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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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퍼드립니다~! 안성 구메마을

법무부 블로그 2010. 3. 12. 08:30

복을 퍼드립니다~! 안성 구메마을

 

 

 

2010년 2월 26일, 경기도 안성의 구메마을…

마을 어귀... 동네 주민들께서 서울에서 큰 손님이 오신다며 기다립니다 .

오늘 목욕을 하셨다는 할머니는

지난 명절에 며느리가 사준 꽃무늬 누비조끼를 입으시고는

오늘 자신이 제일 예쁘다며 오는 손님을 맞기 위해 좋은 옷 입었다 하십니다.

 

언제 오나, 어디쯤 오셨을까? 식사는 하고 오셨을까 ?

서로의 궁금증을 서로가 풀어가며 마을입구를 지키고 계시는 어르신들…

명절에 집에 오는 자식을 기다리는 것 마냥 도로 끝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그을린 연기 냄새, 뜸들이는 밥 냄새...

장작으로 패 놓은 나무향기도 은은하니 좋습니다.

도시의 매연냄새만 맡다가 이런 시골의 정취를 접하니 머릿속이 깨끗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

 

 

드디어 손님이 오셨습니다.

마을 주민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손님,

서울에서 오신손님 큰 손님은 이귀남 법무부장관이었습니다.

 

이 장관은 동네 주민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며,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하며 환한 웃음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2004년부터 법무부와 1사 1촌을 맺은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구메 농촌마을.

법무부에선 해마다 마을을 방문해 마을의 발전과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행사를 합니다.

장관은 방명록에 소원을 적는 흰 띠에

- 마을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 라는 문구를 적어 넣었습니다.

 

난 당연하게도 우리 가족의 건강과 ,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발전을 적었는데 ,

역시 장관은 자신보다도 오늘 반갑게 맞아준 마을을 위해 소원을 빌어 주시더군요.^^;;;

 

 

이귀남 장관의 방문을 기념하기 위한 현판식!

정말 많은 취재진들과 마을 주민들이 조용히 이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조용히 오신 손님들께선 분주함 없이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셨지요.

 

 

안성구메농사 마을에 또 하나의 문패가 생겼습니다.

[1사1촌 법무부 형제마을]

또 하나의 기록을 만들며 모두들 기뻐하고 즐거워했습니다.

 

사실, 저는 법무부에서 이런 일을 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법무부는 그저 법질서 관련된 일만 하는 무거운 곳인 줄만 알았는데

이런 훈훈한 정을 나누기도 하더군요..^^

지역 농사발전을 위해 장관이 직접 나서서 격려를 하고 지원도 해주시는 모습에

많이 놀란 하루였습니다.

 

 

마을에선 이 지역 특산품인 복조리를 만드는 체험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집집마다 복을 기원하기 위해 복조리 하나씩은 새해 풍습으로 갖고 있었는데,

언젠가 부터 이런 풍경은 보기가 힘들어졌죠...

그래도 전통을 이으려 노력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날 , 신발까지 벗으시고 돗자리에 철푸덕 앉아서는

할머니께 못한다고 꾸지람을 들으며 복조리를 만드는 장관의 모습도

참 인간미 넘쳐 보였답니다.^^

 

 

정말 열심히 만드는 이장관의 모습...

체면불구하시고 정말 열심히 작업했으나...?

 

 

매일 하시는 할머님과의 속도와 실력은 따라갈 수가 없었답니다.^^;;

 

 

역시나 결과는 할머님께서 미리 만들어 놓으신 복조리에 더 만족하실 수 밖에 없었죠!

지역 의원님과 이번 체험을 즐거이 하신 기념을 찰칵~ ㅋ

 

 

정월 대보름을 이틀여 남겨둔 터라, 마을에선 또 하나의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달집태우기!!

소원을 적은 종이를 짚으로 만든 달집에 엮어 태우면 소원성취를 한다는 우리 내 풍습이죠.

정월대보름에 많이 했던 풍습인데 , 요즘은 화재위험과 시대변화로 사라진 듯 합니다.

사람들은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달집이 활활 타오르자 , 복 많이 받자며 큰 소리로 외치시는 마을 어르신 ,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간 듯

그 소리에 모두 만세도 불러보고, 웃어도 보고 , 크게 박수도 쳤습니다.

 

 

정말 대단한 광경 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이런 행사는 처음 해보는 촌놈인지라,

아마도 저는 더 신기해서 눈이 똥그래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이 연기처럼, 이 불꽃처럼, 모두의 염원이 담긴 소원이 이루어져

올 해는 한 번 더 웃는 그런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하루가 즐거웠던 안성 구메마을의 현장.

처음의 딱딱하고 낯선 시골 동네의 풍경이 아닌 ,

이미 즐거워 하던 걸 익숙해 하던 그들의 모습에서

복을 가득 담아 올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이날, 바쁘신 와중에도 우리 기자단 분들과 사진 한 장 남겨야 한다며

기념촬영까지 해주신 이 장관과 김 대변인!

더군다나 아줌마인 저를 대학교 1학년 학생이라 해주셔서 하루종일 구름위에 난 듯 한

하루를 만들어주신 장관도 복 많이 받으실 거라고.... 기도했습니다. ^^

 

하루 종일 느낀 게 많았습니다.

사람 사는 냄새는 어떤 걸까요...?

 

그저 각박한 세상에 하루를 맡기며 살다가,

손님이 오신다며 새옷을 입으시고,

시골 반찬 잔득 꺼내셔서 입안가득 고소한 향기 남게 해주시고,

집에 가는 길 까지 마중 나와 감동을 주시는 ...

이런 게 사람 사는 냄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난 언제 , 이런 대접을 해줄까요? ^^;;;)

 

분명 취재를 하러 간 것이었지만, 오히려 많은 공부를 하고 온 하루였습니다.

이날 많은 최고의 하루를 만들어 주신 안성 구메마을 할머님 할아버지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