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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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가출을 자극하는 엄마의 3가지 언어습관

법무부 블로그 2010. 7. 7. 17:00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 여름은 가출의 계절?

가출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말이 좀··· 그런가요? ^^;;

학생들 얘기를 들어보니, 여름이 가장 가출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하더군요. 봄·가을은 학교 다니느라 정신이 없고, 겨울은 춥지만 여름은 방학이다, 여름휴가다 해서 마음이 더 많이 들뜨기 때문인가 봅니다.

 

 

가출이란 아동·청소년이 부모의 허락 없이 24시간 이상 집 밖에서 머무는 것을 말합니다. 직접 실행에 옮기지는 않지만 가출 충동을 느끼는 자녀는 의외로 많습니다. 꼭 문제가정의 자녀만 가출 충동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겉으로 보기에 학교생활과 가정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도 가출의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동·청소년들은 어느 한 시점에서 심각한 위기감을 경험하며, 이 때 가출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을 부모님들이 꼭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왜 가출을 할까요?

아이들이 말한 가출의 동기로는 ‘부모님이 인격적으로 무시할 때’, ‘부모님의 지나친 간섭’, ‘자나 깨나 공부하라는 말’, ‘내 꿈을 펼치고 싶어서’, ‘집과 학교가 따분해서’, ‘친구들만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날 인정해주니까’ 등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얌전하고 말을 잘 듣는다고 해서 “옆집 순이는 수학 100점이라던데, 너는 왜 만날 이 모양이니?” 라고 말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아이에게는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저도 어린 시절, “돈 생각 말고 공부 열심히 해라.” 라고 말하던 엄마가 “너한테 들어가는 돈 생각해서 공부 좀 해라.” 라고 말을 바꿨을 때 가출 충동을 느꼈던 게 새록새록 생각이 나네요. 그땐 얼마나 서럽던지요...!! ㅠㅠ

 

 

가출도 초기증상이 있다!

 

아동·청소년의 가출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가출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데요. 부모의 관심과 사랑으로 가정이 따뜻하고 든든한 보금자리가 되어야 하며, 아이가 쉴 수 있는 공간 또는 학교나 집에서 재미를 붙이며 살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아이는 가출을 하기 전, 부모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몇 가지만 알아볼까요?

 

1) 부모와 대화가 점점 없어진다.

2) 집에 있는 것이 따분하다고 짜증을 자주 부린다.

3) 귀가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가끔 외박도 한다.

4) 거짓말이 늘어난다.

5) 밤늦은 시간에 친구들이 전화해서 불러내면 핑계를 대서라도 꼭 나가려 한다.

6) 학교를 자주 빠지거나 학교 다니기 싫다는 소리를 자주 한다.

  

이런 행동, 생각 안하는 사춘기 청소년이 어디 있을까마는, 이 여섯 가지를 정석으로 충실히 따라하는 학생이 있다면 부모님의 간섭 아닌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학창시절, 위의 6가지 항목 중 6번 빼고는 다 했던 것 같은데요. 다행히 하나의 항목이 빠져서 가출 충동을 억제할 수 있었나 봅니다. 여담이었고요.^^;;

 

자녀의 가출을 예방하기 위해 부모님들이 해야 할 일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번 보실까요?

 

1) 자녀가 현재 자주 어울리는 친구들 부모와 비상연락망을 연결한다.

2) 자녀가 신뢰하고 좋아하는 친척, 종교 지도자 및 이웃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3) 가족 간에 대화의 시간을 별도로 갖는다. 이때, “자 이제부터 네 얘기 좀 들어보자.”라고 시작하는 건 오히려 역반응이라는 사실!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이야기부터 꺼내는 것이 중요하다.

4) 부모도 교육을 받아야 하는 시대!! 전문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는다.

5) 자녀와 가출에 대해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어 본다.

 

 

자녀의 가출을 자극하는 부모님의 말,말,말!!

부모님들은 집에서는 아무 문제 없는데, 애가 친구를 잘못 만나 가출을 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친구만 따라서 가출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친구와 함께 가출하는 이유는 그 친구와 자녀의 고통이 똑같기 때문이겠지요.

 

1) 대답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리 부모님들은 흔히, 아들·딸과 대화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말할 것!’을 강요하기 때문이지요. “대체 왜 그러니? 뭐가 맘에 안 들어서 그러는 거야? 얘기 좀 들어보자”, “너 고민이 대체 뭔데?” 등의 표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너 안색이 별로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 있니?”, “엄마는 요즘 직장 동료 아저씨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아? 너도 친구 때문에 그러니?” 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한다면 그런 엄마의 성의를 끝까지 무시할 아이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2) 아이의 인격을 무시하지 마세요

부모님이 자기 인격을 무시하면 가출 충동을 느낀다는 학생들이 많았던 것은, 그만큼 부모님들이 은연중에 우리 아이들의 인격을 자꾸 자극한다는 뜻입니다. “어디, 네 맘대로 살아봐라.”, “우리 집에 너 같은 애가 있는 게 창피하다.”, “너만 없으면 내가 걱정이 없겠다.” 같은 말이 바로 그에 해당되겠죠? 그보다는 “열심히 해도 성적이 잘 안 오르니, 속상하지?”, “언제나 응원하고 있는거 알지?” 등의 응원의 한마디가 아이의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습니다.

 

3) 아이의 생각과 행동을 무시하거나 비꼬지 마세요

아이가 하려는 일을 말리고 싶은 부모님은 아이에게 말합니다. “그게 뭐가 중요해 지금?”

그리고 꾸역꾸역 참고 그냥 두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에 기다렸다는 듯이 얘기하지요.

“네가 그럼 그렇지, 웬일인가 했다.”, “네가 하는 게 그렇지!”,

 

하지만 이보다는 “처음에 실패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또 도전해 봐.”라고 응원해주는 분들이야 말로 아이들에게는 더 의지하고픈 부모님이겠죠? 잘 생각해보면 분명 부모님이 어렸을 때에도 ‘내 부모님이 날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이미 어른이 되어서 생각해보면 참 미천한 생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10대인 우리 자녀에게는 그것이 정말 대단히 중요한 꺼리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한 결과에 대해 핀잔을 주지 않는 슬기로운 부모님이 많길 기대합니다.

 

 

자녀를 위해 부모도 교육받아야 하는 시대!

자, 이쯤 되니까 요즘 애들 키우기 참 힘들다! 싶으시죠?

그럼요. 부모님들이 자랄 때와는 아이들의 발달도, 사회도 많이 다릅니다.

 

그 차이를 인정하시고 자녀들에게 좀 더 깊은 관심을 주신다면 자녀들도 부모님의 마음을 알고 ‘가출’에 대한 생각을 접지 않을까요?^^

부모님이 생각해봐서 듣기 싫을 것 같은 말은 아이들도 듣기 힘듭니다. 표현하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내일모레 금요일 11시에는 아이들이 가출했을 때 부모님이 취해야 하는 행동 요령’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도움 = ‘가출예방 프로그램 부모 안내서’, 구교철(서울소년분류심사원)

모든이미지 =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