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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PPL, 두고 봐야 할까?

법무부 블로그 2010. 2. 17. 13:38

이게 영화야 광고야?!

 

다음 두 그림은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캐스트 어웨이(Cast Away, 2000)’에 나온 두 장면입니다. 두 장면에 모두 눈에 익숙한 한 운송업체의 상표가 보이지 않나요? 

ⓒ 캐스트어웨이 (본 사진은 기사 설명 이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두 장면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전반에 걸쳐 세계적인 운송 업체의 상표가 등장합니다. 즉,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보는 모든 관람객들은 그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이 영화를 보는 동안 FedEx라는 상표를 보게 되고, 이 운송업체의 상표는 영화 관람객들에게 자신을 노출시켜 광고합니다. 이렇게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상품을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기법을 간접 광고(Product Placement, PPL)라고 합니다.

 

PPL Product Placement (간접 광고)

- 영화, 드라마 등에 상품을 등장시키는 간접적으로 광고하는 마케팅 기법의 하나. 원래는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할 때 소품 담당자가 영화에 사용할 소품들을 배치하는 업무를 뜻하던 용어이었으나, 최근 이의 광고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남에 따라 광고를 노리고 영화에 제품을 등장시킨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간접 광고는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간접 광고에 대한 시청자들의 견해도 다양해짐에 따라 사회적으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간접광고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브랜드나 상품을 노출시키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광고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간접광고가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면 극의 현실감을 더해주며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광고주들은 영화나 드라마에 간접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품이나 상품명을 간접 광고한 영화나 드라마가 히트를 칠 경우라면 그곳에 간접광고 한 상품의 구매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세계 시장으로 수출되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상품이 세계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흐름에 방해가 될 정도로 과도하게 등장하는 특정 제품이 있다면, 시청자들은 일반 광고를 보는 것 보다 더 심한 불쾌함을 갖기 쉽습니다. 또한 과도한 간접광고는 시청자들과 관객들의 구매 행동을 부추기고 충동구매를 조장할 수도 있습니다. 행여나 무절제한 간접 광고로 방송이 방송사업자의 돈벌이 수단이나 광고주의 상품 광고 수단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에,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7조에서는 “방송은 국민이 필요로 하고 관심을 갖는 내용을 다룸으로써 공적매체로서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제6조와 49조에는 간접광고에 대한 규정사항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46조(간접광고) ① 방송은 특정프로그램의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필요한 경비․물품․용역․인력 또는 장소 등을 제공하는 협찬주에게 광고효과를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작․구성하여서는 아니된다.

② 방송은 특정상품이나 기업, 영업장소 또는 공연 등(이하 “상품 등”이라 한다)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거나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광고효과를 주어서는 아니된다.

제49조(시상품) ① 출연자, 방청인 및 시청자 등에 대한 상품 또는 상금은 사행심을 조장하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수준이어야 한다. 

 

이에 준하여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방송에서 간접광고를 심하게 한 경우에 따로 경고나 주의 조치를 내리기도 하는데 이런 조치에 아랑곳 하지 않고 간접광고는 점점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드라마 뿐 아니라 일반 쇼프로그램에서도 간접광고는 많이 등장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 ‘놀러와’ 간접광고 경고 조치, 자막 통해 공개사과 (뉴스엔, 2009.11.24.)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911240655321001

 

- ‘1박2일’ 간접광고로 ‘주의’... 방통위 무더기 징계 (머니투데이, 2009.7.23.)

http://star.mt.co.kr/view/stview.php?no=2009072311241282484&type=1&outlink=1

 

여러분은 간접 광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신요?

간접광고를 개그로 만들어 인기몰이를 하는 개그콘서트의 곤잘레스를 보며 단지 웃어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접광고가 넘쳐나서 프로그램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즘 시대를 풍자하는 것일 테니까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간접 광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한번쯤 정리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