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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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 무술대회에서 고수를 만나다!

법무부 블로그 2017. 9. 29. 14:00

   


 

지난 922일 진천 법무연수원 체육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팽팽한 긴장감과 기합소리가 장내를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연수원에서 이게 무슨 소동이냐고요? 바로 제52회 전국 교도관 무도대회가 개최되었기 때문인데요.

 

이 날로 52회째를 맞이한 교도관 무도대회는 1949년 처음 시작한 이래로 벌써 70년 가까이 전통을 이어오는 역사 깊은 행사입니다. 이번 행사에도 역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법무부 주요인사 및 전국 교정 기관의 선수단과 응원단 1000여명이 참여하여 큰 규모로 대단원의 막이 올랐습니다.

 

 

    


52회 전국 교도관 무도대회에서 박상기법무부장관의 대회사가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사를 장식한 법무부장관은 전국 교도관 무도 대회가 교정조직의 단결과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어 교정행정이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고, 수형자의 재범 억제력을 강화하여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달라라고 전했습니다. 대회사를 경청하는 정복 차림의 교도관들과 무도복을 입고 사열을 하는 선수들의 눈빛에는 교도관으로서의 사명감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개회식에는 교정공무원 검도단, 용인대학교 유도학과, 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본 개회식을 축하하기 위한 특별한 시범단의 공연도 있었습니다. 바로 교정공무원들로 구성된 검도시범단과 용인대학교 유도학과 및 대한태권도협회의 시범단이 그 주인공인데요. 여러 짚단을 단칼에 베는 검도단의 기량과 3미터도 훌쩍 넘는 합판을 공중으로 날아 격파하는 태권도, 사방에서 공격해오는 상대를 손쉽게 제압하는 유도단의 모습을 보면서 관중석에서는 수많은 기립박수와 함성소리가 여기저기 터져 나왔습니다. 3종목으로 펼쳐진 축하공연은 무예가 경합의 목적으로서가 아닌 예술이 될 수 도 있다라며 기예를 뽐내는 것만 같았습니다.

 

 

    


우승컵을 두고 치열한 경합이 붙은 전국 44개 교정기관의 대표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 역시 유도, 검도, 태권도 3종목으로 토너먼트방식의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체육관 한곳에서 3종목의 경기장을 구성하고 있어, 장내를 둘러싼 관중석에서 모든 종목의 경기진행을 한눈에 볼 수 있었는데요.

 

경기장 우측에서 현란한 발차기로 상대를 교란하고 타격하는 경기는 예상하다시피 태권도 경합 현장입니다. 머리, 가슴과 낭심 보호대를 착용하고도 발이 지면에 닿는 시간보다 공중에 떠있는 시간이 많을 만큼 날렵한 태권도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경기장 가운데에는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죽도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절도 있는 자세와 내리치는 동작이 호기로운 검도 경기인데요. 짚단을 베는 듯 한 매서운 공격이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마지막 좌측에는 서로 엉켜있는 두 선수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상대를 한판에 메치는 통쾌한 기술을 비롯해서, 상대의 팔을 잡고 공중으로 날아 관절을 꺽어 제압하는 기술까지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멋진 고급기술을 선사하면서 장안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출전선수들의 실력만큼은 국가대표급으로 봐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야외무대에서는 실력파 가수의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습니다.

 

 

경기장 밖, 야외무대에는 각 기관별 부스가 마련되어 선수들의 휴식과 영양섭취를 책임지고 있었고, 관람객들이 무료하지 않도록 초대가수의 버스킹 공연과 캐리커쳐 체험 및 심리 상담까지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되었습니다. 특히나 버스킹 공연은 신청곡도 받아 노래를 불러주는 친절함까지 선보여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각 기관의 응원단은 대표 선수의 우승을 기원하며 어느 경기보다 더 치열한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장 내 뿐 아니라, 장 밖에서도 선수들의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습니다. 장 밖에 무슨 경합이냐구요? 바로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응원단인데요. 목소리를 아끼지 않고, 장 밖에서 선수보다 더 기세 좋게 경합하고 있는 응원단을 구경하는 것도 일품이었습니다. 이런 응원단의 열정을 보상하기라도 하듯 시상식에는 응원상도 마련되었다고 하니, 그 열기를 식히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무도대회의 뜨거운 경합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경기중반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태권도 출전 선수와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interview

 

 


결승을 앞두고 소감을 밝히는 인천구치소 김철 교도()와 박경덕 교도()의 비장한 모습입니다.

 

Q.어떻게 교도관 무도대회에 출전하게 되셨나요? 

