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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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라

법무부 블로그 2010. 3. 9. 17:31

이귀남 법무부장관, 소년원 학생들에게 꿈의 강연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3월 5일 오전 11시 40분 광주 소년원(=고룡정보산업학교)에 들러 “이번 동계 올림픽을 시청할 수 있도록 지시했는데 잘 봤어요?” 하고 물었습니다. “네!” 하는 우렁찬 목소리를 들으면서 장관은 “그럼 한국이 금메달 몇 개 땄는지 아는 사람?” 하고 묻자 몇 몇 학생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6개요.”라고 답변을 했고 그 6개의 금메달을 딴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을 다시 묻자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어 줄줄 그 이름을 댔습니다. 이 장관은 웃으며 준비한 상금을 건넸습니다.

 

이 장관은 이날 강연을 통해 소년원 학생들에게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라>라는 책을 소개하며 저자 ‘오하라 마츠요’가 어릴 때 왕따를 당해 비행청소년이 되어 가출과 할복자살을 시도했으며 야쿠자 두목과 결혼하여 이혼까지 했었다는 얘기를 풀어놓았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사법시험을 거쳐 변호사로서 오사카 부시장까지 지냈다는 인생 역전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처럼 어렵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았던 사람도 있었는데 우리 학생들도 분명히 앞으로 잘 헤쳐 나아갈 수 있을 거라는 용기와 격려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귀남 법무부장관은 강연이 끝난 후 손수 팔을 걷어 부치고 학생들을 위해 국자를 들어 국을 떴습니다. 점심은 새싹비빔밥이었고 장관이 특별히 준비한 치킨과 방울토마토 그리고 딸기가 후식으로 나왔습니다. 뜻밖의 과일과 치킨 선물에 학생들은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범죄를 저질러서 이곳에 오긴 했지만, 그들을 가르치고 선도하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은 그저 아이들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소년원 인사담당을 맡고 있는 송경덕 선생님과 인터뷰 해 보았습니다.

 

INTERVIEW | 송경덕(여, 소년원 인사담당)

 

Q. 이곳에는 어떤 아이들이 있나요?

A. 이곳은 보호소년과 위탁소년으로 분류됩니다. 위탁소년은 재판 받기 전 아이들을 3주 정도 데리고 있는데 폭력, 절도 성폭력이나 성매매 범죄를 저질러 들어옵니다. 사건의 형태에 따라 집에서 다니거나 계속 있거나를 결정하고, 보호소년의 경우 한 방에서 6~7명씩 최장 14개월 정도를 이곳에서 지냅니다.

 

Q. 아이들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드나요?

A. 저는 아이들과 20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한순간 실수로 죄를 저지르는 면이 많고 가정환경이 불우한 상황이 원인인 경우도 있어 안타까운 경우가 많지요.

 

Q. 혹시 학교를 탈출하려는 시도도 있나요?

A. 물론 그런 일이 1년에 한두 차례 일어나긴 하지만 다 붙잡힙니다. 어린 녀석들을 가뒀는데 그들이라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을까요? 아무리 잘해준다 하더라도 감옥은 감옥인거죠. 

 

우리나라 소년범은 3년 내 재복역하는 비율이 22%정도 입니다.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더 재범 비율을 낮추고 사회활동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년원이라는 이름도 소년원이란 이미지가 범죄를 저지른 자를 수용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장래를 위하여 대부분 정보통신학교나 정보산업학교로 바꾸고 있습니다. 광주 소년원은 고룡정보산업학교이며, 여자를 수용하는 소년원도 정보통신학교라는 이름으로 청주와 안양 두 곳이 있습니다.

 

사회에서 내몰린 듯한 느낌을 받는 청소년들은 쉽게 범죄를 저지릅니다. 하지만 그들의 죄를 단지 처벌만 할 게 아니라 보듬어주고 다시 사회로 돌아올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이곳 선생님들의 보람입니다. 이날 이 장관도 학생들과 허물없는 대화를 나누며 ‘소년시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밝은 웃음을 머금고 사회로 돌아갈 학생들의 미래를 꿈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