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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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 학생들도 교회를 가나요?

법무부 블로그 2012. 9. 13. 08:00

 

 

 

“소년원 학생들도 교회를 가나요?”

 

 

며칠 전 매주 일요일 형수님을 따라

교회에 나가 예배를 보는 조카가

궁금하다는 듯이 소년원에 근무하는 내게 물었습니다.

 

아마 텔레비전에서 쇠창살을 통해 교도관의 감시를 받으며

차가운 감옥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바닥에 묵묵히 앉아 있는 죄인들의 모습을 떠올렸던 것일까요?

 

조카의 눈에는 교도소와 소년원 등

수용시설에 들어가면

일체의 자유가 없는 채로 지내는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소년원에서 종교활동을 하는지 확인해볼까요?

 

 

 

Q: 소년원에서도 종교활동을 허용하나요?

소년원에서는 종교생활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교정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종교 활동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 소년원법시행령

제82조 (종교지도 등)

①원장은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종교를 가진 보호소년등으로 하여금 지정된 장소에서 자유롭게 종교의식에 참여하도록 하여야 한다.

 

§ 소년원법시행규칙

제71조 (종교의식 및 종교지도)

종교의식 및 종교지도는 휴업일에 행함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교육과정의 이수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휴업일 외에도 행할 수 있다.

 

 

Q: 소년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종교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소년원의 경우 2012년 5월 말 기준으로 기독교 114명,

불교 30명, 천주교 41명, 원불교 13명의 학생이 종교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불교>

 

 

Q: 소년원에도 목사님, 신부님, 스님, 교무도 있나요?

법무부장관이 종교계 인사들을 법무부 소년보호위원으로 위촉하여

소년원 학생들의 신앙생활을 돕고 있습니다.

임기는 2년이며 연임이 가능하고 종교지도위원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종교지도위원들이 소년원을 방문하여 학생들의 종교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 소년원법시행령

제82조 (종교지도 등)

②원장은 신부·목사·승려 그 밖의 종교인으로 하여금 보호소년등에 대하여 종교에 관한 지도를 하게 할 수 있다

 

 

Q: 소년원에서 누구나 종교를 가질 수 있나요?

소년원에 입원하면 각 종교별 담당직원은 희망학생을 파악하여

종교별 학생명단을 적성하고, 1인이 1종교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소년원에서도 희망하는 학생들은 누구나 신앙의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Q: 소년원에서 예배 보는 장소가 있나요? 

소년원 내에 종교집회 시설을 마련했으며,

매주 주말을 이용하여 약 2시간 예배 및 법회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4일 정도 종교수련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Q: 종교수련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올해 1월 10일부터 1월 13일까지

서울소년원에서 개최된 각 종교별 종교수련회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독교 □

시간 / 날짜

1.10(화)

1.11(수)

1.12(목)

1.13(금)

09:30 ~ 09:50

교 사 기 도 회

10:00 ~ 11:10

말씀과 찬양

11:00 ~ 11:40

개회예배

11:50 ~ 12:10

교 사 모 임

12:10 ~ 13:10

점심식사

13:10 ~ 13:20

예배당 도착

13:20 ~ 14:00

교사 기도회

14:00 ~ 14:50

공과1

찬양으로 기도로

태권도시범

찬양과 간증

15:00 ~ 16:30

찬양과 간증, 심령부흥회

16:30 ~ 17:00

교사 기도회

 

□ 천주교 □

시간 / 날짜

1.10(화)

1.11(수)

1.12(목)

1.13(금)

10:00

입교식

말씀의 전례

말씀의 전례

성가연습

10:30

기쁨-

얼음장 깨기

감사-DISC

기도-기도하며 기뻐하며

종합-만들기

11:40

간식

12:00

점심식사

14:00

성가 연습

14:20

기쁨-함께 뛰기

감사-골든벨

고봉올림픽

파견미사

15:30-16:00

간식 및 마침기도

 

□ 불교 □

시간 / 날짜

1.10(화)

1.11(수)

1.12(목)

1.13(금)

10:00 11:40

불교와 만남

담영스님

자비명상

자진회

붓다의 말씀

붓다의 생애

간식

12:00 ~ 14:00

점심 식사 및 담임시간

14:00 16:00

불교 교리

무관스님

불교란?

담영스님

불교예절

법제스님

불교레크레이션

간식

 

□ 원불교 □

시간 / 날짜

1.10(화)

1.11(수)

1.12(목)

1.13(금)

10:00 11:40

우리 만나요

분노탐색

명상과

마시지

미니올림픽

--------

(대강당)

12:00 ~ 14:00

점심 식사 및 담임시간

14:00 ~ 16:00

심리테스트

성교육

444배

강연

 

 

Q: 신앙생활의 효과는?

그렇다면,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떤 효과를 봤는지

소년원생들을 인터뷰 해봤습니다.

 

◇ 천주교(J군, 17세, 폭력행위(공동공갈))

문 : 천주교를 믿게 된 이유는?

답 : 마음이 불안해서...

문 : 신앙생활을 통해 얻은 것은?

답 : 매주 찾아오시는 신부님으로부터 좋은 말씀을 듣고 성경책을 읽다보니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됐습니다.

문 : 장래 계획은?

답 : 신앙생활을 착실히 하고, 올 8월에 검정고시(고입)에 합격해서 임시퇴원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문 : 소년원에서 퇴원한 후 신앙생활을 계속할 것인지?

답 : 5개월 정도 신앙생활을 하며 밖(사회)에 있을 때, 괴롭힌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라 괴로웠습니다. (사회로) 나가면 매주 성당을 찾아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빠랑 엄마 말씀도 잘 들으려고요.

 

◇ 원불교(K군, 19세, 절도)

문 : 소년원에 입원한 동기는?

답 : 용돈이 부족해서 전통불가마 사우나 매점에서 돈을 훔치고, 아르바이트하는 애의 점퍼를 빼앗았어요.

문 : 부모님은 계신가?

답 :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했어요. 어머니는 전혀 연락이 없고 서울 구로에서 오토바이 택배일을 하는 아버지랑 함께 살았어요.

문 : 신앙생활을 하게 된 동기는?

답 : 원불교가 특별한 것 같아 작년 1월부터 믿게 됐습니다.

문 : 신앙생활 효과는?

답 : 소년원에 들어와 몇 개월 간 다른 학생들과 많이 싸웠는데, 교무님으로부터 ‘천지’, ‘부모’, ‘동포’, ‘법률’ 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씀을 듣고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제는 다른 학생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문 : 장래 계획은?

답 : 다음 달(2012년 7월) 10일 퇴원하는데... 올 4월 소년원에서 공부하여 대입검정고시 시험에 합격하였는데, 공부를 열심히 하여 전문대학교에 들어가려고 해요.

문 : 신앙생활을 계속 지속할지?

답 : 소년원에 나가도 교무님과 계속 연락하며 교당에 나가 교리를 배우고 기도하겠습니다.

 

 

 

다년간 소년원생들의 생활을 지도한 직원들에 의하면 종교활동을 지속한 학생의 경우,

신앙이 없는 학생들에 비하여 원내 규칙을 잘 지키며

다른 학생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등 모범적인 수용생활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 결과 소년원에서 퇴원한 후에도 무종교 학생들에 비해 재범률이 낮고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정도가 훨씬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년원 학생들의 종교생활을 살펴보았는데,

소년원 시설 내에서 종교생활을 하는 것만 다를 뿐

일반 사회인과 다름없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년원 학생들이 종교활동으로 심성을 순화하여

소년원에서 출원한 후 멋진 사회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알트 이미지

글=  서울소년원 보호주사 신승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