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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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만화가 작업실 “첫 방문기” 모든 것이 신기할 따름~!

법무부 블로그 2010. 12. 20. 10:36

요즘 저희 블로그에 날이 갈수록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연재만화가 있어요. 바로 ‘외국인 아내의 좌충우돌 이야기’인데요. 카자흐스탄에서 시집 온 갈리나가 한국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재미나게 그린 만화예요.

 

 

이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사람은 ‘누나야, 여보 할래?’를 그린 김효니 작가랍니다. 김효니 작가는 블로그 ‘앤의 그림일기’ (http://znnteam.blog.me/)를 통해 연상연하 커플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누나야, 여보 할래?’를 연재했는데요. 김효니 작가 부부의 실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어요. 오마이뉴스, 조인스 등에 인기 블로그로 선정되기도 했고요. 법무부도 예쁜 그림과 따뜻한 이야기에 끌려 김효니 작가에게 결혼이주 여성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달라고 부탁했답니다. 그리고 김 작가가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12월 20일 현재, ‘외국인 아내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제8화에 접어들고 있답니다.

 

최근 이 만화를 보기 위해 저희 블로그를 찾아주는 고정 팬도 생기고, 작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는데요. 김효니 작가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직접 한번 만나봤습니다.

 

 

 

 

앗! 만화 속에 그 인물이 내 눈 앞에...!!

 

김효니 작가와 전화통화는 참 많이 했습니다. 이메일도 자주 주고 받았고요. 하지만 얼굴을 직접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과연 알아볼 수 있을까...... 조금 걱정된 마음으로 김 작가를 기다렸습니다. 앗, 그런데 김 작가보다 먼저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z’라고 불리는 김효니 작가의 6살 연하 남편이었습니다. 저희 만화에서도 비슷한 캐릭터가 갈리나 남편으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만화 캐릭터와 정말 똑같이 생긴 남자가 김 작가 옆에 있었답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갈리나의 남편? 아니면 Z?

 

김효니 부부는 어디를 가든 항상 같이 다닌다고 합니다. 담배 사러 갈 때도 같이 다녀서 어쩌다 혼자 담배를 사러 가면 “두 분 싸우셨어요?”라는 말을 듣기 일쑤라고 하더군요.

 

 

 

짜자잔~ 이곳이 바로 김효니 작가의 작업실입니다. 이곳에 들어온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하는데요, 책상을 자세히 보니 곳곳에 전문가의 솜씨가 느껴집니다.

 

 

색색깔의 마카와 각종 문구 용품들. 그리고 책상 가득 붙어 있는 그림들. 외국인 아내의 좌충우돌 이야기 첫 회가 출력되어 붙어 있더군요. 그걸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김 작가는 법무부 블로그에 만화가 올라가면 항상 모니터를 하며 다음 회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누리꾼들이 달아놓은 댓글도 꼼꼼히 살핀다고 하더군요.

 

 

“외국인 아내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배우는 게 참 많아요. 만화를 그리기 위해 자료조사를 하다보면 외국인 아내들의 실제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요. 갈리나가 처음 한국에 시집왔을 때 화장실도 못 가고 방에 갇혀있었던 에피소드도 실제 있었던 이야기예요. 다른 문화에 맞춰 산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구나, 처음으로 생각해봤고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외국인 아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없냐고 묻자 김 작가는 오히려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습니다. 참 긍정적인 사람이더군요.

 

갈리나 관련 자료가 이렇게 많답니다. 그 정성에 너무 감사했어요 ㅜㅜ

 

“만화 ‘누나야 여보 할래?’ 연재할 때도 상담을 참 많이 해줬어요. 연상연하라는 이유로 부모가 반대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냐고 묻는 사람들, 연하 남친이 군대를 가는데 기다려야 할지 말아야할지를 고민된다는 사람들...... 그런데 제 대답은 모두 같았어요. 이 사람 아니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된다면 무조건 설득해라. 부모님이든 상대의 연인이든”

 

만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위로 받고 김효니 작가 스스로도 위안을 받는다고 합니다.

 

“제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프러포즈를 한 커플도 있어요. 남자친구가 군대를 가야 하는데 연상인 여자 친구가 많이 불안해하자, 남자친구가 ‘너 밖에 없다’는 내용의 장문편지를 이틀 동안이나 제 홈페이지에 썼답니다. 그 편지를 보고 이런 사랑이 아직 존재한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또 따뜻했어요.”

 

제게 주신 커피 한 잔. 만화가네 집은 커피 잔에도 만화가 그려져 있어요. ㅋㅋ

 

‘누나야 여보 할래’ 만화를 연재한지 벌써 6년째. 요즘은 초등학생 팬이 고등학생이 되어 ‘저 기억하세요?’ 하고 찾아올 때도 있다고 합니다. 만화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얽히고설킬 수 있다니...! 만화의 존재가 참 신기하고 대단해보였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만화를 두고 ‘애들이나 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만화잡지 만들어 150원에 팔기도 하고

 

지하철을 타거나 이동 중일 때 종종 스케치 한다는 노트를 보여줬어요.

