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약국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교도소에서 즐기는 차(茶) 한잔의 여유?

지난 주, 교도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먹을거리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오늘은 교도소에서 잘 팔리는 차 종류와 의약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는 교도소 내에서도 차(茶)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하고 기호에 맞는 차를 구입하여 마실 수 있는데요. 가장 잘 팔리는 것이 커피, 그 다음으로는 녹차, 둥글레차, 매실차, 생강차 순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차는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구매품 품목에 없었는데 최근 생겨났고요. 차가 구매품이 된 후부터는 모두들 차 한잔의 여유(?)로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 같아 교정교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교도소 약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교도소에도 약국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약국’이라는 장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용자들의 건강을 위해 정해진 날짜에 자변식품을 반입하고 있습니다. 자변식품이란 몸이 아플 때 치료차원에서 의무과를 통해 지급받는 약품 이외에 영치금으로 개인적으로 필요로 하는 약품을 구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약사의 처방 없이 약을 살 수 있는 약국과 비슷한 개념이지요.

 

자변식품 판매 1위는 분말형 비타민C입니다.

입이 심심할 때 한 봉 툭 털어 넣기도 좋고, 몸에 좋으면서 피로도 풀리니 인기가 많습니다. 가끔 근무 중 수용자가 주는 비타민을 먹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땐 정말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합니다.

 

2위는 고체형 비타민C입니다.

분말형이 한 번에 톡 털어 넣을 수 있는 간편함이 있다면, 고체형 비타민C는 입안에 두고 사탕처럼 오랫동안 신 맛을 음미하며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어쨌든 수용자들, 비타민C 엄청 좋아하네요!^^;;;

 

3위는 붙이는 파스입니다.

수용자들이 하는 일이 고되서 그런지 파스를 많이 구매하고 있는데요. 가끔 눈에 띄는 것은 파스를 작은 사각형 모양으로 잘라서 혈 자리에 붙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명 혈자리 요법이라고 어떤 스님이 쓰신 책에서 배워서 해본 거라고 하는데요. 좋다고 하면 다 따라하는 건지, 아니면 그 스님의 책을 모두가 다 읽은 건지 유행처럼 혈자리 요법으로 파스를 붙이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정말 효과가 있는지는... 글세요...!?

 

4위는 간장보호식품입니다.

술도 안 먹는데 무슨 간장보호냐고요? 간장은 꼭 술을 먹는다고 해서 나빠지는 것만은 아니고 피곤하거나 피로가 누적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피로 회복을 위해 섭취하는 듯합니다. 마치 비타민처럼 말이죠.

 

5위는 피부질환 연고입니다.

아무래도 한 거실에 다수가 생활을 하고, 잘 씻지 않는 수용자도 있다 보니 전염성이 있는 피부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피부질환 연고가 필수인 듯합니다.

 

자변약품의 종류가 114가지나 되는데 그 중에서 비타민과 간장보호식품이 많이 팔리는걸 보니 사람들은 항상 몸에 좋은 거라면 뭐든 섭취하고 싶은 기본적인 심리가 있나 봅니다.

 

과거에는 없었던 차도 마실 수 있고, 아프면 약도 주는 등 수용자를 대상으로 한 복지는 점점 더 나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복지가 좋아진다 하더라도 가정에서 내 가족과 함께 마시는 찬물 한잔이 교도소 내의 어떤 음료보다 더 달콤할 것이며, 내 집에서 발 뻗고 자는 것이 그 어떤 피로회복제보다 훨씬 더  유익할 것입니다.

 

수용자 복지가 개선될수록 그들의 가정에 대한 그리움도 더해 가리라 생각됩니다.

부디 수용자들이 교도소에서 죄 값을 달게 받고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을 얻어

진정한 자유 속으로 되돌아가길 바랍니다.

 

 

 

모든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글 = 김태원 (군산교도소 교사)

 

[ 교도소 PX에서 잘 팔리는 상품 BEST 5 ] 기사를 보려면 클릭하세요!

http://blog.daum.net/mojjustice/8704160 

 

 

다음 메인에 글이 노출 됐습니다. 추천&방문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