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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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검사파워, 언니가 간다

법무부 블로그 2009. 2. 16. 15:59

 

2월9일 '국민의 얼굴,

새로운 첫걸음을 내딛다!?

신임검사 임관식을 다녀와서.

 

 

“정의를 지켜라!” 만화영화에나 등장하는 이 비장한 임무가 내려진 곳은 2월 9일 법무부의 신임검사 임관식 장이었다. 사법 연수원 38기 수료생 등 신임 검사 92명은 이곳에서 임관식을 치렀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정의인가? 정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물질만능주의에 철학에 대한 무신경이 만연한 2009년. 한국에서 매순간 정의를 고민하고, 사명감을 자부하는 검사의 길을 선택한 그들. 그런 나라의 얼굴이자 우리 국민의 대표인 92명의 신임 검사가 오는 2월 9일 임관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매우 뜻 깊게도

그 중 58명,

즉 51.8%의 역사 상 최대 규모로 여성 검사들이 탄생했다. 또한 변리사, 회계사 자격 보유자와 금감원 근무경력자, 군법무관 출신 등 다양한 인재들이 포진 되어 있다. 열정과 흥분 속에 치러진 임관식은 임명장 전수와 신임검사들의 선서, 장관의 당부 말씀을 끝으로 폐식되었다.

 

이 날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국민으로부터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 받은 신임 검사들에게 원칙과 정도에 따라 일관된 법집행을 시행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법률 전문가가 될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대문호 괴테의 ‘자신에게 명령하지 않는 사람은 언제나 하인으로 머문다.’라는 말을 전하며 검사로서의 올바른 자세의 문제도 매일 스스로에게 명령하여 바로 세워 나가야 함을 이야기 했다.

 

 

우먼파워, 언니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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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도

많은 수의 여검사가 배출되었다. 이제 더 이상 여성이기 때문에 검사가 될 수 없다는 편견와 풍조는 사라졌지만, 남녀 차별이 없어졌더라도 남녀 차이는 남는다. 강한 체력, 굳은 심지가 필수이기에 남자가 하기에도 힘든 직업이 검사이거늘 겁 없이도 검사의 문을 연 그녀들.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세무공무원이라는 특이 경력을 가진 김영애 신임 검사를 만나보았다.

날카로운 눈빛에 앙다문 입술, 냉정한 말투는 검사가 되는 데에 필수일 것만 같았다-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응? 인터뷰?? 어~ 별로 할 말 없는데~”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사람 좋게 웃어버리는 그는 선한 눈빛에 소녀 같은 말씨를 건네며 활짝 웃어버리는 ‘언니!’였다.

 

“여자로서 검사라는 힘든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있나요?”  “여자이기에 유독 어려울 것이란 생각은 전혀 없다”는 김영애 검사의 반응은 의기소침도, 결연한 의지도 전혀 없이 그저 왜 그런 당연한 질문을 하느냐 되묻는 듯하여, 기자 자신도 여자이면서 그런 편견 가득 담긴 질문을 던진 것이 부끄러워졌다.

 

김영애 검사는 이어 “여자로서”가 아니라 그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검사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에 대해 얘기했다. “세무공무원으로 일을 했었어요. 5년간의 공직생활은 법과 질서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깨우쳐 주었죠. 저 자신이 법과 질서를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은 바로 검사가 되는 것이었어요.”

 

법과 질서라는 일상적이지 않은 단어를 머금는 그녀에게서 드디어 기자가 상상해왔던 결연한 의지가 비쳤다. 그 결연한 모습을 좀 더 보고 싶어서 얼른 질문을 덧붙였다.

“특이한 경력을 가지셨는데, 다른 검사들에 비해 어떤 강점이 있을 까요?”

“음~글쎄요. 그 저 열심히 해야죠.”

