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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신부의 눈물

법무부 블로그 2010. 3. 10. 08:30

국적취득… 외국인 신부의 눈물

- 이귀남 장관, 결혼 이민자11명에게 직접 국적 수여

 

 

 

 

 

 

▲3월 5일 광주 고·지검에서 열린 국적부여행사

 

“작년 3월에 서류 제출했으니 거의 1년 만에 국적 부여가 되는 셈이죠. 감개무량합니다.”

결혼한 지 3년차인 박남수씨(45, 직장인)는 14개월 된 딸아이와 함께 아내 김봉화씨(33, 조선족)의 국적 부여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3월 5일 오후 4시 광주 고·지검에서 열린 국적부여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국적 부여를 받으면 당장 한국인이 될 것 같지만 실상은 시간이 좀 더 걸립니다. 국적 부여를 받으면 담당 대사관(김봉화씨의 경우엔 주중 대사관)에 찾아가 국적 포기각서를 제출해야 하고, 또한 동사무소에 기본 증명서를 내야하며, 외국인 등록증을 14일 이내에 반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이 제법 많다는 기자의 말에 박씨는 “그래도 국적 취득하면 좋잖아요. 이젠 엄연히 한국인으로 사는 건데, 지금까지 기다린 시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 그저 좋습니다.”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광주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이동원씨(28, 행정지원과)는 “국적부여 행사에는 가족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들과 같이 먹을 수 있는 떡과 우유, 빵과 사탕을 준비해 나눠줍니다. 가족 단위로 멀리서 오기 때문에 귀화자 선물도 차에서 미리 나눠줍니다.”라며, 될 수 있으면 귀화자 가족들 입장에서 편의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습니다.

 

보통은 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국적 부여 행사가 진행되는데, 이날은 이귀남 법무부장관이 광주를 방문한 날이라 특별히 장소가 넓은 광주 고지검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광주는 한 해에 약 20여명이 국적을 부여받고 있는데, 이번 행사에는 총 11명의 외국인 신부들이 한국 국적을 수여받게 되었습니다.

 

국적 부여를 받는 11명 중 뽀띠 킴 주옌씨(23, 베트남)는 한국에 온 지 4년차이며 19살에 결혼하여 2살 된 자녀가 있습니다.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무척 기뻐요. 살짝 떨리기도 합니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행사 과정엔 이미 국적을 취득하고 성공적으로 한국 생활에 정착한 레티 란홍(25세, 베트남)씨의 수기 발표가 있었습니다. 한국인 며느리와 자신을 비교해가며 자기가 선물한 물건은 왜 사왔냐고 타박하시고, 항상 아껴쓰라는 시어머니의 구박에 힘들었던 결혼 생활을 토로하며 레티 란홍씨는 울컥 눈물을 비쳤습니다. 아끼면 더욱 모질게 굴고 타박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행동이 외국인 신부에게는 곧이곳대로 ‘나쁜 시어머니’로 보였나 봅니다. 나중에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생활에 적응할 때 즈음엔 그것이 어머니가 돈 쓰지 말라고 너희 생활에 보탬이 되라고 돌려 말씀하신 것을 알았다며 어머니와 남편에게 사랑의 인사를 전할 때 즈음엔, 그 심정을 이해하는 터라 행사장에 모인 외국인 신부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국적은 단순한 ‘국민으로서의 신분’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가정을 이해하고, 그 안에 충분히 흡수 된다는 뜻입니다. 멀리 이국땅에서 용감한 시작을 하는 외국인 신부들이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해서 멋진 제2의 인생을 꾸려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