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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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에서 당했어도 이런 경우라면 학교폭력!

법무부 블로그 2010. 7. 27. 17:00

  

 

언론에서 연일 학교폭력에 대한 보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그런 보도를 접할 때 마다 불안함을 느끼면서도 ‘설마 내 아이가 가해자일 리 없어.’ 혹은 ‘설마 내 아이가 피해자일 리 없어.’라고 믿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학교폭력에 대해 서로 다른 잣대를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들은 학교 폭력에서 멀리 떨어져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학교 폭력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교폭력 피해는 한 개인의 고통을 뛰어넘어 가족을 흔들어 놓는 엄청난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학교 밖에서의 폭력도 학교폭력일까?

우리는 학교폭력을 생각할 때 단순히 때리고 맞는 상황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하지만 학교폭력은 그 개념이 굉장히 다양해서 학부모가 학교폭력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면 자녀들에게 학교 폭력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시키는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먼저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장소의 범위는 어떻게 될까요? 아래 보기 중, 학교 폭력인 것과 학교 폭력이 아닌 것은 어떤 것일까요?

 

 

1) 학교 체육실에서 체육 기구를 옮기고 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그렇게 밖에 힘을 못 쓰냐며 비웃고 옮기고 있는 기구를 발로 차는 경우

 

2) PC방에서 놀고 있는데 학교 선배가 머리를 툭 치며 욕을 하고 지나가는 경우

 

3) 학교 수업을 마치고 친구와 집에 가고 있는데 학교 선배들이 돈을 달라며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

 

 

학교폭력의 대부분은 교실 내에서 이루어집니다. 또한 학교 내 인적이 드문 옥상, 담벼락 그리고 체육실이나 강당 등에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1)번은 학교폭력이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2)번 상황도 학교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C방은 학생들의 출입이 빈번하여 학생들끼리 또는 학생과 일반인과의 충돌이 잦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보면 학교가 아닌 PC방이어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학생일 경우에는 학교폭력이 성립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황(3)의 경우 학교 선배들이 돈을 달라며 때리기는 했지만 학교에서 집으로 귀가하던 도중 학교 외부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학교 폭력인지 아닌지 애매한 상황일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이 상황 역시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학생이기 때문에 학교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학교폭력의 79%는 학교 내에서 일어나지만 21%정도는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소야 어찌되었든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학생이라면 학교폭력으로 봐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신체적 폭력만 학교 폭력일까?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학교폭력의 형태는 신체적인 폭력입니다. 하지만 신체적 폭력은 폭력행위의 일부분일 뿐이지요. 근래의 학교폭력은 친구들과 의견이 달라 다투는 정도를 넘어, 사람에게 해를 가하고 더 이상 삶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주는 범죄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4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중생에게 벌레를 먹이고 가슴과 등을 담뱃불로 지지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범죄입니다.

 

학교폭력은 사이버상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사이버공간 내 집단 따돌림으로 일명 “왕따”를 견디다 못한 14살짜리 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소년을 괴롭힌 것은 사이버공간에서의 이방인도 음란물도 아닌, 같은 학교 친구들의 욕설과 모욕적인 표현이었다고 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10대중 무려 77%가 인터넷상의 따돌림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는데요. 최근 우리나라도 인터넷 카페나 미니홈피 등을 개설한 학생들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중적으로 욕을 하거나 험담을 하여 사이버상에서 왕따를 만드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행동이겠지만 그것은 피해 학생에게 괴로움과 상처가 되며 사이버상의 따돌림도 학교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밖에 학교폭력의 유형을 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구분

직접적인 괴롭힘

간접적인 괴롭힘

신체적

폭력

- 구타 및 폭행

- 돌 던지기

- 침 뱉기

- 다른 사람에게 누군가를 해치도록 시키기

언어적

폭력

- 언어적 모욕

- 싫어하는 별명 부르기

- 험담하기

- 누군가를 모욕하도록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 악성소문 퍼트리기

비언어적

폭력

- 위험하고 음란한 몸짓

(윙크, 음흉하게 쳐다보기)

 

- 다른 학생의 행동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 수치심을 가지게 하는 행위

 

-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나 홈피에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죽이겠다”등 협박성 글 올리기

- 소지품을 버리거나 감추기

- 고의적으로 소외시키기(따돌림)

- 친구를 도우려는 행위를 막는 것

▲ 학교폭력의 유형(표)

 

 

학교폭력,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이러한 학교폭력이 심각한 이유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행위라는 점도 있지만, 그 피해가 오래 지속된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음 그래프를 보면, 학교폭력은 한 명의 학생에게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폭력의 실태(피해기간)

 

한 번의 폭력행위도 오랜 시간동안 피해학생의 상처로 남게 되는데 오랫동안 여러 번에 걸쳐 이루어지는 학교폭력은 심지어 한 사람의 삶을 포기하게 할 정도로 큰 고통을 줍니다. 그런데 가해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가해행동을 부인하거나 그저 장난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그 행동이 문제가 있음을 아무도 가르쳐주지도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

 

 

남학생들은 구타 및 폭행 등 밖으로 드러난다는 폭력행위를 하는 반면 여학생들은 아예 상대를 하지 않아 왕따를 만들거나 나쁜 소문을 퍼뜨리는 등 드러나지 않는 행위들을 폭력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이러한 행위를 학교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하는 여학생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런 행위도 엄연한 학교폭력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여학생들의 학교폭력이 날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한명의 여학생을 두고 평균 4명 정도의 학생들이 집단으로 가해하는 모습을 띄고 있다고 합니다. 1999년 여학생의 가해자율은 2.2%였으나 2006년에는 14.2%로 무려 7배나 늘어났습니다. (출처 : 청소년폭력예방재단, 2006년)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학교폭력을 당했던 피해자들이 다시 가해자가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55만여 명의 학생이 학교폭력 피해학생이고 그들 중 약 56%가 자신이 당한 폭력을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행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한명의 가해학생의 폭력행사로 인해 1차적인 피해학생이 생기고, 그 피해학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그 폭력행위를 고스란히 물려주는 이러한 문제가 바로 학교 폭력을 근절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인 것입니다.

 

피해자가 위협이라 느끼는 모든 행동은 학교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폭력 상황이라는 판단은 가해자 입장이 아닌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되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언행 또는 신체적으로 해를 가하지 않는 따돌림 등은 가해자가 그것이 폭력행위라는 생각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사려 깊은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어른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도표 = 법무부

 

이 글은 창원청소년비행예방센터 [학교폭력예방 학부모강의안]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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