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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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폭행 피해여성, 드디어 입을 열다

법무부 블로그 2010. 7. 3. 19:00

 

마음의 상처 치료하고 웃어요, 스마일!

 

▲스마일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이귀남 법무부장관(좌에서 5번째)과

범죄피해자 홍보대사인 탤런트 박은혜씨(우에서 5번째)

 

지난 7월 1일, 범죄피해자들의 보호와 치료를 위해 ‘범죄피해자복지센터 - 스마일센터’가 개소했습니다. 스마일센터는 강력사건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 피해를 입은 범죄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상담하고, 의학적 진단과 평가, 심리치료 프로그램 운영, 재활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범죄피해자 구조센터입니다. 센터에서는 범죄피해자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함과 동시에 구직알선, 임시주거시설 등을 제공하고 각 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추천을 받은 범죄피해자가 입소하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입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재직기간 내에 스마일센터를 완성시키게 되어 매우 기쁘다는 마음을 표현하면서 “범죄가 날로 증가하는 만큼 피해자들에 대한 관심도 더욱 필요해 졌으며, 그들이 따뜻한 미소를 되찾을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용우 전국범죄피해자지원센터 연합회 회장님께서는 전국에 7000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범죄피해자센터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씀하면서 봉사자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했습니다.

 

 

이름뿐인 스마일이 아닌, 진짜 웃음을 찾아주세요!

이날 개소식에서는 피해자분들의 바람과 기대를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스마일센터가 단지 건물이 생긴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높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주기를 희망하고 계셨습니다. 피해자 분들 중에는 눈물을 훔치며 과거 상처받지 못한 기억들을 떠올리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소규모 가게를 운영하다가 강도에게 돈을 빼앗기고 1시간 가량 폭행에 시달렸던 범죄피해자 임숙자(가명)씨는 개소식 도중에 동영상을 보면서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잊고 살았는 줄 알았는데,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니 그동안 누르고 살았던 슬픔과 아픔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했습니다.

 

 

interview | 임숙자(가명, 범죄피해자)

Q. 범죄피해자들의 바람을 모아놓은 동영상을 보면서 많이 우시던데...?

A. 저는 가게를 운영하던 도중 강도를 당했어요. 손님으로 위장한 강도가 저를 1시간 가량 폭행했고, 금전적인 피해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그 일을 잊어버리고 산 줄만 알았는데 동영상을 보는 순간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고요. 심리적인 피해도 너무 컸고, 그 사건 후에도 4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었어요. 강도는 지금 4년형을 받고 복역하고 있다더군요.

 

Q. 스마일센터가 생기기 전의 일인데, 그때는 어떤 방법으로 구조를 받으셨나요?

A. 처음엔 도움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자비로 병원을 다녔어요. 그러던 중에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처장님께 전화가 왔고 그 후로 지원금을 받았죠. 돈도 돈이지만, 사실 범죄피해자들은 정신적 피해가 정말 크거든요. 돈 걱정이 가장 처음이었지만 그 후에 찾아 온 우울증은 너무 힘들었어요.

 

Q. 스마일 센터가 생긴 소감과 앞으로 스마일센터에 원하는 부분 좀 말씀해주세요.

A. 그 동안의 일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피해자센터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심리적인 안식처가 생겼다는 부분이 가장 먼저 고맙고 반갑더라고요. 우리들은 가장 먼저 심리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곳은 마음 편히 보호받을 수 있는 가정 같은 곳이 될 것 같아요. 이제 저에겐 이곳이 제2의 가정입니다.

 

 

전문 임상심리사와 함께 1:1 맞춤형 심리치료

임상심리사 박은희 선생님의 설명에 따르면, 앞으로 스마일센터에서의 심리치료는 의뢰인과의 1대1 상담을 통해 의뢰인의 상황과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치료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케이스에 맞춰서 당사자에게 맞는 치료방법이 정해지고, 개인 치료 말고도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그룹 치료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 숙련된 임상심리사들과 함께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 다양한 각도에서 피해자들의 심리안정을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범죄피해자구조센터의 총괄 팀장인 박관규 팀장은 이번 스마일센터의 개소로 피해자들의 근본적인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interview | 박관규 (범죄피해자구조센터 총괄 팀장)

Q. 스마일 센터가 생기기 전까지는 어떤 방식으로 범죄피해자구조가 이루어졌나요?

 A. 그동안은 범죄피해자구조법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 적었습니다. 고통스러운 일이 닥쳤는데 상의하거나 도와줄 사람 없이 혼자 그 고통을 이겨내려니, 피해자들의 애환이 정말 컸지요. 스마일센터 개소 전에는 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해 금전적인 도움은 드렸지만,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심리상담은 많이 해드리지 못했어요. 이번 스마일센터가 개소하게 되어 십년 먹은 체증이 내려간 듯합니다.

 

Q. 스마일센터 입소대상자는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는 건가요?

A. 저희는 전국 57개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범죄피해자 분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기초적 지원을 받으신 분들 중에 심리치료를 요하시는 분들이나 당장 주거시설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을 센터에서 추천받아 대상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Q. 피해자분들의 신체적인 피해나 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A. 기초치료를 받고 나서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셔야 할 때는 협력병원과 연계하여 치료를 진행합니다. 전국에 약 350개의 협력병원이 있고, 피해자분들은 이곳에서 무료 혹은 절반 가격에 치료를 받으실 수 있게 됩니다. 정신과 쪽은 기록으로 남는 것을 원치 않으시는 분들이 많으신 특성 때문에 대부분 무료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할 경우에는 전문 임상심리사를 통해서 약물 치료도 병행하게 됩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이날 개소식 말미에는 남성 5중창단 ‘우나 보체’의 특별 기념공연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과 ‘오! 해피데이’를 열창하는 중창단의 모습을 보니, 범죄피해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남성 중창단 ‘우나 보체’ 특별 공연

 

이 세상에 사랑받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하물며 아무런 잘못 없이 범죄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라는 것을 두 말할 나위도 없으며, 항상 행복해야 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범죄피해로 신체적,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겪으며 미소를 잃어버린 분들에게 든든한 쉼터가 생겨 기쁩니다. 개소식에 참여한 많은 범죄피해자들과 친히 인터뷰까지 해 준 아주머니도 내내 고통 속에서 생활 하다가 스마일센터의 개소라는 희망의 뉴스를 듣고 오랜만에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특히 용기를 내어 사진도 찍고, 인터뷰까지 해주신 임숙자(가명)님의 용기는 범죄피해자도 충분히 희망과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비록 스마일센터가 문을 열긴 했지만, 스마일센터가 너무 붐비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범죄피해로 고통 받는 분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하니까요. 더 이상의 피해자는 생기지 않으면서 스마일센터를 통해 이미 피해를 입은 분들이 밝은 희망을 되찾는 그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