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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레시피 - 에프터 더 레인?

법무부 블로그 2010. 2. 16. 09:10

이주여성들도 연기파 배우, ‘맛있는 레시피-에프터 더 레인’

 

 

Ⓒ 극단 샐러드

 

서울의 한 식당에 장애를 가진 아기를 안고 한 이주여성이 들어왔다.

“저, 일 좀 시켜주세요.”

주인 할머니는 불쌍한 그녀를 받아드리지만, 곧 할머니가 사고로 몸을 가눌 수 없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할머니의 아들은 사채 빚까지 지게 되고 결국 가게를 팔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속상할까?

하지만 이건 실제가 아닌 연극이다. 바로, 공개 오디션을 통해 모집된 총 7개국(중국,몽골,필리핀,스리랑카,터키,방글라데시,베트남)출신 10명의 배우가 본인 스스로 이야기를 통해 장면을 만들고 대본을 만드는 공동 창작의 과정을 거쳐 탄생된 연극‘애프터 더 레인’의 한 장면이다.

 

맛있는 레시피? 맛있는 혼합 이야기

극단 '샐러드'는 이주민의 문화적 역량을 한국 사회에 알리고, 한국에 다문화 감수성을 증진 시키며 이주여성 자신이 극단에 참여함으로써 문화적 자긍심을 갖게 하고자 설립된 공연 단체이다. 2009년 1월 창단된 이후 작년 9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몇 번의 공연을 거쳐 지금의 극단이 이루어졌는데, 이번 연극에서는 ‘음식’이라는 만국의 언어를 통해 하나가 되는 모습을 그렸다. 이날 관객들은 연극 안에 이주민여성들의 마음과 열정이 녹아 있음을 깊이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주여성들의 연극 ‘맛있는 레시피’의 배우 다시마(좌)와 루나(우)

 

주인공중 한명인 다시마는(일라역, 왼쪽 사진) 일본에서 한국으로 온 지 5년 된 이주민이다. 그녀는 한국 뿐 아닌 어디서든지 이주민으로 살기란 힘들고 어렵지만, 노력하고 모두가 도와주면 성공 할 수 있다고 얘기 하면서 연극을 통해 관객들이 하나 되는 마음을 많이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시마와 함께 무대에서 열연을 펼쳤던 루나는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 온 지 2년 된 주부이다. 연극을 하면서 달라진 점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한국 와서 처음엔 너무 힘들어서 다시 돌아가고 싶었어요. 말도 안통하고, 남편은 밤 10시나 되어서 들어오니 항상 외롭고 마음이 아팠어요. 하지만, 한국말을 배워가면서 나쁜 사람들만 있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연극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어 좋았어요. 이젠 친구들도 생겼고 어울리게 되니 적응이 되었어요. 애국심도 생기고요."

 

 

애프터 더 레인, ‘비온 뒤 맑은 날’의 이야기!

'연극을 통해 한국인과 이주민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이주민의 문화에 대한 열린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샐러드의 바람이라고 극단 측 관계자는 말했다. 문화에 대한 열린 생각으로 우리것 만이 아닌 모두의 것을 소중히 하는 것이야말로 ‘맛있는 문화를 만드는 일품 레시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모두들 한국말로 대사를 막힘없이 외운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정도가 되기까지 얼마나 노력들을 했을지 생각하니 더 감동스러웠다. 집이 먼데도 매일 매일 연습을 했다는 배우들, 이 배우들의 입장들을 알리기 위해 애쓰시는 스텝분들...

 

예전에는 외국 사람들을 길에서 보아도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지만 이제는 그들이 이 사회에 살아가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이 기사의 원고료를 샐러드 후원금으로 내기로 결심했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맛깔스런 재료가 되리라 생각하면서.

 

극단 '샐러드'에 지원되는 후원금은 극단의 운영과 다문화 사회와 이주민을 위한 활동 등 극단

'샐러드'의 발전을 위한 소중한 재원으로 쓰인다.

후원문의 : 극단 '샐러드'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2가 2번지 2층) / (02)225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