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매체 속 법

정열의 나라 스페인, 교도소도 정열적이네!

법무부 블로그 2010. 6. 10. 11:00

쾌활하고 낙천적인 나라 스페인

스페인 하면 생각만 해도 생동감이 넘칩니다. 인간과 소의 죽음을 건 연희 ‘투우’, 열정의 플라멩코, 16세기 영국을 향했던 무적함대, 돈키호테와 산초뿐만 아니라 오늘날에 와서는 위대한 건축가 가우디, 그리고 유명한 축구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클래식 더비가 전 세계인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이런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교정행정은 어떨까요?

스페인 교정본부는 내무부에 속해 있으며 그만큼 경찰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예컨대 교도소 밖으로 수용자가 이동시 경찰에서 모든 것을 담당하는데 이 같은 체계는 스위스, 폴란드와도 유사합니다. 다만,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자치지방만은 법무부의 교정·보호·소년사법 사무국에 속해 있습니다.

 

‘마드리드 4교도소’와 ‘자라고자 교도소’에는 수용자들이 모두 사복을 착용하고 있었고, 스포츠 트레이너 직원에 의해 수영, 스쿼시 등을 지도받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참관이 불허된 ‘팜플로나’의 교도소는 외관과 민원실만 보아도 낙후된 모습이 역력하여 교정시설이 현대화의 과도기에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마드리드 4교도소(Centro Penitenciario MadridⅣ) 외관으로

마드리드 남서쪽 나발카르네로(NABALCARNERO)에 위치한 중구금 교도소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교도소

마드리드는 400여 년간 스페인의 수도로서 정치·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왔으며 1936년 스페인 내전에 의한 복구과정에서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마드리드에는 고야의 작품이 전시된 프라도 미술관과 5월 15일 산 이시도르 축제를 시작으로 6월 초까지 펼쳐지는 투우제가 유명합니다. 소가 돌진할 때 투우사(Matador)가 아슬아슬하게 비키며 빨간 천 무레타를 펼치는 순간 열광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에스파냐의 열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영국의 교도소 개량운동가이자 박애주의자인 존 하워드는 1783년 3월, 포르투갈을 걸쳐 스페인으로 들어가 마드리드와 주변의 교도소, 장치장, 구빈원 등 여러 곳을 둘러보았는데 대체로 청결한 편이었다고 좋은 평가를 했습니다. 특히 산 페르난도 교도소의 여자사동은 더욱 청결하고 각자에게 침대, 깔개, 이불 두 장이 지급되고 전용 운동장이 있으며 책임자는 여자로서 교도소 내에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남녀 수용자 간의 분리, 수용질서가 잘 확립되었다고 칭찬했습니다.

 

마드리드에는 호스피키오(Hospicio)라는 공장 형태의 교도소가 있었는데 남녀, 소년이 상호 분리되고 양모와 토끼털을 다루는 재봉공, 목공에서 작업하였으며 어린 소년 50명에게는 교실에서 교육을 받도록 했습니다.

존 하워드는 마드리드 거리에서 걸인을 거의 볼 수 없었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헤르만타도 델 레흐치오(Hermandad del Fefugio)'라는 자선단체가 있어 매일 저녁 회원들이 거리로 나가 쇠가 달린 막대로 길바닥을 두드리며 순회 중 만나는 극빈자와 나그네는 누구든지 산 안토니오(San antonio)구빈원에서 하룻밤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 산 세바치앙(San Sebastian) 성당

 

한편 특이한 것은 스페인의 사원 중에는 채무자나 범죄자의 피난처로 인정되는 곳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드리드 시내에 있는 ‘산 세바치앙(San Sebastian) 성당’이 바로 그곳인데요. 존 하워드의 기록에 의하면 채무자나 범죄인 남자가 피신할 수 있는 마드리드의 유일한 특별구역이었다고 합니다.

 

비행기로 10시간이 넘게 가야하는 먼 나라지만,

우리나라와 소년범의 교화를 돕는 교정행정에서는 비슷한 면이 있지만

채무자나 범죄자의 피난처로 인정되는 곳이 있다는 면에서는 다른 스페인.

 

2009년 1월 기준으로 73,787명의 수용자가 77개의 교정시설(수용능력 45,811명)에

수용되어 인구대비 높은 수용비율 및 과밀현상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35%가 넘는 외국인을 수용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스페인의 교정행정 또한

정열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화끈하고 열정적인가 봅니다..^^;;

 

 

 

 

글·사진 = 김영식(광주지방교정청 직업훈련과장), 월간교정, 2009_Vol.395

모든 일러스트 = 아이클릭아트

 

 

이 기사는 『월간교정 2009_Vol.395』에서 발췌하여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