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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고함

법무부 블로그 2010. 5. 19. 08:00

모든 남자들의 로망, 비트!  

1997년, 모든 남학생들을 사로잡았던 영화 비트!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화를 보지 않은 고등학생이 없을 정도로 영화는 대단한 인기였다. 특히 주인공 정우성이 고속도로에서 우수에 찬 눈빛으로 두 손을 놓고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을 보며, 실제로 손 놓고 오토바이를 탈 수 있다 없다에 대한 논쟁이 붙기도 했고, 한번 따라해 보겠다던 간 큰 남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영화 비트 Ⓒ 네이버영화

 

 

오토바이는 남성성과 일탈의 상징이다. 스피드를 즐길 줄 아는 진정한 마초들의 전유물이며 특히 학생들 사이에서는 ‘나 좀 놀아요~’하는 표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토바이는 그런 상징성을 갖는 대신 위험함을 무릅써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굉음과 함께 오토바이가 엄청난 속력으로 달려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속력으로도 모자라 버스와 자동차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기까지 한다. 이러한 오토바이들 때문에 많은 버스들이나 차들이 급정거를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어떤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그런 곤란한 상황을 만드는 것을 재미있게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CCTV도 비켜가는 바이크족의 질주 

사실 오토바이 사고는 일반 자동차 사고보다 더 위험하다. 일례로 탤런트 이언씨는 오토바이로 인해 목숨을 잃었고 인기 가수였던 강원래씨는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중상을 입었다.

음식 배달이나 퀵서비스 등 ‘배달의 기수’들도 오토바이 사고를 자주 유발하는데, 아무래도 시간을 다투는 배달이다 보니 무리하여 달리는 것이 원인이 되는 것 같다. 이때 헬멧까지 착용하지 않은 상태라면 사고가 났을 경우 생명을 보장받기도 어렵다.

 

사정이 이런데도 버스중앙차로의 관리, 단속권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는 속수무책이다. 버스중앙차로를 불법으로 달리다 적발되면 승용차는 5만원, 오토바이는 4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하지만 지난해 오토바이 단속 건수는 329건에 불과하다.

오토바이는 1차로를 빠른 속도로 달려서 단속자가 다칠 위험도 있고 인력도 부족해 단속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CCTV단속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번호판이 뒤쪽에 달려 있는 오토바이를 단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버스중앙차로에 4대의 CCTV를 더 늘리고 버스 12대에도 CCTV를 달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번호판이 승용차보다 작고 움직임이 빨라서 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토바이 안전하게 타자!! 

오토바이 운전자라고 하면 이맛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사람들은 오토바이라고 하면 굉음과 무서운 속도를 먼저 떠올리고, 묘기하듯 운전하는 젊은 배달의 기수들을 떠올린다. 동시에 혀를 끌끌 차며 말한다. “저러다 사고 나면 누굴 탓하려고..!!”

 

사실, 진정한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오토바이를 상당히 아끼기 때문에 무리한 속력을 내거나 위험하게 튜닝을 하지 않는다. 일반 세단을 타듯 오토바이를 타는 것이다.(할리데이비슨 같은 경우 소리가 굉장히 큰 것이 오토바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위험성에는 문제가 없으니 예쁘게 봐줄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젊음을 뽐내고 싶은 스피드광 오토바이 운전자들과 배달의 기수들이 대부분이다.

 

당당하게 면허를 취득해 타는 오토바이인데 언제부터인가 도로 위의 골칫거리가 되게끔 한 것은 오토바이 운전자 자신들이다. 지금부터라도 오토바이를 안전하게 탄다면, 오토바이를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편견도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오토바이 안전하게 타기

 

1. 헬멧 착용 생활화!

헬멧은 자기 머리에 맞는 사이즈를 착용해야 혹시 사고가 났을 때에도 헬멧이 벗겨지지 않는다. 오토바이를 사거나 탈 때에는 브레이크 오작동이나 나사 풀림이 없는지 확인한다.

 

2. 무조건 신호를 지킨다. 작은 습관 하나가 나와 타인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3.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갈 때에는 깜빡이를 켠다. 차선 변경 시에도 깜빡이를 켠다.

이런 습관을 들이면 자동차를 운전할 때에도 좋다.

 

4. 무리한 튜닝은 하지 않는다. 오토바이 자체가 안전하게 설계되어 있는데, 그것을 무리하게

튜닝을 하다 보면 사고가 났을 경우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

 

5. 차 옆을 지나갈 때에는 경적이나 상향등을 깜박거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비상등이나 LED등을 달아서 야간에 눈에 띌 수 있도록 한다.

  

영화 ‘비트’의 정우성 독백장면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속도가 극에 달하면 시끄럽던 주위는 고요해지고 멀리 하나의 소실점이 보인다. 시야엔 아무것도 없다. 오직 맺힌 눈물 사이로 보이는 그 검은 점을 향해 나아갈 뿐이다....’

참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 ‘점’이라는 단어를 ‘죽음’ 으로 대체하여 다시 본다면 아주 섬뜩해진다. 속도에 중독되어 죽음으로 치닫기 전에 남들이 인정하지 않는 잘못된 방법으로 스피드를 즐기는 것은 스스로 자제하길 바란다.

 

 요즘엔 편리하게 이동하기 위해 소형 오토바이를 타는 ‘스쿠터 족’이 많이 생기고 있다. 이들은 스피드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단지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를 애용하는 것이다. 덕분에 오토바이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분발해서 몇몇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튀는 행동도 조금씩 개선해 보면 어떨까? 일반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모든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영화 ‘비트’장면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