 봉사활동이 아니라 내 일이지, 어떻게 봉사활동인가요? 하하하~” 하며 호탕하게 웃으셨습니다. 우문현답을 해주신 법무부장관! 센스도 만점이셨습니다.^^;;

 

▲정성껏 만든 영양죽을 손수 할머니 입에 넣어드리는 황희철 법무부차관

 

차관님께도 소감을 물으니, “오늘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보람도 있었고요. 봉사라는 게 늘 느끼는 거지만 하면 할수록 제 내공이 부족하단 생각을 많이 하게 합니다. 항상 더 많이 얻어갑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끝까지 배웅하는 박요셉피나 수녀님은 이렇게나마 젊은 사람들이 자애원에 찾아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지만, 젊은 사람들이 와서 함께 웃어주고 소통함으로써 잠시나마 젊은 활기를 되찾고 큰 위안이 되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할 수도 있는데 봉사활동을 와 주시면 어른들께도 큰 위로가 됩니다. 그분들도 젊은 기운을 받아 살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시지요. 그래서 봉사오시는 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나보다 부족한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보다 큰 도움이 어디 있겠어요. 다음에도 꼭 와주세요.”

 

비록 이번에는 취재하는 기자의 입장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지만, 다음에는 취재가 아닌 몸을 움직여 봉사하는 봉사단원으로서 자애원을 방문하고 싶어졌습니다. 처음엔 많이 부족하겠지만, 제 존재만으로도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수녀님의 말씀이 제게도 큰 힘이 되었답니다. 다솜 봉사단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하며, 다솜 봉사단의 사랑 바이러스가 전국 방방곡곡으로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법무부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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