A.김철 선수: 교도관 생활을 하면서 같이 업무를 하는 선배님들이 무도대회에 참가헤서 좋은 추억을 남겨보자는 의견을 주셔서 이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A.박경덕 선수: 제가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는데요. 운동 좋아하시는 많은 선배님들이 같이 출전하자고 제안을 하셔서 참가를 결의하게 되었습니다.

 

Q.교도관 업무를 하시면서 대회 훈련을 병행하기 힘드셨을텐데 어떻게 시간을 내서 연습하게 되셨어요? 

A.김철 선수: 지금 맡은 업무가 다행이 교대가 아닌 일근직 인데요. 아침 7시에 출근하고 6시 퇴근 후에, 매일 2시간씩 시간을 내어서 훈련하게 되었습니다. 

A.박경덕 선수: 저는 교대업무를 하는 보안과에서 근무중입니다. 밤 근무를 제외하고 퇴근 이후나, 쉬는 날에도 꼬박 꼬박 체육관에 나와서 한달간 집중 훈련하게 되었습니다.

 

Q.무도 대회에 참가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김철 선수: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올라와서(결승) 기분이 매우 좋고, 선배들과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가는 것 같아서 너무 기쁩니다.

 

Q.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A.김철 선수: 저의 상태와 업무 상황을 봐서 더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도 대회에 또 나와 볼 생각입니다. 

A.박경덕 선수: 우리 팀이 기대보다 성적이 잘 나오고 결승까지 올라와서 좋고, 이번에 경기를 못 뛰어서 다음 번엔 꼭 출전할 생각입니다.


 

 

한편, 대회 결승까지 올라 함껏 들뜬 팀이 있는 반면에, 일찌감치 고배를 마시고 귀향을 하는 유도팀도 있었습니다. "일찍 패전해서 너무 아쉽다. 그래도 우승후보를 상대로 선전을 해서 위로가된다. 모두 잘 싸웠고 다음 대회에서는 꼭 좋은 결과를 기대해보자" 포항교도소 팀은 떠날 채비를 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좋은 추억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우승상금과 상장에 버금가는 의미있는 우애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패배를 추억으로 승화시키는 무한긍정 포항교도소 유도부의 활기찬 단체사진입니다.

 

 

패자가 있으면 승자도 있는 법! 최종 우승팀이자, 우수선수로 선정되어 1계급 특진을 한 유도선수와도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interview

Q. 우선 우승 축하드립니다. 어떻게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되셨나요?

A. 최동진 선수: 우리 기관인 안양교도소 내에서 무도대회 출전을 위해 팀을 꾸려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Q.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 언제부터 대회를 준비하고 훈련하셨나요?

A. 최동진 선수: 제가 어려서 부터 계속 운동을 했었고, 이번 대회 시합 준비를 위해서 1년 전부터 정말 꾸준히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Q. 우승소감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최동진 선수: 일단 다같이 열심히 해준 팀원들에게 고맙고, 특히 열심히 해주었던 김현탁 주임에게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Q. 우승비결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최동진 선수: 훈련을 열심히 했던 것입니다. 열심히 준비했던 것 밖에는 비결이 없는 것 같습니다.

     

Q. 후배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최동진 선수: 주변 동료들이 다같이 으쌰으쌰해서 열심히 하는게 제일 기분 좋고, 회사생활하면서 삶의 낙이 되지 않을까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우승하고 특진하고 그런 것도 좋지만, 일단 다같이 모여서 함께 기쁨을 나누는게 교도관 생활을 하면서 나름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승을 차지한 안양교도소 유도부와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특진을 하게 된 최동진 교사의 들뜬 모습입니다.


   

치열한 경합이 마무리 되고, 우수선수와 우승 기관에게 상을 전달하는 시상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전국 44개 교정기관에서 474명의 선수가 기관의 명예를 걸고 출전했던 이번 대회의 우승기관은 유도부문에서 안양교도소, 검도부문에서 순천교도소, 태권도부문에서 부산교도소가 거머쥐었습니다. 그 외 우수선수로는 유도부문 최동진 선수 외 2명에게 시상이 이뤄졌고, 1계급 특별승진이라는 부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종목별 우승을 차지한 각 기관 선수들이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 손에 땀을 쥐었던 교도관 무도대회는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대회 일정이 연장되면서까지 경기가 진행되었는데요. 열정 넘치는 무도 경합을 통해 각 교정공무원들의 기량을 선보이는 장이 마련됨과 동시에 교정행정의 안전을 증진하고, 국민이 법무행정에 대해 신뢰하는 계기가 마련되어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치안을 담당하는 전국의 교정공무원 여러분 항상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취재 = 제9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김웅철(일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