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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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5 안내센터 25시- 그들 부부처럼만

법무부 블로그 2012. 9. 15. 19:00

 

여기는 1345 외국인종합안내센터

이곳에서는 사람냄새 나는 이야깃거리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그 이야기 속으로 함께 가보시죠!

 

 

* * *

 

이 일을 하다보니 불륜이나 복잡한 가정사 등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이혼, 재혼, 가정폭력 등등…

TV에서나 일어나는 일을 너무 흔하게 듣다보니 나도 어느새 덤덤해진 듯하다.

국제결혼, 다문화가정 등 외국인과 관련된 상담으로 선입견이 조금씩 쌓여갈 때쯤,

한 통의 전화가 그런 내 생각을 깨버렸다.

 

한 지방 군청직원으로부터 온 전화였다.

중국인이 와서 뭘 달라하는데 도대체 그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같이 오신 남편분도 전혀 의사소통이 안된다며 울먹울먹…하고 있다는 전화였다. 

 

40대의 중국 본토인 부인과 청각 장애인인 60대 남편.

아내는 한족이라서 한국말을 전혀 못하고 남편도 청각장애인이니

구청 직원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건 너무나 당연했다.

부인은 이미 우리 쪽에서 귀화신청에 대한 안내를 받고

남편 재산 관련 증명서 발급 때문에 군청을 찾아갔던 것 같다.

 

남편은 시골에서 평생 농사일만 하신 데다

아내의 말을 제대로 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군청에 따라온 상태였고

부부가 서로 의사소통도 안되니 군청직원도 난감 그 자체… 안 봐도 그 그림이 상상된다.

 

나와 그 군청직원이 007 작전 아닌 작전을 펼쳐

겨우겨우 할아버지 명의로 농지문서를 발급 할 수 있었다.

서류를 발급받고 가면서 군청직원의 손을 꼭 잡고 거듭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는 부부.

군청직원도 나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통화는 종료되었다.

 

요즘처럼 이혼이 결혼만큼 흔한 세상에,

다문화 가정에서 안좋은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그 상담이 생각난다.

그때 그 부부처럼 삶은 비록 넉넉지 못하고 장애까지 있지만,

서로서로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 채워가면서 산다는 게

얼마나 위안이 되고 가슴 따뜻해지는지 모르겠다.

오래도록 남는 커피향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에 남는 가슴 뭉클한 상담이었다.

 

상담원 김숙진

* 이글은 2011 외국인종합안내센터 1345 상담사례집의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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