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담 없는 교도소지만 도망가는 수용자 없어요!

법무부 블로그 2010. 2. 17. 17:21

담이 없어요! 교도소 맞나요?

 

 ▲ 천안개방교도소 전경

 

“어 그런데 여기 왜 담장이 없죠? 교도소가 맞나요?”

누구나 이곳에 처음 오면 매우 의아해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흔히 교도소하면 ‘높은 담’과 철조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신당동 112번지에 위치한 천안개방교도소는 1988년 11월 30일 개청하여 개방처우자를 수용하였습니다.

2002년부터는 가석방 예정자 생활 지도소에서 과실범 전담교도소로 기능을 전환하였습니다. 현재까지 전국 유일의 담이 없는 개방교도소이며, 사회적응훈련원이 개소되어 수형자들의 출소 후 원활한 사회적응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곳입니다.

2009년 10월 26일에는 전국 교도소 최초로 ‘출소예정자 취업박람회’를 개최하여 여러 언론 및 국민들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2009.10.26 16:10 출처 : 머니투데이 <출소예정자 첫 취업박람회… 120명 채용돼>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09102616090422903&outlink=1

 

 

교도소에도 ‘믿음’이 있다!

천안개방교도소 총무과 오종학 선생님의 도움으로 천안개방교도소의 내부를 속속들이 볼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 본동과 수용자들이 생활하는 곳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이곳은 본동 내부의 부드러우면서도 삼엄한 경비를 통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본동은 크게 수형자 생활관 2동, 공장동, 사회복지과 건물, 사회적응훈련원 <희망의 집>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먼저, 사회복지과에 건물에는 강당(공연장)이 있는데, 원래는 1달에 1번 정도 수형자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해주기 위하여 풍악놀이, 성악 등의 공연이 정기적으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작년 가을 이후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외부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중단이 되었다고 합니다.

 

 

수형자 생활관은 일반 기숙사 형식의 생활관이었습니다. 4~12인실로 구성되어 있는 생활관은 일반적인 교도소와 달리 화장실이 호실 바깥에 위치하였습니다. 만약 수형자들이 밤에 급한 일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문고리 역시 잠그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었답니다. TV역시 하나의 고정 채널이 아니라, 자유 채널로서 자신이 원하는 채널을 골라 볼 수 있습니다. 전화통화 역시 급수별 제한이 아닌 정해진 시간에 자유롭게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건너편 공장동에는 자동차 부품 조립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교도소 바로 밖의 외부 공장에 출퇴근 하는 수형자들 이외에 나머지 분들이 1일 8시간 정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근로의 정신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이곳에서는 수형자들이 열심히 일하면서 지난날을 반성하고 있지 않을까요?

 

 

희망을 낳는 희망의 집, 사회교육훈련원!!

여러 시설 등을 둘러 본 후, 사회교육훈련원으로 리모델링한 <희망의 집>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 내무반 형식의 자동차 조립 교육, 생산 시설이었던 이곳은 리모델링을 통해 출소 직전 수형자들을 위한 일반 가정식 구조 건물의 사회적응 훈련원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전국에 4대 밖에 보급이 되지 않았다는 영상공중전화기는 KT(한국통신) 측에서 상용화를 목적으로 시범운영을 위해 기증하였다고 합니다. 상대방 전화가 같은 KT의 영상통화를 지원해야만 영상통화가 가능하지만, 가족들의 얼굴을 보며 따뜻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세상이 됐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희망의 집 내부의 구조는 카페테리아, 라운지, 영화음악감상실, 전통문화실, 취업창업정보자료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카페테리아에서는 수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해보는 곳입니다. 수형자 스스로가 주인이고, 손님인 이곳은 전 과정이 컴퓨터로 이루어집니다. 원하는 물건을 계산하고 전자장부에 기록하는 그 과정을 모두 컴퓨터로 하는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또 한편에는 ATM(현금자동입출금기)과 자동판매기가 비치해있었습니다. 특히, 이곳의 자동판매기는 T-MONEY 교통카드를 통해 구매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현금이 사용되지 않는 이곳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지요.