 

만화가 지망생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김효니 작가도 어릴 때부터 만화책을 손에서 뗄 줄 몰랐다고 합니다. 순정만화를 다 보고 볼 만화가 없어서 남자들이 본다는 무협지, 스포츠 만화까지 봤다고 하더군요. 고대 로마의 역사와 문화도 황미나 작가의 ‘아뉴스데이’를 통해 배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야 말로 ‘만화 없이는 못 살아~!’ 하던 소녀였지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만화에 습자지를 대고 만화를 그리기 시작해서 고등학교 때는 직접 만화책(?)까지 만들어 팔았다고 하는데요. 김 작가와 여동생 등 4남매가 모두 만화 그리는 재주가 있어 각자 만화를 그린 뒤 풀로 종이를 붙여 동인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동인지를 150원에 팔았는데 친구들 사이에 꽤(!) 인기가 좋았다고 해요. 그 시절 이야기지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추억이라고 합니다.

 

“제 인생에 만화를 빼면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까요? 학창시절엔 만화잡지 뒷페이지에 실리려고 밤새 만화 그려 응모하고, 학교 졸업 후에는 만화영화 만드는 애니매이터로 살아갔고, 만화를 통해 남편도 만났으니 제 삶에서 만화를 빼면 거의 남는 게 없을 것 같아요.”

 

그 얘기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되더군요!

 

이 그림은 남편 Z의 작품입니다. 아내와 어머니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네요 ㅎㅎ

 

 

 

 

내 인생 처음 있는 일, 사인회를 하다!

 

2004년 블로그를 시작할 때만 해도 김효니 작가는 자신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애니매이터로 수 년을 일 했는데, 수준 낮은 그림을 블로그에 올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지요. 더 잘해야 하고, 더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에 단 하나의 그림도 블로그에 올리지 못 했다고 합니다.

 

“그때 용기를 준 게 제 남편이에요. 남편이 그러더군요. 사람들은 낙서 같은 그림도 편하게 블로그에 올린다고, 그게 블로그라고 하더군요. 남편이 출력해준 그림들을 보면서 그 그림들보다는 제가 좀 더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로 김 작가는 현재 책도 2권이나 내고, 내년 3월에는 세 번째 책도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생애 첫 사인회도 하게 됐다고 하더군요.

 

첫 번째 출판한 ‘앤의 그림일기’와 이제 막 나온 신간 ‘누나야 여보 할래’

 

“12월22일부터 24일 3일간, 삼성 코엑스 1층 A홀, 패션 주얼리 페스티발에서 출판 기념 사인회를 갖습니다. 생애 첫 사인회라서 많이 떨려요.”

 

이번 사인회에서는 사인 받으러 오신 분들께 하나 하나 예쁜 그림을 그려주실 거라고 합니다. 역시 만화가는 뭔가 다르더군요. 법무부 블로그에 만화를 연재하는 ‘우리 작가님’이라 그런지, 그날 사인회에 정말 많은 사람이 몰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봤답니다. ㅎㅎ

(사인회 관련 안내는 이곳으로 -> http://znnteam.blog.me/140119957152)

 

 

그런데 인터뷰 내내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멈추질 않았어요. 돌아보니 그곳에 Z가 있더군요. 커피 원두 갈아서 내려주랴, 사과 깎아주랴, 음료수 내오랴~ 아니 어쩌면 남자가 이렇게 새심하고 야물딱지던지~! ㅋㅋ 덕분에 정말 대접은 잘~ 받고 왔답니다. 그리고 요녀석~! 이 부부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고양이 ‘쏠’도 소개하고 넘어갑니다.

 

 

완전 도도한 고양이 ‘쏠’. 이 시대 마지막 차도남입니다. 그래도 너무 너무 귀여워요.

 

만화가의 집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겉모습은 그냥 평범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집안 곳곳에서 ‘만화’와 관련된 물건들을 볼 수 있었어요. 커피 잔 하나까지 만화 그림이었으니까요. 대화의 80% 이상도 만화 얘기고, 살아온 인생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도 바로 만화입니다. 만화 빼면 시체! 김효니 작가를 만나고 온 소감이랍니다^^ 만화에 대한 애정과 사랑으로 똘똘 뭉친 김효니 작가! 앞으로 연재될 만화도 기대해봅니다.

 

 

그러고 보니 김효니 작가의 정면 사진이 없네요. 어떠세요? 상상하던 그 모습인가요? ㅎㅎ

 

앗! 잠깐~!

앞으로의 갈리나 이야기 궁금하시죠? 김효니 작가가 살짝 귀띔해준 바로는 갈리나가 이제 곧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게 될 거라고 합니다. 중국인, 베트남 등등 다양한 외국인 아내들을 친구로 두게 될 텐데요. 재밌는 에피소드나 좋은 캐릭터가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좋은 댓글은 실제 만화에 반영하겠다고 습니다. 앞으로 갈리나의 한국 적응기 ‘외국인 아내의 좌충우돌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 

 

글·사진 = 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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