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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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는 주·정차할 주차 공간?

법무부 블로그 2010. 5. 22. 17:00

  

 

날이 따뜻해지면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환경을 위한 그린에너지의 일환으로 자전거 타기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고, 또 건강상의 이유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 흐름을 이어가고자 자전거 통행이 원활하고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행정안전부는 지난 3월 ‘2010 자전거 정책 추진계획’을 통해 향후 10년간 총 1조 5000억원을 들여 자전거 도로 3120km를 조성한다고 발표하는 등 국가 정책적으로도 자전거 도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자금을 들여 투자를 하고, 일부 구간에서는 차선까지 줄여가며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렇게 투자한 자전거 도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을까요?

 

▷ 은평구 구산사거리에 있는 자전거 도로. 이곳은 자전거 도로 위에 주·정차한 승용차와 버스, 택시들 때문에 정작 자전거는 인도 위를 달리거나 자동차 도로 위를 아슬아슬하게 가야하는 곳입니다. 자동차 주·정차가 상습적이어서 일까요? 한 시간을 지켜봐도 이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 상계동 주공아파트 앞 자전거 도로. 이곳은 자전거 도로라는 말이 거의 무의미할 정도로 주·정차된 차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곳은 차선을 한 칸 줄이면서까지 자전거 도로 사업을 강행한 곳이지만, 차들의 불법 주·정차로 인해 자전거 도로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이곳 자전거 도로는 이용자가 거의 없습니다. 바로 옆이 왕복 2차선이라 자동차들이 세게 달리고 있고, 자전거 도로 위엔 차들이 가득해 자전거는 도저히 다닐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도로 위 천태만상> 

 

 

 

 

 

 

 

아니 아저씨 어디 가십니까~!!”

 

상계동 14,16단지 사거리 자전거 도로.

트럭 주인이 차를 세우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트럭 위로 자전거 전용도로 표시가 선명하다.

 

 

 

 

 

 

 

 

 

 “아저씨 애들이 봐요~”

상계동 상경초등학교 앞 자전거 도로.

자전거 도로 위에 정차해뒀던 택시에 기사님이 타고 계시다. 이곳은 초등학생들의 자전거 통학이 잦은 곳이다.

 

 

 

 

 

 

 

 

 

“왼쪽엔 하얀 차, 오른쪽엔 검은 차”

이곳은 양쪽 차선에 모두 자전거 도로가 있는 곳이다. 사진 상 왼쪽 자전거 도로엔 하 얀차가 저 뒤 오른쪽 자전거 도로에는 검은 차가 주차되어 있다. 그 가운데를 승합차 한 대가 무섭게 달려간다. 이 상황에서 자전거는 정작 도로 위를 달리거나 인도 위를 달려야 한다.

 

 

 

 

 

 

 

 

 

“버스가 딱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달려요?”

상계동 상원중학교 앞 자전거 도로. 바닥에는 자전거 도로 표시가 선명하지만 달리는 자전거는 한대도 없다. 몸집도 큰 버스가 떡하니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차를 몰다 자전거도로 침범 땐 범칙금 부과

 

이렇게 불법 주정차 때문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자전거 도로 때문에 정부에서도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차를 몰다 자전거 도로를 침범할 경우엔 범칙금을 부과한다는 새로운 도로교통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이 7월께 공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연합뉴스 4.23. “차 몰다 자전거 도로 침범 땐 범칙금 문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0/04/22/0200000000AKR20100422219000004.HTML?did=1195r)

 

나 하나 편하자고 자전거 도로 위에 자동차를 정차하면, 정작 자전거 도로 위를 달려야 하는 자전거는 일반 자동차 도로로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자칫 세게 달려오던 자동차와 부딪치게 되면 자전거 운전자는 무방비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자전거 교통사고는 37% 이상 급증했고, 매년 약 300명이 사망할 정도로 자전거 관련 사고는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는 날로 뜨거워지는 지구를 식혀줄 수 있는 그린에너지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지구를 살리는데 일조할 수 없다면, 적어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되겠지요. 앞으로 범칙금을 부과하면 자전거 도로에 주·정차하는 운전자들 수는 줄어들겠지만 그 보다 앞서, 자전거 도로는 주차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아니라는 인식부터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자전거 도로 위에서 자유롭게 달리고 있는 자전거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