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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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아이 돌아오게 한 엄마의 지혜

법무부 블로그 2010. 7. 9. 11:00

가출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지난 시간에는 아이의 가출을 부르는 부모님의 잘못된 언어습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사춘기의 성장통을 심하게 겪는 아이들은 부모님의 노력을 헛되이 무너뜨려 버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애들은 얌전한데, 우리 애만 왜 그러나?’하고 실망하지 마세요. 가출의 동기에는 나쁜 면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출은 자녀가 맞닥뜨린 어려운 상황에 대처해 보려는 수단일 수 있습니다. 또한 자녀가 좌절 속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행위일 때도 있지요. 어떤 사건을 접했을 때 이도저도 못하고 스스로 주저앉아 버리고 부모님이 해결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아이에 비해 가출을 선택한 아이가 이 세상에서 더 결단력 있고 추진력 있는 사회생활을 해 나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출은 무조건 ‘비행’은 아니란 얘기지요.

 

아이의 생각을 부모님이 알아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가출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이를 닥달할게 아니라 부모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라도 ‘네가 나름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한 일이니 너의 선택을 믿겠다.’는 부모님의 무한한 신뢰를 느끼도록 해준다면 아이는 곧 집으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가출을 선택한 내 아이, 어떻게 돕죠?

어제부터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내 아이. 부모님은 걱정과 함께 큰 실망을 하게 될 것이고, 가출한 자녀들은 구속을 벗어난 해방감, 부모의 간섭 없이 친구들과 어울리는 즐거움과 기대감이 클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이는 집을 떠난 것에 대한 후회, 잘못될까 하는 불안감,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곧 마음이 복잡해 질 것입니다.

 

가출한 자녀에게는 부모의 지혜로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가출한 자녀는 가능한 한 빨리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요. 이때 부모는 어디 도움을 청할 데가 없다는 생각에 막막해 하지 말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 기관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보셔야 합니다.

 

우선 자녀가 갔을 만한 곳을 점검한 후에 경찰서에 가출신고를 합니다. 혹시 자녀와 통화가 된 상태라면 흥분되는 감정 상태에서 “너 어디야! 당장 못 들어와?”, “너 다신 집에 들어올 생각 마!” 등의 자극적인 표현 보다는 자녀의 안부를 먼저 묻고, 자녀가 집으로 돌아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면 가출한 아동·청소년을 위한 쉼터나 관련기관의 전화번호를 먼저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히 “튀어 들어와!!!” 라고 소리를 지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했는데 “걱정 되니까 밖에서 방황하지 말고, 잠은 쉼터에서 자는 게 좋겠다.”라며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는 부모님이라면 아이 입장에서는 더욱 죄송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내 아이가 유흥업소에서 일을 해요!!

자녀를 찾아 백방으로 뒤지고 다녔지만 아이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자녀에 대한 희망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다른 가출한 아이들의 부모 연락처나 평소 친했던 선배, 친구들에게 부탁하여 자녀가 집으로 연락할 수 있도록 연락망을 만들어 놓고, 아이와 직접 연락이 안 되더라도 휴대폰에 부모의 애타는 마음이 전달될 수 있는 메시지를 남기는 게 좋습니다.

 

가까스로 내 아이를 찾았다면, 억지로라도 끌고 집에 가는 것이 좋을까요? 아닙니다. 부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또래 친구나 잘 따르는 선배, 친척을 통해 집에 들어가도록 설득해 달라고 부탁하는 게 좋습니다. 자녀가 그래도 집으로 가는 것을 거부할 경우, 강제로 집으로 데려가는 것 보다 안전하게 있는 만한 곳을 마련해주고(예 : 친척집, 친구집, 청소년쉼터 등) 자녀가 마음을 진정시킬 시간을 줍니다. 그리고 대신, 서로 전화 연락을 취하도록 약속을 합니다.

 

혹시 자녀가 요구조건을 내걸며 들어준다면 집에 가겠다고 할 때에는 당장 그 자리에서 ‘yes’라고 하기 보다는 함께 의논해 보자고 하는 게 좋습니다. 요구조건의 이면에 있는 아이의 감정을 진지하게 들어보고, 진정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 후에 타협안을 찾도록 해야 합니다.

