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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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싶은길, 하지만 곧 사라질 공간! 염리동 소금길

법무부 블로그 2017. 2. 23. 15:00



걷고싶은 길로 소문났지만, 현재는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소금처럼 사라질 마을이 된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 소금길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 셉테드)에 관한 설명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염리동 소금길은 법무부의 셉테드 (CPTED :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라는 범죄예방환경디자인 사업이 적용된 곳이기도 합니다. 셉테드는 범죄기회를 제공하는 환경적 요인을 제거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고, 범죄에 대한 주민불안감을 감소시켜 국민안전에 기여하는 사업입니다. 그래도 아직 셉테드를 모르시겠다구요? 그래서 제가 한번 셉테드 사업이 적용된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과 도화동에 가보았습니다.

 

 



JTBC 예능 프로그램한끼줍쇼’12강호동, 이경규, 유병재, 이시영이 소금길을 걷는 장면 JTBC

 

염리동 소금길, 지역주민과 전문가, 법무부가 함께한 합작품

마을 주민의 따뜻한 모임 공간, ‘소금나루 

마을 주민들의 모임 공간이 되는 소금나루의 모습

 

근처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소금나루였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마을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책상들과 따뜻한 원두냄새가 나는 카페가 있었는데요, 실제로 마을 주민 2분께서 추위를 피해 따뜻한 카페에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특히, 이곳은 염리청소년독서실’, ‘소금나루작은책방으로서 주민들과 마을 청소년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책들이 구비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염리동은 일찌감치 재개발 구역으로 선정되었다가, 사업추진이 늦어지는 탓에 한 때 우범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했었는데요, 이후 셉테드 사업으로 다른 지역들이 앞다투어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범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노란 점선을 따라가세요!

소금길에는 복잡한 골목길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바닥에 노란 점선이 이어져 있는데요, 노란 점선을 따라 골목 사이를 거닐면서 SNS 사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예쁜 벽화와 귀여운 캐릭터 그림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염리동 곳곳에 그려져 있는 벽화들은 주변 학교 학생들과 마을 주민들, 그리고 전문가들의 따뜻한 손길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골목길을 밝고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벽화들

 

특히, 바닥에는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놀이터,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하는 땅따먹기 그림과 미로 찾기 그림도 있었습니다. 기자 본인도 소금길을 거닐면서 땅따먹기 놀이도 해보고 가로등과 벽에 그려져 있는 귀여운 캐릭터를 따라 포즈도 취해보았습니다. 비록,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쁘게 그려져 있는 벽화와 밝은 색으로 칠해져 있는 담벼락 덕분인지 마을 전체가 밝고 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자 본인이 바닥 미로 찾기 놀이, 가로등과 벽에 그려져 있는 귀여운 캐릭터를 따라해 보았습니다.

 

소금길은 마을 주민들에게는 매일 아침마다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가, 관광객들에게는 도심 속, 이색적인 골목길이 되어주었습니다. 소금길은 각 골목길마다 예쁜 종아리 만들기’, ‘각선미 만들기’, ‘탄력있는 팔 만들기와 같이 테마가 있는데요, 위 사진처럼 파란 철봉과 같은 운동기구들이 있어 골목길을 거닐면서 간단한 운동도 할 수 있었습니다.

 

염리동, 밤에도 안전해요!

소금길을 걷다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노란대문이 있는데요, 노란대문이 있는 이곳을 지킴이집이라고 합니다. 염리동에는 이런 지킴이집이 총 6군데 있는데요, 현재는 재개발 때문에 다른 곳으로 거주지를 옮긴 가구가 많아 비어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지킴이집에는 24시간 작동되는 CCTV와 비상벨이 있어 빠르게 이웃주민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곳곳에 안전을 위한 CCTV와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어 주민들이 밤에도 안심하고 골목길을 지나다닐 수 있습니다. 이 이외에도 소금길 곳곳에는 각 구역의 번호가 적혀있는 노란 가로등과 노란 전신주가 있는데요, 112에 신고할 경우 전신주 혹은 가로등 번호로 자신의 위치를 보다 빨리 알릴 수 있습니다. (: “소금길 15번 전신주 근처입니다! 빨리 와주세요!”)

