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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참사 막는 자동차 안전거리 계산법 알아두기!

법무부 블로그 2010. 7. 5. 20:00

지난 3일,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천대교 참사!

인천대교에서 영종IC 톨게이트를 지난 300m지점에서 1t 화물트럭이 고장나 멈춰 서있던 마티즈 승용차를 들이받으며 1차 사고가 발생했고, 뒤 따라오던 버스 또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아 마티즈와 충돌한 후 난간을 들이받고 추락하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인천대교 고속버스 추락사고 현장 (이 사진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습니다.)

 

마티즈 운전자는 후방 100m 지점에 사고를 알리는 안전 표지판을 세웠어야 하지만 비상등만 켰을 뿐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고, 버스는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아 이런 대형 참사가 일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속도로 이것만은 지키자!!

시속 100km가 기본인 고속도로에서의 사고는 시내도로에서 접촉사고가 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면서 부터는 언제나 눈을 크게 뜨고 시내에서의 운전보다도 더 주의를 기울여 안전운전을 해야 합니다. 이번 인천대교 버스참사 역시 마티즈 운전자의 안전조치만 제대로 되었더라도 이같은 큰 참사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자 안전수칙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겠습니다.

 

1) 안전거리 계산법 = 속도2 ÷ 100

 

도로교통법 제19조(안전거리확보 등) ①모든 차의 운전자는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앞차의 뒤를 따르는 때에는 앞차가 갑자기 정지하게 되는 경우 그 앞차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필요한 거리를 확보하여야 한다.

 

안전거리는 생명거리입니다. 안전거리를 확보하면 할수록 앞차가 급정거를 하거나 갑자기 앞차의 사고를 목격하게 되었을 경우라도 ‘손 쓸 겨를도 없이’ 들이받을 확률이 적어집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내 앞에 BMW, 람보르기니 등 비싼 외제차가 달릴 경우에만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아주 이상한 습관이 있는데요. 앞서 가는 자동차가 중형차든 외제차든 소형차든 안전거리를 제대로 확보해야 사고를 예방한다는 사실을 꼭 알아두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안전거리는 어느 정도 확보하는 것이 좋을까요? ‘GM대우 톡 시즌2’ 블로그에서는 주행 속도의 제곱을 100으로 나누면 안전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100km/h로 주행할 때는 100²÷100=100 이므로 100m의 안전거리를, 60km/h로 주행할 때는 60²÷100=36 이므로 36m의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거리를 산책하는 사람과 빠른 속도로 뛰어가는 사람에게 갑자기 “멈춰!!”라고 한다면 누가 더 빨리 멈출 수 있을까요? 바로 산책하는 사람이겠지요. 속도가 빠르지 않았으니 멈추기도 쉬울 겁니다. 반면 빠른 속도로 뛰어가던 사람은 갑자기 제자리에 멈출 수 없습니다. 못해도 두 세발자국 더 뛰어나간 뒤에 몸을 정지시킬 수 있지요. 자동차도 같은 원리입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브레이크를 밟을 때 차가 설 수 있는 거리가 더 길어집니다. 따라서 안전거리의 확보는 갑자기 정지할 때 필요한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꼭 알아두셔야 합니다. 이번 인천대교에서 추락한 버스도 102km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고 하니, 100미터의 안전거리만 확보했어도 이런 대형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자동차 고장 시, 안전 삼각대 설치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40조 (고장자동차의 표지)

① 법 제66조에 따른 고장자동차의 표지는 별표 15와 같다.

② 밤에는 제1항에 따른 표지와 함께 사방 500미터 지점에서 식별할 수 있는 적색의 섬광신호·전기제등 또는 불꽃신호를 추가로 설치하여야 한다.

③ 제1항에 따른 표지는 그 자동차로부터 100미터 이상의 뒤쪽 도로상에, 제2항에 따른 표지는 그 자동차로부터 200미터 이상의 뒤쪽 도로상에 각각 설치하여야 한다.