 

자녀를 유흥업소나 다른 위험한 곳에서 발견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모님은 아마도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일 겁니다. 이 때에는 자녀의 안전을 위해 일단 강제적으로라도 데려와야 하고, 그 후에는 부모님의 실망감을 아이에게 대놓고 표현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곳에서 생활하다가 들킨 자녀 역시 부모님께 표현은 못하지만, 큰 수치심을 느끼고 있을 테니까요.

 

아이가 자유로운 몸이 아닐 경우 유해 업소의 주인을 만나 자녀를 돌려보내도록 권고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청소년보호법위반으로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가출하고 돌아온 내 아이, 서먹서먹해요

애타게 찾았지만 막상 아이를 찾아 집에 들어오면 부모님은 이제부터 뭘 해야 할지 막막해 집니다. 막상 아이를 찾아야겠다는 생각만 앞섰지,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는 것이지요.

 

우선 부모님은 집으로 돌아온 아이를 편안하고 따뜻하게 맞이해야 합니다. “너의 가출에 적잖이 실망했다.”, “엄마(아빠)는 가출 꿈도 안 꿨는데, 넌 누굴 닮아 그러니?” 등 가출을 거론하며 아이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가출한 동안 있었던 일을 다그쳐 묻는다든지, 아이 눈치만 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태도는 서로 간의 긴장을 더 크게 합니다. 일단 아이에게 걱정하지 말고 푹 쉬라는 말을 분명히 전달하고 무엇보다 ‘네가 돌아와서 엄마 아빠는 안심되고 기쁘다.’는 표현을 많이 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도 집을 나가서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고 돌아왔다는 것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신체 상태를 관심 있게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디서 다치진 않았는지, 잘 못먹어서 영양 상태가 나쁘진 않은지 등을 체크하고 어느 정도 아이가 부모와 말 섞는 것을 허락하면 가출하게 된 속마음을 조금씩 알아봅니다. 가출은 자녀와의 관계를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 그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를 풀어놓고 왜 가출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님은 아이에게 해명하거나 변명하지 말고 아이가 오해했을 만한 일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의 오해가 풀렸다면 이제는 부모가 원하는 것을 분명히 전달해야 합니다. 하루에 학원 몇군데는 꼭 다니고, 공부는 몇시간 이상 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이 가정 내 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또 다시 가출을 할까봐 두려워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다 들어주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의견도 물어보고 스스로 자신과 약속을 하고 지켜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시 가출··· 어떻게 예방하나요?

가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아이의 생활은 이전과는 많이 다릅니다. 계속 살던 집이지만 어딘가 다르고, 계속 다니던 학교지만 익숙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아이에게 학교로 돌아갔을 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이전과 같지 않을 수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그래도 엄마 아빠는 항상 네 편이니까 어려움이 있으면 함께 상의하자고 이야기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학교 가는 것에 두려움이 있는 아이에게 이런 말 한마디는 큰 힘이 될 것이며, 부모님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가출 당시 사귀었던 친구들을 일방적으로 못 만나게 해서도 안 됩니다. 그들은 내 아이가 힘들었던 시절 고락을 함께 했던 친구이기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대신, 가출했던 친구들을 사귀며 좋았던 점과 좋지 않았던 점을 비교하여 친구를 객관적이고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출을 부추기는 친구의 압력이나 유혹을 분명히 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부모의 믿음만 변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돌아옵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실수할 수 있고

비록 현재 퇴학을 당했거나 자퇴를 했을지라도

자신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인생의 다른 기회는 언제든 또 찾아올 수 있습니다.

부모님은 가출했다는 사실에 집착하지 말고

가출을 선택하게 된 아이의 심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다소 어색하더라도 아이의 용기를 꺾지 말고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내 배 아파 나았지만,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게 자식들이라고 합니다.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어려운 길을 택한 것일 뿐,

가출한 아이들은 돌연변이가 아닙니다.

부모님의 변하지 않는 믿음은

잠시 다른 길을 택한 아이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가장 든든한 동아줄이 될 것입니다.

 

[아이의 가출을 자극하는 엄마의 3가지 언어습관 ]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http://blog.daum.net/mojjustice/8704193

 

도움 = ‘가출예방 프로그램 부모 안내서’, 구교철(서울소년분류심사원)

모든이미지 =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