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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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지SOS! 마을변호사 류현지 변호사를 소개합니다

법무부 블로그 2015. 7. 30. 09:00

 

 

마을변호사는 변호사사무실이 없는 무변촌 지역에서 무료로 법률 상담을 해주는 변호사를 말합니다. 20157월로 마을변호사제도가 도입된 지 2주년이 되었는데요. 2년간 급속도로 성장해, 지금은 전국 1,412개의 읍 면에 1,500명의 마을변호사가 배치되어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1,500명의 마을변호사 중에서 오늘은 경상북도 영천시 고경면 자양면, 그리고 달성군에 위치한 논공읍의 세 지역에서 마을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는 변호사 한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주민들이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을 맞게 되었을 때, 언제든 SOS 요청을 할 수 있는 친절한 마을변호사! 바로, 편안하고 기분 좋은 미소의 류현지 마을변호사입니다.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현재 경상북도 영천시 고경면, 자양면과 달성군 논공읍의 마을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법무법인 수호의 류현지변호사입니다.

 

Q) 마을변호사로서의 활동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변호사가 되기 전부터 공익활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교 때부터 소외된 이웃과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고,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사회봉사활동 담당자 역할을 하거나, 지역아동센터 등에서도 봉사활동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서울시 공익변호사, 강동구청 법률전담변호사, 장애인법률지원변호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을변호사 제도가 생겼을 때에도 정말 좋은 취지의 제도구나라는 마음에 바로 참여하고 싶었어요.

 

Q) 현재 마을변호사를 맡은 변호사님의 마을에 대해서 소개해본다면?

저는 현재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과 고경면, 달성군 논공읍의 마을변호사를 맡고 있습니다. 영천시 자양면과 고경면을 맡게 된 이유는 저희 아버지, 어머니 고향이 영천이기 때문이에요. 아버지, 어머니의 고향 분들께 작은 일이라도 도와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주저 없이 이 두 마을의 마을변호사로 활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달성군 논공읍도 제게는 무척 익숙한 동네에요. 저희 아버지 사업장이 옛날에 그 지역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와 아버지는 물론 온 가족이 자주 찾아갔던 곳이기도 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Q) 마을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상담 사례가 있다면요?

조금 안타까운 상담 사례가 기억에 남습니다. 젊은 여성분이 많이 울면서 전화를 주신 적이 있었어요. 남편이 며칠 전에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당시 돌아가신 남편 분 명의의 부동산을 다른 친척 분께서 세금 등의 문제를 이유로 잠시만 본인(친척 분) 명의로 해 놓자면서 인감증명서 등을 발급해달라는 요청을 하셨다고 해요. 이 여성분은 그렇게 해도 추후 상속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질문을 주셨어요.

 

다행히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으러 가셨다가 제 명함을 보고 전화를 주셔서 부동산 명의이전 전에 연락을 주셨는데요. 어떤 세금 등이 발생하는 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친척분과 논의를 하라고 말씀을 드렸고, 행여 그런 실질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정당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현재 상태에서 남편분의 부동산을 상속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꼼꼼하게 알려드렸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추후 부동산 소유권에 대한 다툼이 발생할 수 있는 점 등 여러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빠짐없이 설명해드렸고요. 당시 여성분의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신 터라 너무 당황해 하셔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중에는 모든 절차를 문제없이 마쳤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주시기도 하셨는데요. 뿌듯하기도 하고,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안심도 되었습니다.

 

 

Q) 마음으로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고, 또 이해하려는 모습이 무척 와 닿습니다. 변호사님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소통의 방식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상담의 경우 전화주시는 분의 대부분이 법률적인 다툼이라기보다 이웃 간, 가족 간의 감정싸움이 되는 경우가 많은 데요. 그럴 경우 일단 얘기를 들어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밝게 웃으면서 그 분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드리는 거예요. 보통 이렇게 대화만 나눠도 , 그렇게 하면 해결되네요.”라면서 즐거운 기분으로 통화를 마무리 하시는 경우가 많으세요.^^

 

화가 나서 바로 소송을 진행해야겠다고 전화주시는 분들도 꽤 있는데요. 비용과 시간 등을 고려해서, 소송보다는 상대방과의 조율점을 찾아드리고 합의를 통해 해결하시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씀드리면서 원만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경우가 많죠. 정말 소송이 필요한 경우에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의 소송구조나 국선변호사 제도를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류현지 변호사(오른쪽)와 함께 마을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는 정다은 변호사(왼쪽)

두 변호사는 보다 나은 상담 안내를 위해 자주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Q) 자발적 재능기부인 마을변호사 활동을 통해 얻는 소감 역시 남다를 것 같은데요?

마을변호사로 활동을 하게 되면서 제가 미처 경험하지 못했고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사례들을 더 많이 알게 됐어요. 그뿐인가요?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삶의 지혜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조금이나마 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느껴지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데 없습니다.

 

가끔 마을 주민 여러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면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한마디로 크게 기뻐하시는 분들을 뵐 때에는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더욱 힘을 내게 되는 것 같고요.

 

Q) 마을변호사로 활동하기 전, 특별한 계획 같은 것을 세워두었는지? 또한 활동을 하면서 앞으로 난 마을변호사로서 이렇게 활동 해야겠다!”라는 포부나 계획이 있다면?

마을변호사로 활동하기 전 제 도움이 필요한 분이 계시다면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어드려야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변호사 업무수행 중 큰 부분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법적 해결방안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밝혀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제가 맡은 사건들도 성심껏 수행해야 하기에, 마을변호사로서 활동할 시간이 한정적이라는 게 아쉽긴 합니다. 그렇지만 세심한 배려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도움 드리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앞으로도 절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또 다짐해봅니다. 더 많은 분들에게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잠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밝은 웃음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최선, 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류현지 변호사의 동료들은 이미 마을변호사(예비 마을변호사)’로 함께 활약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박성용 수습변호사, 류현지 변호사, 정다은 변호사

 

류현지 변호사의 또 다른 바람은, 보다 많은 변호사들이 마을변호사제도를 알게 되어 이런 의미 있는 일에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미 류현지 변호사의 동료 변호사들은 다수가 마을변호사로 함께 활약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사무실의 정다은 변호사도 류현지 변호사와 함께 마을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박성용 수습변호사 역시 추후 수습기간이 끝나 정식 변호사 활동을 하게 되면 곧바로 마을변호사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있듯이, 세 변호사는 함께 마을변호사에게 들어온 상담 사례를 살피고, 더 좋은 방안을 모색하고자 열띤 토론을 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돈 한푼 들어오지 않는 일이지만, 지역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재능을 내 놓은 멋진 변호사들대한민국에 이런 변호사들이 1,500분이나 있다고 생각하니, 흐뭇하고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취재 = 7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김준영(일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