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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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설날인데, 고향 한 번 못 가보고.....

법무부 블로그 2010. 2. 12. 18:18

“이윤희 기자~! 장관과 동행 취재 가능하세요?”

 

오후 세 시, 식곤증에 졸린 눈을 비비며 멍하게 앉아있던 제게 법무부 대변인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장관과 동행취재라.. 학생 신분인 내가 언제 이런 기회를 가져볼 수 있을까?’ 저는 무조건 가겠다고 했습니다.


이귀남 법무장관은 설을 맞아 소외되기 쉬운 어려운 이웃들을 보듬기 위해 성남 중앙시장과 천사의 집, 다문화 가정을 방문하셨습니다. 저는 함께 온 중학생 정윤 기자와 함께 천사의 집에서부터 동행취재를 했습니다. 그 중 다문화 가정을 방문 했을 때, 연길에서 시집온 전정희(43, 여) 씨 사연이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설 명절이 누구 보다 애절한 한 사람

 

전정희씨는 중국 연길에서 온 결혼 7년차 ‘결혼이민자’입니다. 현재 10평 남짓 되는 다세대 주택 1층에서 다섯 가족이 사는데, 남편이 허리를 다쳐 일을 못 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계는 그녀가 화훼업을 해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법무장관이 조심스럽게 묻자, 그녀는 두 분 다 70대인데, 결혼 후 한 번도 찾아뵙지 못 해 보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다 데리고 가기엔 형편이 어렵고, 아이들을 맡아줄 사람도 없어 고향을 가기 어렵다고 대답했습니다. 애절한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 아이는 엄마 품에 꼭 안겨 벗어날 줄 몰랐고, 큰 아들 형민이(13세)는 무심히 책에 빠져 있었습니다.

 

법교육 책을 좋아하는 독서광 종민이

 

이 장관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어려운 법 이야기를 만화로 재밌게 풀어놓은 ‘재미있는 헌법이야기’와 ‘만화로 배우는 헌법’, ‘법에게 물어봐’ 등의 책 선물이었습니다. 전정희 씨의 큰 아들 종민이는 그 책을 받자마자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책은 들어보이며 “이건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봤어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전정희 씨는 종민이가 평소 책 읽는 걸 좋아하고 특히 역사, 과학, 사회 책을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장관은 종민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나도 그랬어” 라며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연길, 한 번 가보고 싶지 않으싶니까?

 

이 장관은 전정희 씨와 오랜 대화 끝에, 고향에 가보고 싶지 않냐고 넌지시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전 씨에게 고향으로 가는 직행 비행기 표를 약속하였습니다. 그러자 전 씨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그녀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날 줄 몰랐습니다.
문득 부모님을 가까이서 뵐 수 있는 내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듯 취재를 다니다 보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 하트를 그리고 있는 이귀남 법무장관과 전 씨 가족

 

장관과 동행 취재를 끝낸 후..

 

‘슬픔을 나누면 반이되고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 라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도 법무부가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베푸는 것이 인색한 이 시대에 먼저 베풀고 관심을 갖는 따뜻한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이웃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관심과 격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