 

도로교통법상 차량이 고장 나 도로에 정차할 경우 주간에는 100m 후방에 안전 삼각대를 설치하고, 야간에는 200m 후방에 섬광이나 불꽃 신호를 설치한 안전삼각대를 세우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천대교 버스추락사고의 1차적 원인제공자인 마티즈 운전자는 고장난 자동차에 비상등만 켜 두었을 뿐 삼각대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시속 100km가 기본인 고속도로에서 비상등만 보고 상황을 판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만약 고장난 차량 운전자가 기본 안전수칙만 제대로 지켰더라면 뒤따라오던 버스가 과속을 했다 하더라도 미리 상황을 파악하고 차선을 바꿀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 여기서 고민이 하나 생기죠?

차가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감히 문을 열고 차 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모험일 뿐 아니라, 혼자 100미터를 걸어가서 삼각대를 세우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인데요. 어떻게 보면 오히려 그 행위가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안전삼각대를 차로에 설치해야 한다, 아니다 갓길에 설치해야 한다 등등 서로 다른 의견을 내 놓고 있는데요. 일단 도로교통법에 정해진 대로 가능하다면 차를 갓길로 세우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라면 고장 난 차가 서 있는 차선에 삼각대를 세우고 운전자는 갓길로 피해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차가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에 삼각대 세우라고?` 전문가들 논란 | 조인스 2010.7.5.

http://news.joins.com/article/aid/2010/07/05/3896556.html?cloc=olink|article|default

  

3) 나는 안전거리 확보하는데 뒤차가 자꾸 바짝 따라오네!?

 

나는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잘 가고 있는데, 자꾸 뒤차가 내 차를 바짝 따라오며 성가시게 하는 경우가 있죠? 이럴 경우에는 그 차에 밀려 나도 함께 속도를 낼 것이 아니라, 그 차가 추월하여 나갈 수 있게 앞차와의 거리를 더 내 주는 것이 좋습니다. 

 

 

4) 갓길에서의 휴식 금지 등

 

도로교통법 제60조(갓길 통행금지 등) ① 자동차의 운전자는 고속도로등에서 자동차의 고장 등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행정안전부령이 정하는 차로에 따라 통행하여야 하며, 갓길(「도로법」에 의한 길어깨를 말한다)로 통행하여서는 아니된다. 다만, 긴급자동차와 고속도로등의 보수·유지 등의 작업을 하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가끔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피곤한 나머지 갓길에 차를 대 놓고 잠시 눈을 붙이는 분들이 계신데요. 이건 정말 위험한 행동입니다. 고속도로 갓길은 위급 상황에 고속도로에 갇혀 이도저도 못하는 차량이 비상으로 안착할 수 있는 곳이고, 말 그대로 비상 상황에만 이용해야 하는 곳입니다. 졸음운전도 물론 비상상황이긴 하나, 자칫 사고가 나면 차가 어디로 달려들지 모르는 위험한 고속도로에서 눈을 붙여야겠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조금만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운전을 하세요. 조금만 가면 휴게소가 있으니, 그곳에서 안심하고 눈을 붙이시기 바랍니다.

 

 

 

그밖에 휴대전화 사용 금지, 안전벨트 착용 등 기본이지만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소홀히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고속도로에서라면 한 번 더 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속도로! 빠른 만큼 황천길로 가는 길도 빠를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겠습니다.

 

 

안전 불감증, 이제 사라졌으면...

고속도로 주행 중 차가 고장난 마티즈 운전자는 정말 난감했을 겁니다.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차가 멈췄으니 무서운 생각도 들었을 테고요. 또한, 자신의 실수 하나가 이렇게 큰 참사를 몰고 왔다는 사실 자체로도 엄청난 충격에 빠졌을 것입니다.

버스 운전자 역시 매일 다니는 길이니 눈 감고도 갈 수 있다는 자만으로 과속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건 오만이었다는 것을 이젠 깨달았겠지요.

 

이번 사건으로 마티즈 운전자와 버스 운전자가 형사처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칼을 들고 누군가를 협박해야만 범죄가 아닙니다.

내가 은연중에 가지고 있던 안전 불감증 하나로도

여러 사람을 다치게 하는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너무나 많은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온 국민이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사람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재정립되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더욱 굳건해지길 바라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천대교 버스추락사고 사진 = 연합뉴스

모든 일러스트 = 아이클릭아트

도움 = GM대우 톡 시즌2 블로그 (http://blog.gmdaew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