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15세 소녀가 강도로 돌변?
꽃샘추위에 황사 바람까지 겹치던 날, 학원에 가려고 모자에 마스크로 중무장을 하고 거리에 나왔습니다. 종종 걸음으로 학원으로 가고 있는데, 아뿔싸~! 나는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거리에 떡~ 허니 걸린 현수막에「강・절도 의심자를 신고합시다_ 모자, 마스크, 운동화, 가방소지자 등」이라는 문구가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죠!!
‘모자, 마스크, 운동화, 가방소지자는 다 강․절도범이라는 거야, 뭐야?’
나쁜 사람들이 대부분 얼굴을 감추기 위해 모자나 마스크를 하고, 빨리 도망치기 위해 운동화까지 신고 다닐 거라는 가정 하에서 생긴 문구인 것 같긴 했지만, 그 복장 그대로 학원에 가는 나까지도 강도로 오인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지요.
과연, 이 현수막 문구를 보고 ‘엇! 저기 모자 쓰고 마스크 한 남자, 강도 같아!’하고 신고를 할 주민이 몇이나 될 것이며, 그렇게 신고를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강도일 확률은 또 얼마나 될까요? 동네 주민 아무도 눈길하나 주지 않는 이 같은 설득력 없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보다는 경찰관이나 경비원 아저씨들이 한번이라도 더 동네 순찰을 돌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문득 주변 환경에 어울리지 않는 불필요한 현수막에 삭막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스트레스에 지친 어른들에게도,
학교에서 돌아와 쉼 없이 이 학원 저 학원 다니느라 바쁜 친구들에게도
힘내라고, 오늘 힘들지만 내일의 희망이 있다고 큰 현수막 하나 달아놓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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