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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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의 목소리를 소개합니다(1)

법무부 블로그 2016. 4. 4. 16:00




법무부에서는 특화된 방송을 통하여 담장 안의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정기관과 소년보호기관에서 교화 방송을 진행하거나 법무연수원에서 행사 사회 및 견학 안내 등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들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 소년보호관 교화방송인 푸르미방송에서 라디오방송을 진행하는 정재형 아나운서를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푸르미방송 정재형입니다.”

20122월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라디오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푸르미방송 정재형 아나운서는 소년원 학생들 사이에서는 여느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립니다.‘꿈꾸는 밤 정재형입니다라는 푸르미 라디오 방송을 통해 소년원 친구들의 사연을 읽어주기도 하고, 청취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진실한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처음에는 푸르미방송 성우로 입사했지만, 지금은 더빙 뿐 아니라 DJ·아나운서의 영역에 까지 발을 넓힌 정재형 아나운서! 지금은 푸르미 방송의 간판스타인데요.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재미있는 일은 없었을까요?

 

제가 성우로 입사 후, 푸르미방송 라디오를 진행하던 아나운서분이 퇴사를 하셨고 제가 바통을 이어받아 라디오를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난감했어요. 소년원은 남학생들이 엄청 많은데 이전 진행자는 여성분이었고, 저는 남자니까 아이들이 반감을 가지지는 않을까, 내 목소릴 싫어하지는 않을까, 무서운 아이들이 많다는데 협박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죠. 실제로 처음엔 남학생들에게 불만 가득한 편지를 받기도 했고요.

 

어쨌든 내 일이고 안정적으로 진행 하는 게 내 역할이라면 가능하면 즐기며 하자고 마음을 먹었죠. 방송으로 농담도 많이 하고 또 가끔은 따끔하게 혼내주기도 하고 청취자와의 거리를 더 많이 좁히고 가까이에서 소통하려고 노력 했어요. 마치 동네 아는 형이나 오빠가 방송하듯이 말이죠. 그렇게 방송을 진행하다보니 놀라운 변화들이 점점 일어났습니다. 아이들도 저를 편하게 생각해주고 퇴원해서도 찾아오는 친구들도 생겨나고 처음엔 진행 스타일에 불만을 갖던 여러 선생님들이 제 방송의 긍정적인 면 위주로 바라봐 주시더군요.”

 

정재형 아나운서는 아이들의 사연을 통해, 꿈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비록 지금은 소년원이라는 곳에 있지만, 그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도 다 꿈이 존재하죠. 생각보다 다양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데 놀라운 생각도 들었다고 합니다.

 

지금 사연을 보내는 친구들이나 퇴원해서 만나는 친구들 모두 열심히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보면 이 아이들을 열심히 응원해 주고 싶어요. 그 방법이 무엇일까? 라고 생각해 보면 역시 라디오 방송을 열심히 해서 더 바르고 진취적인 생각을 심어 주는 게 제 할 일이라 생각이 드네요.”

 

 

  

소년원에서는 가족사랑 캠프, 한마음 체육대회, 스키캠프 등 각종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정재형 아나운서 역시 그 모든 프로그램에 아이들과 함께 참여합니다. 특히 가족사랑 캠프를 진행할 때에는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서로 머쓱해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이제는 그게 서로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라는 걸 알겠다고 합니다. 소년원에 오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아이들을 잘 살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시작한 가족캠프는 곧 가족 사랑의 회복, 상처의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보게 되는 학생들의 천진난만한 웃음들, 그리고 그 나이 때 청소년들의 힘찬 에너지들을 볼 때마다 정 아나운서 역시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고 합니다.

 

가능하면 이 친구들을 모두 토닥여 주고 싶어요. 잘한 일은 아낌없이 칭찬해주고 잘못한 일은 따끔히 혼도 내주고, 그런 순기능들을 계속하다보면 아이들도 차츰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어떤 선생님은 제게 직접 전화하셔서 지도하고 있는 반 아이들이 말을 잘 들어서 사연을 꼭 뽑아 주기로 했는데 채택 해 주실 수 없냐고 하세요. 푸르미 방송이 실제 학생들 복무지도에 도움이 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언제나 학생들을 지도하시는 선생님들 말씀에 귀 기울이고 있어요. 아이들이 하나하나 모두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게 제 마음이고 계획입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소년원 학생들에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 있는 정재형 아나운서. 업무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임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정재형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통해 반성의 기회를 얻기도 하고, 잃어버렸던 꿈을 찾기도 합니다. 그 작은 변화의 순간에 서 있다는 게 정재형 아나운서가 자신의 일을 더욱 사랑하며 열심히 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 8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하현재(일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