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 학생들이 소년원에서 뭘 하는지 궁금해?

흔히들 소년원은 ‘문제아’들이 가는 곳이고, 소년원 출신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사회에 제대로 정착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의외로 많은 소년원 출신 청소년들이 전문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한때는 소년원 출신이었지만, 그 한계를 딛고 사회에 당당히 설 수 있던 이유는 소년원 학생들의 자립을 위해 안팎에서 노력한 법무부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소년원학생들과 소년원 출신 학생들이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법무부의 착한 정책에 대해 소개해 볼까 합니다.

 

▲ 꿈을 키우는 학교의 역할을 하는 대전 소년원의 전경 (자료: 대전소년원 페북)

 

 

법무부, 관심과 사랑으로 소년원생을 돌보다

"대전소년원에서 컴퓨터를 공부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되었어요. 저의 실력으로 반드시 입상하여 부모님께 멋진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지난 6월 17일, 서울 송파구의 삼성SDS 타워 캠퍼스에서 열린 ‘아이틴탑 경진대회’에서는 한 소년의 힘찬 포부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 소년은 학창시절 축구선수로 맹활약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꿈을 포기해야했는데요. 축구에 대한 미련으로 인터넷 축구 도박에 빠져들게 되면서, 급기야 도박비용을 마련하려다 사기죄로 소년원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다행히 입소 후 직업재활의 일환인 컴퓨터 수업을 듣고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여 법무부 주최의 컴퓨터 경진대회에 출전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푸르미 아이틴탑 경진대회‘는 한순간의 잘못으로 인해 소년원에 입소한 원생들이 정보기술 전문가로 도약할 수 있는 꿈을 키워주는 정보기술 경진대회로, 올해까지 삼성SDS(주)와 함께 총 21회에 걸친 컴퓨터 경진대회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이 대회를 통해 새로운 꿈을 찾고 일군 학생들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절로 뿌듯해집니다.

 

▲ 소년원 학생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상에 나아갈 준비를 합니다.

 

법무부는 교과교육, 직업훈련 등 정규교과과정과 체험위주의 개방형 인성교육, 지역사회자원을 활용한 상담, 재능기부를 통한 문화예술 체험활동 등 소년원 학생들이 보다 넓고 다양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별히 더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각 지역 소년원에서는 교사와 소년원학생들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시행하는데요. 심적으로 크게 방황하면서 죄를 지었던 학생들이 소년원이라는 곳에서 ‘사회의 관심’이라는 울타리를 만나 바른 길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대전소년원 교사들의 세족식 (자료:대전소년원 페북)

 

 

전국 소년원 학생들의 축제의 장인 ‘푸르미 체육대회’는 건강한 신체와 협동정신을 기르기 위한 아주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고, 재미있는 DJ선생님과 허심탄회하게 얘기도 나누고 아주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는 푸르미 라디오 방송 역시 소년원 학생들에게 마음을 나눈다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법무부, 소년원 출원생의 사회 정착을 뒷받침하다

법무부의 관심은 출원한 소년원생들에게도 닿아 있습니다. 출원생들에게 안정된 취업과 주거 제공 등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서 출원 후에도 사회에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출원생 취업지원 사업인 ‘희망드림 비즈니스’ 운영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희망드림 비즈니스’ 사업은 통해 취업 및 창업을 희망하는 출원생들에게 직업 체험장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한국소년보호협회 산하의 전국 8개 자립생활관(출원생 거주시설)에 사업장을 순차적으로 개설하여 운영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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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원 사업인 ‘희망드림 하우스’사업은 무의탁 출원생에게 임대보증금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대상자 1인당 연 500만원씩 지원해준다고 하니, 성공적인 사회정착에 앞서 안정적인 주거생활이 먼저 필요한 출원생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출원생의 사회 취업연계율을 높이기 위한 사회정착지원센터(YES센터)도 있습니다. 이 센터는 기숙형 훈련기관으로 IT학과, 골프매니지먼트 학과, 자동차 학과, 용접학과가 마련되어 있어 16세 이상~22세 이하라면 학력 제한 없이 심사를 통해 자격증 취득 및 전문 교육과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수도권에 한 곳에만 설립되어 있지만, 곧 영남권에 제2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경기 사회정착지원센터(YES센터)와 그 안의 직업훈련관

 

법무부는 잘못을 후회하고 새로운 꿈을 찾는 소년원생들을 위해 교과교육과 직원훈련 뿐 아니라 인성교육 및 상담, 문화예술 체험활동 등을 제공하고 사회정착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건강하고 바른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소년원은 벌을 받고 처벌하는 공간이 아닌, 마음을 정화하면서 스스로 잘못을 깨달아가고, 기회와 꿈을 키움으로서 재범을 방지하는 곳입니다. 어쩌면 자기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학교’가 바로 이 곳인지도 모르겠네요.^^

 

 

글 = 제8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김웅철(일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