 

 소녀의 수줍음을 간직한 김영애검사의 곤혹 섞인 겸양을 하는 그녀를 대신해 그녀의 남편 박중수씨가 속 시원히 아내 자랑을 풀어주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앞으로 겪게 될 환경이나 시선이 남자보다 더 힘들 수도 있을 거예요. 내적인 갈등도 많이 겪겠죠. 하지만 어떤 일이 닥쳐도 잘 헤쳐 나갈 거예요. 부드러워 보이지만 심지가 무척 굳은 사람입니다.” 라며 너무도 자랑스러운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는 사랑 가득한 모습을 보니 아 이분 아친남(아내 친구 남편)임을 알 수 있었다.

 

 남편의 증언이 이어졌다. “나도 세무공무원으로 함께 일했지만 아내는 세금에 대한 영세사업자들의 아픔과 고민을 함께 나눈 경험이 많아서 서민들을 잘 이해합니다. 여성들의 마음도 잘 알 수 있겠지요.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틀림없이 창대할 겁니다. 하하하!” 아내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기쁨으로 어쩔 줄 몰라 하는 남편과 그를 사랑담아 바라보는 한 바퀴 커플앞에 서니 부러움과 함께 그 행복이 전해져와 마치 내 가족이 검사가 된 양 즐거워졌다.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의 포부를 말해주세요”

“늘 공부하는 검사!열정적이고 성실한 검사가 될 겁니다.”

 

 

김영애 검사 뿐 아니라 나머지 57명의 여검사들을 포함한 92명의 신임검사들. 그들의 국민에 대한 사랑과 정의를 향한 열정의 기운이 ‘팍팍!’ 느껴져 가슴이 두근거림을 멈출 수 없었다.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 법조계의 밝은 내일은 이들이 있어 한 층 밝아지리라 확신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신임검사 화이팅!

 

서울서부지검 김윤정 신임검사와 인터뷰

Q:

금융감독원 조사역으로 일하다가 검사가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사실은, 사법 시험을 먼저 보고 결과를 기다리면서 혹시나 싶어 취업 준비를 같이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운 좋게도 금융감독원에 취업이 먼저 되었고, 그 이후에 합격 발표가 났어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사회생활을 해 보는 것도 중요 할 것 같아서 연수원을 2년 미루고 금융감독원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검사로서의 2년은 줄어들었지만, 검사가 아닌 사회생활을 경험한 것이 결과적으로 제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공부하면서 이것만은 꼭 지켰다!’ 하는 것이 있나요?

A:

신림동에서 공부를 할 때였는데, 아침마다 주변에 있는 학교 운동장을 뛰었어요. 시험에 통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과한 후 내 일을 잘 꾸려 나가려면 건강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 순간도 놓지 않았답니다. 시험 1~2달 전까지는 꾸준히 달렸던 것 같고, 그것이 스트레스도 줄여주고, 알게 모르게 체력 보강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Q:

준비 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A:

운동하다가 생긴 일이 하나 있어요. 그날도 운동장을 뛰려고 나갔는데 갑자기 마을 사람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민방위 훈련을 한다고 나가라고 해서 운동장 반 바퀴 돌고 쫓겨 나온 적이 있어요. 트레이닝복에 눈곱만 겨우 떼고 운동하러 나간 거였는데, 그 추레한 모습으로 학교 운동장에서 어기적대면서 쫓겨 나오는 내 모습이 참 우스웠습니다.

 
 
 
Q:

이번에 여성 검사의 비율이 높은데, 여성 검사가 많으면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A:

아무래도 여성 피의자를 조사하는데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진부한 말일지는 모르지만,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게 가능할 거예요. 저도 여성 검사님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어떠한 검사가 되고 싶습니까?

A:

사명감을 가지고 내 일에 임하고 싶습니다. 또한 피의자의 인권 보호에 앞장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따듯한 마음과 냉철한 머리를 지닌 검사가 되고 싶습니다.

 
   
 
Q:

검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A:

내가 어떤 한마디를 한다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서 나 자신도 어떤 말을 해준다는 게 부끄럽습니다. 다만, 목표의식을 분명히 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노력한다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임 검사들

 

 

 

 

글|이수정 김효정 ·정책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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