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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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갈 수 없는 금녀의 집

법무부 블로그 2010. 3. 11. 08:30

취업열기 후끈~! 그곳의 정체는??

- 취업 직업교육 열기 고3 못지않아

 

 

 

▲화성직업훈련교도소 내부 전경

 

보통 '취업준비생'이라 하면 누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무래도 대학생이겠죠. 하지만 교도소 수형자 분들도 언젠가 그들에게 다가올 사회복귀를 위해 열심히 취업준비를 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흔히 많은 사람들이 '수용자'란 단어를 들으면 교도소에서 기계 용접 등의 막노동을 하거나 축구를 하며 허송세월을 보내는 모습만을 떠올리실 거예요. 지금까지 우리가 만난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가 이러한 모습만을 다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들도 사회복귀를 준비하며, 출소 후 참된 삶을 위해 열심히 기술을 연마하고 있답니다.

 

 

여대생, 금녀(禁女)의 집에 가다!

화성직업훈련교도소는 금녀(禁女)의 구역입니다. 그럼 여성 재소자들은 어디에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을까요? 여성 재소자의 경우에는 청주여자교도소에 부속으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청주여자교도소의 경우는 재소자의 직업 훈련을 전담하지는 않지만 여성 재소자들도 직업훈련을 원하기 때문에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하네요.

 

 

▲자동차정비(직업훈련)

 

화성직업훈련교도소는 2009년 5월 25일부터 재소자들의 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총 15개의 훈련과정이 개설되어 있고 현재 25개 반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반 학교처럼 각 반마다 담당 선생님이 계셔서 재소자들의 훈련을 도와주고 계십니다. 현재 2년 과정의 기사과정과 1년 과정의 기능사과정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2년 과정은 총 9개 직종이 개설되었고 1년 과정은 6개 직종이 운영되어 재소자들의 사회진출을 돕고 있답니다.

 

 

대표적인 2년 과정으로는 자동차 정비관련 과정, 판검반, 도장반, 컴퓨터 응용기계(CNC 선반) 과정이 있으며 용접과 건축, 양복 과정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육과정에는 직업훈련 전담교사가 훈련을 맡고 있지만 조리 제빵부분은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발절차도 까다롭다!

화성직업훈련교도소의 재소자들은 어떻게 선발될까요?

실제로 각 교도소에서 직업훈련을 희망하는 수감자가 많아 훈련생의 대부분이 모범수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재소자들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자신이 희망한 교육받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열심히 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는 재소자의 연령대도 다양하지만 30대~40대의 재소자가 대부분입니다.

 

 

바쁜 커리큘럼! 고3 못지않다!  

화성직업훈련교도소는 학교와 같이 시간표가 짜여 있어요. 그래서 직업 훈련을 받는 재소자는 아침 8시까지 훈련장에 도착하여 수업준비를 하고 40분부터 시작되는 수업에 참여해야 합니다. 하지만 화성직업훈련교도소는 재소자들이 1주일에 총 35시간씩, 1년에 각각 1,600시간(1년과정)과 3,200시간(2년과정) 정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넉넉히 교육시간을 편성하고 있어요. 수업은 8시부터 5시 까지 진행되며 50분 수업에 10분 휴식시간을 가집니다.

이렇게 재소자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7시간씩 교육을 받게 됩니다. 체육시간도 한 시간씩 배정되어 있다고 해요. 또 매 주 금요일 오후 7교시에는 종교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재소자들의 출석, 지각, 결석율은 얼마나 될까요?

교육을 받는 재소자가 지각을 하거나 결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재소자가 하루만 수업진행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몸이 아프지 않은 이상은 가급적이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합니다.

 

 

취업 걱정은 뚝!!

이렇게 취업에 대한 열의가 가득한 재소자들이 어떻게 취업할 수 있을까 궁금해 하셨을 텐데요. 화성직업훈련교도소는 창업지원협의회가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과 연계를 통해 재소자가 출소한 후에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화성직업훈련교도소가 추구하는 목표는 재소자가 앞으로 출소 했을 때 이곳에서 배운 훈련과 기술을 바탕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재소자들이 추후 창업을 하거나 취업을 하는 데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깜짝 퀴즈~!

 

1. 교도소에는 신문이 있다? 없다?!

정답은 '있다'입니다. 수형자들이 구독하고자 하는 신문을 적으면, 교도소에서 해당 신문을 구독하여 매일 저녁에 나눠준다고 합니다. 아침 일찍 배부하면 사건·사고이야기로 일을 배우는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2. 수형자들과 그 가족들이 접견할 때, 옆에서 감시하는 교도원이 있다? 없다?!

정답은 '없다'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의 짧지만 오붓하고 행복한 시간. 그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CCTV와 음성녹음기가 감시원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쩌죠? 수형자는 이 곳(화성)에서 직업을 배우고 있는데 가족은 제주도에 있는 경우! 이런 분들을 위한 화상 접견실도 있습니다. 예약 접견시간에 맞춰 제주도에 있는 가족은 제주 교도소로, 이곳에 있는 수형자는 화성 교도소에 마련된 화상 컴퓨터로 접견할 수 있답니다!

 

 

화성직업훈련교도소를 다녀온 후...

사실 저는 화성직업훈련교도소를 들어설 때와 나올 때의 느낌이 매우 달랐습니다. 일단 저는 화성직업훈련 교도소가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신기술 교육을 통해 재소자들이 좀 더 수월하게 사회에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동안 많은 재소자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막막함을 느끼는 경우가 매우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재소자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인 만큼 그들이 출소했을 때 사회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화성직업훈련교도소는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도 사회에 잘 적응하며 살고 싶지만, 사람들의 냉랭한 시선과 현실적 어려움에 여러 번 좌절도 겪었을 것입니다. 재소자의 대부분이 한순간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여 죄를 짓고 가슴깊이 후회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뵈었던 교도소장님께서도 재소자들에 대한 사람들의 냉랭한 시선에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하루 빨리 그들에게도 따뜻한 ‘봄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