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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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무단횡단 가르치는 엄마 포착!

법무부 블로그 2010. 4. 6. 08:30

아가야, 엄마 손잡고 무단횡단 하자~!

 

Ⓒ오픈애즈

 

“끼이익~!!!”

자려고 방에 누워 있는데, 자동차 급정거 소리가 들립니다. 아마도 또 어떤 사람이 신호를 무시하고 길을 건넜나 봅니다. 처음 있는 일도 아니라서 이젠 무섭지도 않습니다.

학교에 갈 때나 집에 올 때, 학원에 갈 때 우리 동네 횡단보도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참 질서를 안지키는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하루는 도대체 몇 명이나 안 지키는지 궁금해서 관찰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집 앞 사거리에서 10분 동안 사람들이 몇 번이나 무단횡단을 하는지 세어보았습니다. 한 무리를 1번으로 치고 세어봤더니, 사람들이 10분 동안 총 28회의 무단횡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가 신호를 잘 지키는지도 지켜 보았는데, 10분 동안 무려 12번이나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갔습니다. 특히 안타까웠던 것은 아이를 데리고 무단횡단을 하는 어른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엄마를 따라 같이 무단횡단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주로 사거리를 대각선 방향으로 건너가는 횟수가 많았습니다. 서울에서는 사거리를 지나는 자동차가 많아서 함부로 무단횡단을 하기가 힘들지만 광주의 수완지구는 갓 생겨난 마을이라서 차가 많이 다니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당연히 차가 없겠지!’하는 생각으로 무단횡단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법질서를 다 잘 지킨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신호를 기다리면서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는 경우를 종종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에는 수완지구의 버스정거장 7군데를 돌아다니면서 버스정거장과 도로변에 쓰레기통이 있는지 조사해 보았습니다.

 

버스정류장 7곳 중에서 쓰레기통이 설치된 곳은 아무 데도 없었고, 대신 다섯 군데에는 쓰레기‘통’이 아닌 ‘봉지’가 매달려 있긴 했습니다. 그리고 정류장들 사이의 도로변에도 쓰레기통은 없었으며 쓰레기봉지가 일곱 군데 놓여있었습니다.

 

 

우리 동네에 대각선 횡단보도와 쓰레기통을 설치해 주세요!

 

 

Ⓒ 오픈애즈

 

얼마 전, 여의도에 갔다가 대각선 횡단보도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일반 횡단보도에서는 신호를 ‘ㄱ’자로 두 번 기다려 건너야 하는데, 대각선 횡단보도는 신호 한 번에 바로 건널 수 있는 것이 좋아 보였습니다. 우리 동네에도 대각선 횡단보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로를 두 번 건너야 하는 광주 수완지구 사람들은 아차피 차도 없으니, 빨리 건너가면 된다는 생각에 위험천만한 대각선 건너기 묘기를 합니다. 그러다 차라도 지나가면..!!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그리고 쓰레기통도 많이 설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굣길에 친구와 과자를 사서 나눠 먹고 쓰레기를 버리려는데, 쓰레기통이 없어서 애를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과자를 산 가게로 다시 들어가 쓰레기를 버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가만히 살펴보니, 곳곳에 쓰레기가 바람에 굴러다니고, 사람들의 발에 차이고 있었습니다. 수완지구는 최근에 생긴 마을이라서 기대를 깨끗하게 유지하면 좋겠는데, 도로변의 쓰레기 봉투도 어지럽게 투척해 있어서 그것이 더욱 심각한 오염들이었습니다.

 

횡단보도 무단횡단이나 쓰레기 투기 등은 우리의 양심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내가 이 도로의 주인이다, 이 마을의 주인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먼저 변하지 않으면 광주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무단횡단의 나라, 쓰레기의 나라가 될 지도 모릅니다. 양심이 깨끗한 어른도 많아졌으면 좋겠고, 그런 어른을 보고 자라는 어린이들도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