 

 

▲현금입출금기(좌)와 자판기(가운데)가 있는 매점

 

라운지에는 지하철 게이트, 각종 전자기기들이 위치했습니다. 특히, PMP TV가 있어 여가시간에 영화를 상영한다고 합니다. 영화음악감상실에서는 자신이 듣고 싶은 신곡 CD, 테이프, 영화 등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전통문화실은 외부강사님들을 초청하여서 다도, 전통예절, 국악 등의 일정기간의 강습이 이루어 지고, 컴퓨터 3대가 갖추어진 취업창업정보자료실은 출소 후 생계지원을 위해 특화 된 곳으로 사전교육 후 교육의 목적 범위 내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창업관련 정보, 국민연금 등 국가 4대 보험 안내 자료가 비치되어 수형자들의 기본 생활 보장 안내를 돕고 있으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 창업 지원 문의, 생활지원 등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들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서툴고 어렵기만 할 것입니다. 20~30년간의 시간, 문화적, 사회적 차이를 모두 극복 할 수는 없지만, 희망의 집에서는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그 격차를 조금씩 줄여갈 수 있게 돕고 있었습니다.

단계

교육과정 내용(주요 내용)

기간

공통교육

교육 내용

제1단계

(시설적응)

1개월

*대인관계교육

 

*인성교육

 

*가족관계

 

*문화프로그램 

● 처우 문제 해결

● 시설 적응 교육

● 교통카드 발급, 통장개설

● 공중전화, 자동판매기 이용

제2단계

(근로적응)

4개월

● 외부 통근 작업(근로시작)

● 문화, 종교 행사 참석

● 교통편 예약, 가족 선물 구입체험

● 대중교통 이용

제3단계

(사회복귀)

*가석방자

1개월

● 별도 생활관 수용

● 출소 후 생활설계

(창업지원, 상담 등)

● 가족만남 집을 이용하여 가정생활 체험 교육

● mp3, 휴대폰 사용법 익히기

 

천안개방교도소 사회 복지과의 이종성 교도관님은 천안개방교도소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새 삶을 찾은 수형자들을 볼 때마다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수용자들을 사회에 제대로 수용하기 위한 훈련이지만, 오히려 감사와 감동을 받는 것은 자신이라고 말하는 이종성 교도관님과 간단한 인터뷰를 해 보았습니다.   

INTERVIEW | 이종성 (천안개방교도소 * 교회사)

Q. 천안개방교도소가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인데 자랑을 하자면?

A. : 교도관들이 친절하고 능력이 우수합니다, 또, 시설과 환경이 타 교도소에 비해 매우 우수합니다. 특히 주위 산으로 인하여 봄철에는 장관을 이루기도 합니다. 또, 전국 유일의 사회개방훈련원이 있어 장기 수형자들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도와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Q. 작년에 이곳에서 직업박람회가 개최되었다고 하는데, 성과가 어느 정도 되는가요?

A. : 2009년 10월 26일, 하루 동안 이곳에서 <전국 출소예정자 취업박람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전국 50여개의 중소기업들이 참여하여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만기 출소자, 가석방 대상자 등 출소예정자 500 여 명 대상으로 진행 된 취업박람회에서 131명 정도가 현장 면접을 통해 취업이 확정되었습니다. 이번 해 부터는 정례적으로 연 1회 4개 교정청에서 모두 실시하기로 계획이 잡혀있습니다.

 

Q4. 교도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국민들에게 하실 말씀 있으신지요?

A4 : 국민여러분! 교도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TV에 나오는 교도소 장면, 효과음 등이 교도소의 전부인 것 같지만, 이것들이 다 실제는 아닙니다. 교도소에 대한 실제적인 인식이 필요합니다.

 

사회는 우리도 모르게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앞서 보신 사회적응훈련원에서는 수형자들이 다시 재범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상담, 교육 등을 통한 교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에 맞추어서 다른 교정시설들 역시 수형자들의 출소 후 사회적응 및 원활한 생활을 위하여 적응시설을 확대 개편, 운영하여 수형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