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피해자의 마음까지 나눠요 전주스마일센터

강력범죄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그 사건을 일으킨 가해자입니다. 어떤 이유로 그런 범죄를 일으켰는지, 그 범죄로 인해 형량을 얼마나 받는지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피해자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습니다. 피해자가 병상에서 일어났다든지, 차도를 보인다든지 하는 기사가 종종 언급되기는 하지만 그 범죄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 어떤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지 등이 자세하게 다뤄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관심여부를 떠나, 처음부터 끝까지 피해자의 입장에서 피해자의 회복에만 관심을 쏟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스마일센터’가 그 주인공입니다.

 

범죄피해자들이 미소를 찾는 날을 희망한다는 의미의 스마일센터는 강력범죄(살인, 강도, 강간, 방화, 상해 등)피해자와 가족들이 범죄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및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된 범죄피해자 트라우마 통합 지원기관으로, 여성아동 뿐 아니라 범죄피해로 힘들어하는 남녀노소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10년 7월 서울에서 처음 개소한 이후 2012년 부산, 2013년 인천·광주, 2014년 대전·대구와 2015년에는 춘천과 전주에 차례로 개소하였고, 올해 초에는 전주 스마일센터가 전국 8번째로 개소하였습니다.

  

▲ 전주스마일센터 (전주시 덕진구 견훤로 387, 전화 063-246-1295)

 

오늘은 가장 막내 스마일센터인 전주 스마일센터를 방문취재 해 봤습니다. 전주스마일센터는 범죄피해자의 보호를 위해 미리 전화를 통해 방문을 허가받은 외부인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었는데요. 피해자분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어린이를 위한 치료시설(위)와 일반 상담시설(아래)

전주 스마일센터의 2층은 상담과 치료시설이 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상담실의 분위기를 다르게 조성해서 피해자의 유형에 따라 세심하게 상담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 체육시설(위)과 식당(아래)

 

이 외에도 센터에서는 여러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었는데요. 생활관에 주거하시는 분들을 위해 식당과 체육실도 운영되고 있었고, 휴게공간도 예쁘고 아늑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범죄피해자분들이 이곳에서 충분한 휴식과 회복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임시주거생활관의 모습

 

스마일센터에는 범죄피해로 인해 임시적으로 주거공간이 필요한 피해자분들을 위해 생활관을 제공합니다. 생활관 입소할 수 있는 경우는,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범죄현장 정리가 필요한 경우, 주거지에서의 피해로 인한 후유증으로 종전 주거지로 돌아갈 수 없는 경우, 화재로 인해 주거지가 전소된 경우 등이 있는데요. 기본 14일을 원칙으로 하되, 피해 대상자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입소여부 및 기간을 결정하게 됩니다.

 

남자 생활관과 여자 생활관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으며 특별히 생활관에서 생활하는 피해자들에게는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개인적인 생활관 외에 가족단위의 주거가 필요한 경우, 가족생활관도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당한 것도 힘든데, 생활관에서 가족이 생이별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구석구석 범죄피해자에 대하 배려가 돋보이는 전주스마일센터였는데요. 조금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김지연 부센터장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interview : 김지연 부센터장 (전주 스마일센터)   Q. 스마일센터 이용방법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스마일센터는 범죄피해를 입은 분들이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그리고 범죄로 인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 곳입니다.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는데, 이용하기 위해서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 검찰, 경찰, 상담소 등 기관에 의뢰 하시던지 혹은 피해자께서 직접 센터로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 친절하게 인터뷰를 응해주신 김지연 부센터장님(좌)과 질문중인 블로그 기자(우)   Q. 센터로 직접 찾아오는 분들도 계신가요? A. 예전에 비해서는 센터로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지긴 했어요. 하지만 아직 센터 이용자의 대부분은 경찰 등에서 추천을 받아 오고 계십니다. Q. 전주스마일센터에서 주로 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A. 신생센터로서 2016년 상반기에는 각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및 간담회에 주력했습니다. 범죄피해자들에게 다양한 사회적 지원을 위해서는 기관들과의 연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죠. 3월 전북경찰청(15개 산하 경찰서)과의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전북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14개 센터), 전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전북 지방변호사회와의 협약을 추진했어요. 또한 피해자 지원 전담 검사, 경찰과의 간담회, 전북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의 유대를 강화하여 빠른 시간 내에 스마일세터가 지역사회 내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스마일센터가 사회에 많이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야 필요할 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   Q. 센터에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나요? A. 스마일센터는 본래 범죄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어려움을 돕고자 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접수·등록된 피해자들의 정기적인 심리 상담을 하고 있어요. 그 외에 회복프로그램으로 원예치료, DIY 프로그램, 숲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전문적인 피해상담과 함께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까지 동시에 진행하면서 피해자들의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8월부터는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 전주스마일센터 원예프로그램 힐링가든   Q. 범죄피해자들을 위해 일반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A. 강력범죄가 발생하면 가해자에 대한 비난이나 처벌 등에만 관심이 많습니다. 정작 그로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에 대해서는 외면하거나 무관심 한 경우가 많은데요. 한 건의 범죄는 피해자뿐 아니라 그 가족들을 정신적 경제적 고통 속으로 내 몰게 됩니다. 따라서 범죄피해를 겪은 당사자나 가족들에게는 심리적인 안정과 경제적, 의료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주변에 범죄피해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원이 가능한 기관들로 범죄 피해자들을 안내해 주고, 다른 어려움은 없는지 관심을 가져주세요. 범죄피해에 대한 상처가 빨리 발견되고 적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일반국민이 해주실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스마일센터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전국적으로 3821명의 범죄피해자에게 총 5만 6295건의 심리지원과 임시주거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2016년에는 범죄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없이 더욱 활발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봅니다.

 

전주 스마일센터를 직접 취재하면서, 실제로 센터의 관계자분들도 정말 친절하시고, 센터이용자분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센터에서는 피해자의 신뢰관계 있는 자로 사례팀이 직접 검찰진술에 동석하여 6시간 넘게 피해자와 함께 자리를 지켜주며 심리적인 지지를 해주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피해자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사례였습니다.

 

김지연 부센터장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범죄피해자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진다면, 범죄피해자들의 회복이 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범죄피해자에 대한 관심이 중요한 이유는, 나와 우리 가족도 그 범죄피해의 당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취재 = 제8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최다혜(고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