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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만났다! ‘여심을 사정없이 흔드는 멋진 킹카들’

법무부 블로그 2010. 9. 7. 20:00

여심을 사정없이 흔드는 멋진 남자들!

 

 

다가오는 가을의 문턱! 강원도 춘천에 여심을 흔드는 멋진 남자들이 대거 출몰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바로 ‘제3회 전국 교도관 음악회’에서 만난 교도관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지난 9월 4일, 춘천박물관 내 하늘마당 야외무대에서 ‘제3회 전국 교도관 음악회’가 열렸는데요. 전국에서 총 11개의 팀이 참가하여 각자 갈고 닦음 멋진 음악을 연주하며 춘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교도관 음악회에 참여한 교정본부 ‘퍼플드림’팀(좌)과 서울구치소 ‘한울림’팀(우)

 

2007년부터 시작하여 올해까지 총 제3회를 맞이하고 있는 교도관 음악회는 경북북부제1교도소(구 청송제1교도소) 남태섭 교사의 색소폰 연주로 시작되었습니다. 무대의 처음을 장식하기가 쉽지 않은데, 끝까지 떨지 않고 프로다운 모습으로 연주를 마치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주교도소의 이원주 교위 역시 색소폰 연주로 분위기를 돋우었는데요. 그 열정이 대단한 것이, 음악회에 사용할 앰프를 경주부터 강원도까지 다 갖고 오셨다고 합니다. 춘천 시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음악을 들려주기 위한 열정이 한눈에 보였답니다.^^

 

 

▲의정부교도소의 ‘보라미’밴드

 

흥겨운 분위기에 이어 첫 번째 밴드가 등장했습니다! 의정부교도소의 ‘보라미 밴드’였는데요.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를 열창하는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 저도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흔들며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답니다. 보컬 연응삼님은 사실 공익근무요원인데요,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의정부교도소 직원들에게 캐스팅 되었다고 하는 비화(?)도 슬쩍 전해 주었습니다. 팀명인 ‘보라미’는 “일하면서 참된 보람을 느낀다.”라는 뜻으로, 일도 열심히, 취미생활도 열심히 하는 의정부교도소 직원들의 성실한 모습을 반영하는 듯 했답니다.

 

이어 반짝이 모자와 썬글라스를 쓴 퍼플드림(교정본부)팀, 솔로로 색소폰을 연주하신 논산지소의 김창배님, 화음클럽(화성직업훈련교도소)팀, 한울림(서울구치소)팀의 연주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교정기관에서 수용자들을 대하기도 힘들텐데 언제 이렇게 악기 연습까지 해서 멋있는 연주까지 가능하게 되었는지!! 정말 부지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주회에 참가하신 ‘여심을 흔드는 킹카’ 몇 명과 인터뷰를 해 보았습니다. 멋진 연주를 듣고 난 후여서인지, 연예인 인터뷰를 하는 것처럼 떨리기까지 했답니다.^^

 

 

 

 

 

 

 

Q. 3회째 맞는 음악회에 대한 소감은?

“음악회가 올해로서 3회째를 맞이하는데, 사실 저희는 1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음악회에 출전해 오고 있어요. 음악회의 역사와 우리 ‘한울림’의 역사가 함께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 김철수 (서울구치소 한울림팀) 

 

  

 

Q. 원래 음악을 잘 하셨나요?

“아니요. 저는 약 20년 만에 기타를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팀 중에 베이스를 맡은 친구는 이 음악회 때문에 베이스를 처음으로 배우게 되었는 걸요. 오래 갈고 닦아 잘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배우고 화합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언제나 환영이죠. 참고로, 저희는 이번에 급 결성된 팀인데요. 앞으로도 자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김연주, 고기영 (화성직업훈련교도소 화음클럽팀)

 

 

 

 

 

 

Q. 음악을 사랑하는 교도관들에게 한 마디?

“전 색소폰을 5년 전에 배웠어요. 2회 음악회부터 참가하기 시작했죠. 교도관이 음악하는 건 현실 여건상 힘들어요. 교대근무 자체가 힘들거든요. 음악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런 음악회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고맙고, 이 음악회를 바탕으로 직원끼리 상호교류도 하고, 더 발전하고 재충전해서 수형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해요.”

 

- 이원주 (경주교도소 ‘셔블’팀, 교도관음악회 부회장)

  

 

 

 

 

여심을 흔드는 킹카? 남심을 자극하는 퀸카도 있다!

 

남자들만 그득~한 교도관들 틈바귀에서 반짝 반짝 빛나는 여성 교도관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춘천교도소의 ‘사랑찾기’팀에서 만난 이현섭 주무관님이었는데요. 밴드의 홍일점으로 활동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합니다.^^

 

 

INTERVIEW | 이현섭 (춘천교도소 ‘사랑찾기’팀 보컬)

 

Q. 밴드의 홍일점이신데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원래 음악을 좋아했는데 춘천교도소에 ‘사랑찾기’ 음악동아리가 있더라고요. 1기는 7080세대 선배님들이시고 저는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2기에 속해 있습니다. 저희 ‘사랑찾기’가 만들어진 지는 약 2년 되었는데, 연습은 꾸준히 못했어요. 대회, 음악회 등 행사가 있을 때만 연습했는데, 약 1년 연습한 거 같아요.

 

Q. 연습 중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A. 팬레터를 받았던 거요. 저희는 불우이웃돕기 행사, 소년교도소 음악회, 법무부 교정본부에서 한 ‘교정의 날’ 행사 등에 공연을 했었는데요. 어떤 여성분이 공연을 보고 멋지다고 팬레터를 보내주셨어요. 팬레터도 처음이었는데다, 여자분께 받은 팬레터라 더 잊을 수 없어요. 설마, 제 이름이 좀 남자이름 같아서 남자라고 착각을 하신 건 아니시겠죠?^^

  

 

교도관은 죄를 지은 수용자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딱딱하고 무섭고 팍팍한 이미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편견은 이제 그만!! 교도관 음악회에서 만난 교도관들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사랑을 연주하고, 진심으로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찾아보면 교도관 노총각들이 많은데요, 1등 신랑감으로도 손색이 없답니다.^^;;)

 

춘천에서 만난 멋진 킹카·퀸카들!! 그 열정이 언제나 계속되길 바라며, 제4회 교도관 음악회에서 더 갈고닦은 실력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이지영, 박지희

일러스트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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