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공무원이라는 특이 경력을 가진 김영애 신임 검사를 만나보았다.
날카로운 눈빛에 앙다문 입술, 냉정한 말투는 검사가 되는 데에 필수일 것만 같았다-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응? 인터뷰?? 어~ 별로 할 말 없는데~”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사람 좋게 웃어버리는 그는 선한 눈빛에 소녀 같은 말씨를 건네며 활짝 웃어버리는 ‘언니!’였다.
“여자로서 검사라는 힘든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있나요?” “여자이기에 유독 어려울 것이란 생각은 전혀 없다”는 김영애 검사의 반응은 의기소침도, 결연한 의지도 전혀 없이 그저 왜 그런 당연한 질문을 하느냐 되묻는 듯하여, 기자 자신도 여자이면서 그런 편견 가득 담긴 질문을 던진 것이 부끄러워졌다.
김영애 검사는 이어 “여자로서”가 아니라 그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검사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에 대해 얘기했다. “세무공무원으로 일을 했었어요. 5년간의 공직생활은 법과 질서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깨우쳐 주었죠. 저 자신이 법과 질서를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은 바로 검사가 되는 것이었어요.”
법과 질서라는 일상적이지 않은 단어를 머금는 그녀에게서 드디어 기자가 상상해왔던 결연한 의지가 비쳤다. 그 결연한 모습을 좀 더 보고 싶어서 얼른 질문을 덧붙였다.
“특이한 경력을 가지셨는데, 다른 검사들에 비해 어떤 강점이 있을 까요?”
“음~글쎄요. 그 저 열심히 해야죠.”
소녀의 수줍음을 간직한 김영애검사의 곤혹 섞인 겸양을 하는 그녀를 대신해 그녀의 남편 박중수씨가 속 시원히 아내 자랑을 풀어주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앞으로 겪게 될 환경이나 시선이 남자보다 더 힘들 수도 있을 거예요. 내적인 갈등도 많이 겪겠죠. 하지만 어떤 일이 닥쳐도 잘 헤쳐 나갈 거예요. 부드러워 보이지만 심지가 무척 굳은 사람입니다.” 라며 너무도 자랑스러운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는 사랑 가득한 모습을 보니 아 이분 아친남(아내 친구 남편)임을 알 수 있었다.
남편의 증언이 이어졌다. “나도 세무공무원으로 함께 일했지만 아내는 세금에 대한 영세사업자들의 아픔과 고민을 함께 나눈 경험이 많아서 서민들을 잘 이해합니다. 여성들의 마음도 잘 알 수 있겠지요.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틀림없이 창대할 겁니다. 하하하!” 아내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기쁨으로 어쩔 줄 몰라 하는 남편과 그를 사랑담아 바라보는 한 바퀴 커플앞에 서니 부러움과 함께 그 행복이 전해져와 마치 내 가족이 검사가 된 양 즐거워졌다.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의 포부를 말해주세요”
“늘 공부하는 검사!열정적이고 성실한 검사가 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