 

 

낮에도, 밤에도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지킴이집, 가로등, CCTV

 

소금길에서 만난 주민 정OO 씨는 실제로 셉테드 사업이 진행된 이후, 범죄율이 크게 감소한 것 같다.”, “마을 주민이 마을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니 범죄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또한, “실제로 셉테드 사업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주민들 사이에도 유대감이 형성되고 마을뿐만 아니라 옆집, 앞집 주민에게도 애착이 간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얘기해주셨습니다.

 

집에 가는 길이 안심돼요!” 법질서 실천지역 도화동

1부터 8까지의 숫자를 찾아보세요!

해가 더 지기 전, 염리동 근처에 있는 도화동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았습니다. 도화동도 또한, 법무부의 셉테드 사업이 진행된 지역인데요, 지역 특성상 역세권이기에 외지인의 출입이 많았고 흡연, 폭력, 갈취 등 청소년 비행행위도 빈번하게 발생했던 곳 이였다고 합니다. 결국, 지난 2014, 법무부가 법질서 실천운동선도지역으로 선정했고 이후 지역 주민 설문조사 및 간담회 끝에 셉테드 사업 세부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도화동에 가자마자 가장 눈에 띄었던 마포초등학교 근처 벽화와 인도 표시

 

염리동에서 도화동으로 내려오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마포초등학교 근처에 그려져있던 벽화입니다. 초등학생들이 좋아할만한 만화캐릭터들을 그려 놓아 초등학생들이 벽화가 그려져있는 곳을 직접 안내해 줄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등굣길에 그려져 있었던 만큼 초등학생들이 안심하고 등교, 하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 학생들의 등굣길인데도 불구하고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었던 곳에는 빨간색으로 인도를 표시하여 보다 안전한 길로 변화하였습니다.

  

 

1부터 8까지 숫자를 재미있게 표현한 벽화의 모습

 

도화동 마을 깊숙이 들어가다 보니, 여기저기 골목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이곳은 특이하게도 1부터 8까지의 숫자를 재미있게 표현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1부터 8까지의 벽화를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자 본인도 벽화를 열심히 찾아다녔는데요, 안타깝게도 45는 찾지 못하였습니다. ;;^^ 이곳도 염리동과 마찬가지로 예쁜 벽화들이 곳곳에 그려져 있어 골목 자체가 환하고 밝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골목길 바닥에 비상벨, CCTV표시, CCTV상황실과 통화 가능한 비상버튼, 반사경, 방범 CCTV 사진

 

도화동은 골목길 곳곳에 반사경, 방법 CCTV가 많이 설치되어 있어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곳곳에 비상버튼 (=비상벨)이 설치되어 있어 긴급상황 발생시, 언제든지 신속하게 근처 파출소 혹은 CCTV상황실과 통화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보안 설비를 보며 도화동의 범죄 사각지대가 최소화되어있고 밤에도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실제로 기자 본인은 해가 질 무렵까지 도화동을 돌아다니며 취재했는데요, 좁은 골목길인데도 불구하고 위험하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도화동 주택가에서 만난 이OO 씨도 또한 “(셉테드)사업 이전에 비해 훨씬 동네가 깨끗해지고 밝아졌다.”, “원래 밤에 다니기 무섭고 어려웠었는데, 이제는 CCTV도 있고 비상버튼도 곳곳에 있으니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신주소 안내 벽화와, ‘나부터 릴레이_법질서 실천지역벽화

 

셉테드 사업이 적용된 이후 마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염리동의 경우 강도, 절도, 성폭력 등의 범죄 건수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어 실제로 범죄율이 78% 가량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범죄 예방 효과는 112 신고 건수를 봐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도화동, 염리동 모두 112 신고 건수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셉테드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도화동의 경우, 사업 종료 후 주민들의 설문조사 결과 거주민의 76.3%, 상인의 80.6%가 범죄로부터 안전감을 느낀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염리동은 이제 재개발로 소금처럼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염리동과 염리동의 사례를 본받은 도화동의 사례처럼 앞으로 셉테드는 전국 각지로 퍼지면서 우리 삶 곳곳에 녹아들어갈 것입니다. 법무부는 앞으로 국토교통부와 국민안전처와 함께 지속적으로 셉테드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셉테드와 같이 우리의 안전을 위해 힘쓰는 법무부의 따뜻한 정책!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올 봄에는 우리 주변의 셉테드를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글 /사진 = 9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김동연(중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