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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자도 공부해요! 교정기관 방송통신대학

법무부 블로그 2016. 4. 14. 09:00



법무부는 수형자들의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2004년부터 교정기관 방송통신대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여주·전주·포항·청주여자교도소 등 4개 교도소에서 방송통신대학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10명의 수형자가 학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올해는 수석 졸업한 N씨를 비롯해서 총 15명이 학위를 받았다고 하니, 그 성과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교도소에서도 대학과정을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더구나 방송통신대를 통해 공부하는 수많은 사람 중에서 수석으로 졸업생까지 나왔다는 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교도소의 방송통신대학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전주교도소 사회복귀과의 이양무 교육팀장님과 보다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았습니다.



 

 

Q1. 안녕하세요! 교도소에서 방송통신대학 과정을 운영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수형자들은 마땅히 죄 값을 치러야 하겠지만 이들이 형기를 마치면 또 다시 사회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교도소에서 아무런 발전 없이 출소한다면, 이들은 다시 범죄를 저지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출소자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하도록 하기 위해서 교도소에서도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2. 전주교도소에는 방송통신대학을 언제부터 시작했고 성과는 어떤가요?

A. 20053, 30명을 시작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 전북지역대학 전주교도소 분교를 개설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총 105명이 입학했고, 2009년 최초로 6명이 학위를 취득해 현재까지 총 32명이 학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동안에도 전주교도소 수형자들이 성적우수상을 많이 받아왔지만 이번에 2016년도 방송통신대 졸업생 16,600여 명 중 전국 수석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Q3. 현재 전주교도소에는 모두 몇 명이 수강하고 있고 전공은 주로 어떤 분야인가요?

A. 현재 8개학과 총 28명이 수강중입니다. 중문학과 7, 영문학과 5, 경영학과 6, 관광학과 4, 무역학과 2, 문화교양학과 2, 국어국문학과 1, 법학과 1명이 수강하고 있습니다.

 

Q4.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수강생 선발기준이나 경쟁률은 어떤가요? 수형자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A. 수형자는 형 집행대상자로 출석수업을 받을 수 없는 등 여러 가지 제한이 있지만 교도소 내에 설치된 방통대 교육실에서 동영상 강의를 듣습니다. 수형자는 인터넷 사용이 안 되기 때문에 저희 직원들이 해당강의를 인터넷으로 다운받아서 교육실에 있는 개인 PC에 다운받아 두면 그것으로 공부를 합니다. 방송대 교재와 교도소내 도서관에 비치된 참고도서 등으로 자율학습도 하고 있지요.

 

수강생은 법무부에서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111조 규정에 따라 학력, 수형생활태도, 집행할 형기 등을 종합 심사하여 선발하고 있고, 많은 수형자들이 학위취득에 관심이 높아 경쟁률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방통대 학사과정은 4년이라는 장기간의 학습과정이어서 대부분의 수형자들이 장기수이며,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되었기 때문에 보람과 자긍심을 가지고 있고, 매우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사학위 취득을 통한 자기 존중감 및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사회복귀에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수형자들의 학구열은 사회 어느 대학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이 뜨겁다고 봅니다.

 

Q6. 최근 보도된 방송통신대 개교 이래 수형자가 첫 전체 수석 졸업(연합뉴스 2016.2.25.일자)’소식을 보면, 수석졸업 한 N씨가 교도소 직원들의 관심과 배려에 감사를 표했는데요. 교도관님들은 수형자들의 공부를 어떻게 도와주시나요?

A. 방통대 과정과 관련해서는 동영상강의를 준비해주고, 필요한 참고자료를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출력해서 전달해 주기도 합니다. , 방통대 교재와 참고도서 등을 구해주기도 하죠. 이 외에도 인성교육, 인문학 교육, 검정고시반 교육, 독시치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수형자를 돕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교육대상자 선발, 외부강사섭외, 교육프로그램 개선도 하고 필요한 경우 직접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Q7. N씨는 수업태도에 특별한 점이 있었나요? 수용자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교도관님의 느낌은 어떠세요?

A. N씨는 지능이 뛰어나게 높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밤잠을 자지 않고 다른 학생보다 엄청나게 노력을 많이 했던 수용자입니다. 교육장에서는 항상 쉬는 시간에도 책을 놓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했습니다. 노력에 대한 결과가 돌아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결과에 우리 교도관들도 모두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Q8. N씨는 무기징역이라고 보도되었는데, 그분이 학사학위를 받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자유가 구속되어 기한 없이 수형생활을 해야 하는 무기수의 경우 수형 초기 매우 적응하기 힘든 일입니다. 이러한 무기수형자가 자기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의 또 다른 삶의 목적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N씨는 앞으로도 계속 공부를 해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모범적인 삶을 사는 것이 조금이나마 범죄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길이고, 가족들에게 주는 최선의 희망의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교도관은 수형자의 굽은 마음을 바로잡는다 하여 교정직 공무원이라 합니다. 직원을 힘들게 하는 수형자도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여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는 모범수형자가 있기 때문에 교도관들은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번 취재를 하면서, 보다 많은 수형자들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교도소 내에서 성실하게 공부하고, 직업훈련을 받은 수용자들은 스스로 자기존중감이나 성취감을 느끼고 사회에 잘 적응하는 사례가 많다고 하는데요. 그런 수용자들을 돕는 교도관들도 자신의 도움으로 새 삶을 찾아가는 수용자들을 보며 자신의 일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것 같았습니다.

    

교도소는 단순히 사람을 가두는 곳이 아니라, 제한된 공간 안에서 새로운 삶을 다시 일구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안에서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일궈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취재 = 8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김부성(중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